2023 수영복 트렌드 총정리
우리 삶을 꽁꽁 묶어두었던 코로나19가 종식되고 맞이하는 첫 여름! 부쩍 더워진 날씨에 답답했던 마스크를 벗어던지고 시원한 물에 풍덩~ 빠지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진다. 실제로 올해는 코로나가 끝나고 예년보다 이른 더위가 시작되면서 5월 남성 수영복 매출은 1.4배, 여성 수영복 매출은 무려 4.1배 이상 증가했다고 한다(출처: G마켓). 기록적인 폭염이 예정된 가운데 벌써부터 푹푹 찌는 올 여름. 과연 2023년 수영복 트렌드는 어떤 모습일까?
비키니는 옛말, 대세는 모노키니
유행은 돌고 도는 법! 비키니와 래쉬가드 유행이 지난 2023년 여름에는 이른바 원피스 수영복이라 불리는 모노키니가 다시금 인기를 끌고 있다. 원피스 수영복이라고 해서 예전처럼 단순하고 촌스럽기만 한 디자인을 생각했다면 큰 오산. 올 여름 트렌드를 겨냥한 모노키니는 드러내고 싶은 부위는 시원하게 드러내고, 가리고 싶은 부위는 살짝 가려주면서 체형 보정까지 해주는 만능 수영복으로 사랑받는 중이다.
풍성한 퍼프 소매로 팔뚝살을 커버하고, 스커트 구성을 추가해 수영복을 입을 때 가장 부담스러운 가랑이와 허벅지 라인까지 감쪽같이 덮어주는 아레나의 클로이 레저 원피스 세트 수영복이다. 고민스러운 부위를 가리는 데만 급급한 게 아니라, 스퀘어 형태의 네크라인과 X자 백 라인을 적용해 사랑스러운 느낌까지 잘 살렸다. 전신을 꽁꽁 가리는 것보다 답답해 보이지 않아, 더 경쾌하고 날씬해 보이는 효과를 준다.
레노마 플레어 모노키니와 배럴 리조트 타이디 원피스 수영복 역시 2023년 트렌드에 잘 어울리는 제품들이다. 우선 레노마 제품은 소매를 셔링 스타일로 디자인하고 복부는 탄탄하게 감싸 체형을 보완하면서, 가슴 부분에는 시스루 포인트를 적용해 눈길을 끈다. 한편 배럴 제품은 긴 소매로 팔을 확실하게 커버하면서 등은 시원하게 터서 반전 매력을 준다. 컬러를 최소화하고 디자인 요소를 추가한 점도 포인트.
남성 수영복의 경우 트렌드가 많이 변화하지는 않았지만, 너무 딱 달라붙거나 펑퍼짐한 디자인보다는 트레이닝 바지처럼 입을 수 있는 보드숏 디자인이 인기를 끌고 있다. 그중에서도 너무 길지 않고 깔끔하게 딱 떨어지는 4부 형태가 주목받고 있으며, 레깅스와 세트로 구성되어 속보임이나 비침없이 활동하기 좋은 제품들이 많이 출시되었다. 화려한 컬러나 프린팅보다는 로고만 심플하게 박힌 디자인이 트렌드.
단독으로 입기 부끄러울 땐? 스윔웨어
2023년 여름 수영복 시장에서 또 한 가지 눈에 띄는 트렌드는 바로 수영복과 일상복의 경계를 허무는 스윔웨어다. 모노키니에 팬츠를 매치하거나 원피스 수영복 위에 상의를 매치해, 수영복을 마치 일상복처럼 입을 수 있게 연출하는 것이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크게 유행한 ‘원마일룩’ 트렌드가 수영복에도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집 반경 원마일(1.6km) 내에서 실내외 어디서든 편하게 입을 수 있는 원마일룩처럼, 수영장 반경 원마일 내에서 어디든 자유롭게 돌아다닐 수 있기 때문이다.
보통 수영복과 일상복을 함께 코디하는 경우가 많지만, 최근에는 아예 일상복처럼 디자인 된 수영복이나 래쉬가드가 많이 출시되고 있으며 물놀이용 가방이나 워터슈즈 역시 일상복과 잘 어울리는 디자인으로 출시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후드형 래쉬가드와 함께 스커트나 보드숏을 매치하면 젖은 몸을 잘 가려줘, 해변가 상점이나 수영복을 입은 채 호텔 내부와 외부를 활보해야 하는 호텔 수영장을 이용할 때도 부담이 없다.
트레이닝 바지와 큰 차이가 없는 남성용 수영복은 래쉬가드 상의나 티셔츠를 매치하는 것만으로도 스윔웨어를 연출할 수 있다. 커플이나 가족이라면 이 스윔웨어만 비슷한 스타일로 매치해도 마치 시밀러룩인 것처럼 스타일링할 수 있다. 디스커버리 워터 티셔츠는 기존 래쉬가드 소재보다 광택감이 적은 소재를 사용해 물놀이와 워터 스포츠를 즐길 때는 물론, 일상 속에서도 캐주얼하게 착용할 수 있는 스윔웨어 아이템이다.
