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드라마어워즈] 박찬욱·송강호, 영화 넘어 드라마도 접수(종합)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ksy70111@mkinternet.com) 2024. 9. 25. 19: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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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감독. 사진| 유용석 기자
박찬욱 감독이 두 번째 시리즈 작품으로 골든버드상을, 송강호가 첫 드라마 출연작으로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25일 오후 SBS에서는 여의도 KBS홀에서 배성재, 설인아의 사회로 열린 19회 서울드라마어워즈가 생중계됐다.

이날 박찬욱 감독은 자신의 두 번째 드라마 작품인 HBO 오리지널 ‘동조자’로 골든버드상을 받았다. 박찬욱 감독은 “경력 시작한 뒤로 대게는 영화만 만들어 왔다. 마음 속에 어린아이는 항상 TV 드라마를 꿈꿔왔다”면서 “많은 등장인물들의 개성이 강하고 제각기 사연을 가진 인물들이 매력을 뽐낼 기회, 수많은 사건들. 사소한 것 같아도 그것들이 다 모이면 큰 이야기를, 의미를 가지는. 그런 자질구레한 사건들이 유장한 호흡으로 모여서 만들어내는게 드라마이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이어 “2시간짜리 영화면 애초부터 생략되고 배제되고 편집에서 과감하게 배제될 요소들이다. 빼놓을 수 없는데 에피소드 끝날때마다. 제일 흥분될때 끝내서 다음을 기다리게 만든다. 그거야말로 드라마의 꽃이다. 영화인은 영화만, 방송인은 방송만 만드는 그런 시대가 지나가서 얼마나 좋은지 모르겠다”고 애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박 감독은 또 “저도 드라마 시리즈를 두개나 만든 사람으로서 방송인으로 불릴 자격이 있는 것 같다. 영광스러운 상을 떳떳한 마음으로 받겠다”고 말했다.

마지막으로 박 감독은 “인생도 하나의 드라마라고 친다면 결말을 알고싶지만 끝내 알지 못한다. 아무도 가르쳐주지 않는다. 드라마도 끝을 모르고 봐야 재미있는 것 처럼. 매 장면 장면을 음미하고 즐기며 살아가면 좋겠다. ‘동조자’ 시리즈를 만든 방송국, 프로덕션, 배우와 스태프들에게 인사 전하고 싶다. 당신들은 내 삶이라는 드라마에 최고의 등장인물이었다. 고맙다”고 덧붙였다.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대상은 브라질의 ‘저스티스: 미스콘덕트’에 돌아갔다. ‘저스티스’는 7년 형을 받은 뒤 수감 생활을 마치고 풀려난 네 명의 이야기가 개별적이면서도 유기적으로 이어지는 이야기를 담는다. 범죄를 저지른 3명의 용의자와 저지르지도 않은 범죄로 체포돼 옥고를 치른 1명을 조명하며 ‘정의’에 대해 이야기한다.

루시아나 몬테이로 총괄 프로듀서는 “너무 감사하다”면서 “이 상은 저희 작품에 함께해준 모든 출연진과 제작진의 헌신에 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인사를 건넸다. 페드로 페레그리노 감독은 “아낌없는 영감과 지원해주신 덕에 이 자리에 올 수 있었다”면 “드라마는 엔터테인먼트 이상의 의미를 가진다고 생각한다. 사람과 사람을 연결하고 심장을 울린다고 생각한다. 저희 헌신, 원동력이 되어주신 수 많은 관객들의 변치 않는 지지에 감사드린다. 여러분이 저희 작품의 심장, 영혼이다”라고 말했다.

