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야구협회 직원 딸 훈련장 활보…프리미어12 기자회견 '엉망'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WBSC가 '야구의 월드컵'을 표방하고 야심 차게 만든 대회다.
2015년 1회 대회, 2019년 2회 대회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멕시코(A조)와 대만(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벌인다.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WBSC는 대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대회 운영을 대만야구협회에 맡겼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대만, 기자회견 앞두고 돌연 13일 선발 투수 발표 취소
(타이베이=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는 WBSC가 '야구의 월드컵'을 표방하고 야심 차게 만든 대회다.
2015년 1회 대회, 2019년 2회 대회에 이어 5년 만에 열리는 이번 대회는 멕시코(A조)와 대만(B조)에서 조별리그를 치르고, 일본에서 슈퍼라운드를 벌인다.
그러나 WBSC는 이해하기 힘든 대회 운영으로 스스로 권위를 무너뜨리는 분위기다.
13일 대만 타이베이돔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대만과 B조 조별리그 첫 경기를 치른다.
지난 8일 대만에 도착한 이후 타이베이 톈무 구장에서만 훈련했던 대표팀은 경기 전날인 이날에서야 처음으로 타이베이돔에서 2시간 동안 훈련할 기회를 얻었다.
그런데 우리 대표팀 선수들이 한창 훈련하는 그라운드에 초등학교 저학년쯤 돼 보이는 아이가 한 명 보였다.
그는 홈플레이트와 더그아웃 사이를 오가며 천진난만하게 공을 던지고, 그라운드에 눕기도 했다.
목에는 프리미어12 대회 전 구역을 출입할 수 있는 출입증(AD 카드)을 걸고 있었다.
WBSC에서 한국 대표팀에 배정한 통역에게 확인한 결과 아이의 정체는 대만야구협회(중화봉구협회) 직원의 딸이었다.
경기장 출입 통제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WBSC는 대만에서 열리는 조별리그 대회 운영을 대만야구협회에 맡겼다.
아이는 한국 대표팀 훈련 내내 그라운드를 오가며 구경했고, 류중일 대표팀 감독 인터뷰는 호기심 어린 눈으로 지켜봤다.
이 과정에서 아이를 제지하는 이는 아무도 없었고, 그 시간에 아이의 어머니와 언니는 타이베이돔 귀빈실에서 치킨을 먹고 있었다.
한국 대표팀 훈련이 끝난 뒤 타이베이돔 인근 하워드 플라자 호텔에서 열린 출전국 기자회견에서도 국제대회라고 이해하기 힘든 일이 벌어졌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4시에 시작할 예정이던 기자회견은 별다른 안내 없이 10분가량 늦게 시작했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한국과 대만,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대표팀 감독과 주장은 30분 가까이 이어진 귀빈 인사말 이후에야 무대에 올라왔다.
함께 B조에 속한 일본과 호주 대표팀은 일본 나고야 반테린돔에서 따로 첫 경기를 치르기 때문에 이날 기자회견은 참석하지 않았다.
기자회견이라는 말이 무색하게, 회견은 사회자가 감독과 주장에게 하나씩만 질문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먼저 쿠바와 도미니카공화국 선수단 질의응답은 스페인어와 중국어로만 진행됐고, 한국어 통역은 물론이고 영어 통역조차 제공되지 않았다.
결국 기자회견장을 찾은 한국 취재진은 다른 출전국 선수단이 무슨 말을 한 것인지 알 수 없었다.
1시간가량 진행된 기자회견에서 4개국 선수단이 마이크를 잡은 시간은 도합 10분 정도였다.
나머지 시간은 귀빈의 인사말과 기념사진 촬영이 채웠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부랴부랴 기자회견장을 찾은 류 감독도 불쾌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원래 이날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과 대만은 13일 선발 투수를 발표하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기자회견 직전 KBO 사무국 관계자는 "대만 대표팀은 기자회견에서 선발을 발표하지 않기로 했다"고 전했다.
KBO 사무국에 따르면 이날 오후 B조 감독 회의에서 '선발 발표를 생략하자'는 의견이 오갔지만, 확정된 사안은 아니었다고 한다.
결국 쩡하오루 대만 대표팀 감독은 기자회견에서 선발을 공개하지 않았고, 류 감독은 행사가 끝난 뒤 한국 취재진에게 고영표(kt wiz)가 등판한다고 알렸다.
4bun@yna.co.kr
▶제보는 카톡 okjebo
Copyright © 연합뉴스. 무단전재 -재배포, AI 학습 및 활용 금지
- "우리집에 가자"…초등생 유인하려던 50대 '코드0' 발령해 체포 | 연합뉴스
- '마약 자수' 김나정, 필리핀서 귀국 직후 양성반응…경찰 조사(종합) | 연합뉴스
- 영동 농로서 50대 남녀 숨진 채 발견…여성은 복부 자상 | 연합뉴스
- '동생살인' 60대, 법정서 부실수사 형사에 돌연 "감사합니다" | 연합뉴스
- '기찻길이 도로인 줄' 타이어 펑크난 채 선로 달린 만취운전자 | 연합뉴스
- [수능] 국어지문 링크에 尹퇴진집회 안내…경찰 "해킹아닌 도메인 구입"(종합2보) | 연합뉴스
- 이영애, '김여사 연관설' 제기 유튜버 화해거부…'끝까지 간다' | 연합뉴스
- [수능] '노이즈' 40번 이상 반복 등장한 국어 지문…"로제 아파트냐"(종합) | 연합뉴스
- 가족 앞에서 헤어진 여친 살해, 34세 서동하 신상 공개 | 연합뉴스
- 등교하던 초등생 머리 박고 도주…'박치기 아저씨' 검거 |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