내가 제일 잘 나가! 명품 수영복
Mnet <스트릿 우먼 파이트> 등 각종 매체에서 명품 수영복을 마치 ‘패션’처럼 입고 활동하는 여성 댄서와 가수들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명품 수영복이 하나의 트렌드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명품 수영복 중에서 단연 인기 있는 것은 바로 가수 선미가 2018년 워터밤에 입고 나오면서 큰 화제가 되었던 구찌 수영복.
그러나 해당 상품은 이름만 수영복일 뿐 일반 기성복으로 분류되는 옷으로, ‘수영장 소독을 위한 염소와 접촉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논란을 낳기도 했다. 수영장에서 입을 수 없는 수영복인 셈. 실제로 해당 수영복을 입고 물에 젖으면 속이 훤히 드러나기 때문에 반드시 속옷과 함께 착용해야 한다. 수영복이라기 보다는 여성 댄서나 가수들이 그랬듯 무대의상에 적합한 옷이라고 볼 수 있다.
다행히 2023년 현재 구찌 홈페이지에 올라온 수영복들은 해당 상품을 입고 수영을 해서는 안 된다거나 염소와 접촉할 수 없다고 안내되어 있지 않다. 구찌 특유의 레트로하면서도 키치한 감성이 잘 드러나며, 구찌와 더불어 디올의 스윔수트 역시 수영복 전체에 로고가 새겨진 디자인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두 제품 모두 2023년 트렌드에 맞는 모노키니 형태의 원피스 수영복으로, 상의를 걸치거나 반바지를 매치해 스윔웨어처럼 입을 수 있다.
남자 명품 수영복의 경우 화려한 구찌나 디올보다는 몽클레르, 톰브라운과 같이 절제미가 느껴지면서 세련되고 고급스러운 명품 수영복을 추천한다. 수백만 원대 명품 패딩으로도 유명한 몽클레르는 남성 수영복으로도 인기있는 브랜드로, 무게감 있는 컬러에 몽클레르 로고와 최소화된 컬러 포인트로 멋을 낸 수영복들을 여럿 선보이고 있다. 워낙 미니멀한 다자인이다 보니 일상복 상의를 입으면 스윔웨어로도 연출할 수 있어 더욱 활용도가 높다.
남성복으로 사랑받고 있는 명품 브랜드 톰브라운 역시 심플하면서 ‘누가 봐도 톰브라운이다’ 싶은 남성 수영복들을 선보이고 있다. 톰브라운 고유의 4선 디자인으로 화려한 로고 장식 없이도 톰브라운 제품임을 단번에 알 수 있으며, 세련된 컬러 조합과 절제미를 통해 아메리칸 클래식과 프레피한 느낌을 물씬 풍긴다. 4바 보드 쇼츠는 레드, 화이트, 네이비, 그레이 등 톰브라운을 연상시키는 4가지 컬러로 출시되었고 스윔웨어로도 연출 가능하다.
오랜만에 해외여행! 외국에서는 뭘 입을까?
국내에서는 체형을 보완해주는 모노키니와 일상복으로도 손색이 없는 스윔웨어를 주로 입었다면, 해외에서는 조금 더 과감해져도 좋다. 외국, 특히 전 세계 사람들이 모이는 관광지에서는 그만큼 다양한 수영복을 만나볼 수 있으며 좀 튀게 입었다고 한들 아무도 손가락질하지 않는다. 어차피 한 번 보고 안 볼 사이! 해외에서 만큼은 잠시 ‘유교국가’ 타이틀에서 벗어나보자.
국내 해변이나 수영장에서는 어쩐지 너무 화려하거나 노출이 심한 수영복을 입기가 좀 민망한 경우가 많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어두운 컬러의 수영복이나 몸을 최대한 많이 가려주는 래쉬가드가 잘 팔리는 것이 바로 이 때문일 것이다. 그렇지만 해외에서는 몸이 잘 관리되어 있든 그렇지 않든, 내 마음에 드는 수영복을 입으면 그만이다. 손바닥만한 비키니도 물론 OK!
특히 바다 수영을 즐길 예정이라면 혹시라도 위험한 상황이 발생했을 때 쉽게 눈에 띌 수 있도록 무조건 화려하고 밝은 컬러를 추천한다. 또한 몸을 덮는 면적이 작고 끈을 쉽게 묶고 풀 수 있는 비키니를 착용할 경우 몸을 골고루 태울 수 있어 태닝하기에 적합하다. 오닐은 1952년 시작된 캘리포니아의 서핑샵으로, 해변에 어울리는 다양한 수영복들을 선보이고 있다.
남성 수영복 역시 마찬가지다. 몸에 딱 달라붙어 다소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삼각, 사각 수영복도 마음껏 입을 수 있으며, 화려한 컬러나 패턴도 문제없다. 수영하기가 수월해 실내 수영장에서 주로 입는 3~4부 길이의 수영복을 입고 그 동안 갈고 닦은 수영 실력을 멋지게 선보이는 것도 좋다. 오랜만에 떠나는 해외여행, 올해는 ‘유교맨’이 아니라 ‘핫가이’가 되어보자.
기획, 편집 / 다나와 홍석표 hongdev@cowave.kr
글 / 박다정 news@cowave.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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