송강호는 첫 드라마 작품인 디즈니+ 오리지널 ‘삼식이 삼촌’으로 남자연기자상을 수상했다. 송강호는 “저는 영화를 쭉 해오다가 조심스레 드라마를 한 편했는데 이렇게 큰 상을 주셔서 감개무량하고 영광스럽고 가슴이 벅차고 만감이 교차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이 자리엔 세계각국에서 오신 존경하는 예술인들 앞에 있으니 책임감도 무거워진다. 잘 아시겠지만 드라마나 영화나 이런 콘텐츠 자체가 국경과 언어를 초월해 같이 즐기고 소통하고 느끼는 시대가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점에서 책임감도 무거워진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삼식이 삼촌’이라는 드라마가 한국 콘텐츠의 다양성, 드라마 지평이 있다면 앞으로든 옆으로든 한 발자국이라도 나아가는 어떤 가능성을 보여준 드라마라고 오래 기억이 되면 좋겠다”며 “올해 아주 무더웠다. 더운 날시에 좋은 드라마 위해 헌신하고 노력해주신 스태프분들, 변요한, 이규형 씨를 비롯한 보석같은 배우들께 모든 분들께 경의를 바친다. 무엇보다 요즘같이 빠르고 현란한 시대에 묵묵하게 정주행하고 끝까지 집중해주고 성원보내주신 시청자 여러분께 영광을 바친다. 감사하다”고 다시 한번 감사 인사를 건넸다.

배우 송강호. 사진| 유용석 기자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에서는 글로벌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작품들이 상을 수상하며 존재감을 보였다. ‘삼체’, ‘시가렛 걸’을 비롯한 넷플릭스 작품이 5개 부문 상을 수상했고, ‘무빙’ 등 디즈니+ 작품이 3개 부문에서 상을 수상했다. 이외에도 ‘눈물의 여왕’, ‘선재 업고 튀어’ 등 방송 후 OTT로 글로벌 VOD 서비스가 제공되는 작품들도 다수 있어 눈길을 끌었다.

한편, 지난 2006년 시작돼 19회를 맞는 ‘서울드라마어워즈’는 전 세계 드라마를 대상으로 수상작과 수상자에게 상을 수여하며, 시상식 및 공연 등 다양한 볼거리가 있는 국제 드라마 페스티벌이다. 올해 서울드라마어워즈는 48개국 346편의 드라마가 참석, 역대 최대 규모로 열렸다.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다음은 서울드라마어워즈 수상자·작

국제경쟁부문 작품상

▲대상= ‘저스티스:미스콘덕트’ (브라질)

▲단막극= ‘복숭아 누르지 마시오’(한국), ‘더 세인트’(체코)

▲미니시리즈= ‘삼체’(미국), ‘시가렛 걸’(인도네시아)

▲장편= ‘어나더 러브’(튀르키예), ‘고려거란전쟁’(한국)

개인상

▲연출상= ‘무빙’ 박인제(한국)

▲작가상= 데이비드 베니오프, D.B.와이스, 알렉산더 우(‘삼체’)

▲남자연기상= ‘삼식이 삼촌’ 송강호(한국)

▲여자연기상= ‘더세인트’ 이르지나 보흐달로바

K드라마 부문

▲작품상= ‘무빙’, ‘눈물의 여왕’

▲남자 연기자상= ‘마스크걸’ 안재홍

▲여자 연기자상= ‘마스크걸’ 염혜란

▲OST상= ‘눈물의 여왕’-‘자꾸만 웃게 돼’ 부석순

국제초청부문 골든버드상

▲개인상= ‘동조자’ 박찬욱

▲특별상= ‘아이 러브 유’(일본)

▲아시아스타상= 한국 ‘선재 업고 튀어’ 변우석, 김혜윤, 말레이시아 ‘세오피스’ 시티 살레하, 싱가포르 ‘올 댓 글리터스’, ‘모멘츠’ 데즈먼드 탄, 인도네시아 ‘러브 위드아웃 코즈’ 오치 로스디아나, 태국 ‘에니그마’, ‘뷰티 뉴비’ 메타윈 오파이암카천, 필리핀 ‘디시트’ 킴 치우

[김소연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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