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공영, 70년 역사의 부침과 도전
한신공영은 1950년 설립 이래 한국 건설업계의 역사와 함께해온 대표적인 중견 건설사다. 강남 개발 신화의 주역으로 명성을 떨쳤던 한신공영은 IMF 외환위기와 부동산 경기 침체 등 수많은 위기를 겪으며 흥망성쇠를 거듭해왔다. 최근 들어서는 경영 정상화를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여전히 난관에 직면해 있는 상황이다.

강남 개발의 주역, 전성기의 영광
한신공영의 역사는 1950년 3월 '한신축로공업사'라는 이름으로 시작됐다. 1967년 '한신공영'으로 상호를 변경하고 법인으로 전환한 이후, 본격적인 성장의 길을 걸었다. 특히 1970년대 강남 개발 붐을 타고 급성장했다. 1980년대 중반까지 잠원동과 반포동 일대에서 총 27차에 걸쳐 2만여 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하며 '강남 주택왕'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한신공영은 주택 건설뿐만 아니라 건축, 토목, 전기, 플랜트 사업 등으로 영역을 확장하며 종합건설업체로 성장했다. 1986년에는 국내 최초로 주택연구실을 설립하는 등 기술력 향상에도 힘썼다. 올림픽선수촌 아파트 1공구, 분당과 일산 등 1기 신도시 건설에도 참여하며 약 30만 세대의 주택을 공급했다.
IMF 외환위기와 부도의 아픔
그러나 1997년 IMF 외환위기는 한신공영에게 큰 시련을 안겼다. 1997년 6월, 216억 원의 어음을 결제하지 못해 부도 처리됐다. 1978년부터 진출했던 사우디아라비아 해외건설 사업에서 발생한 미수금이 부도의 원인이 됐다. 이로 인해 한신공영은 법정관리에 들어갔고, 계열사였던 뉴코아도 화의를 신청하는 등 그룹 전체가 위기에 빠졌다.
재기와 도전, 그리고 현재의 위기
한신공영은 IMF 외환위기 이후 꾸준히 재기를 위해 노력했다. 2000년대 들어 점차 경영을 정상화하며 다시 한 번 도약을 꿈꿨다. 그러나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와 이후 지속된 부동산 경기 침체로 인해 어려움을 겪었다.
최근 한신공영은 다시 한 번 위기에 직면해 있다. 2018년 2조1422억 원이었던 연간 매출액은 2022년 1조1905억 원으로 크게 줄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도 2145억 원에서 361억 원으로 급감했다. 5년 새 매출액은 50% 이상 하락했고, 영업이익은 5분의 1 수준으로 떨어졌다.
경영 정상화를 위한 노력
이러한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한신공영은 다각도로 노력하고 있다. 2023년 3월에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전재식 대표이사를 2년 만에 다시 선임하며 경영 정상화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전재식 대표는 40년 경력의 건설 현장 전문가로, 그의 복귀에 대해 업계에서는 기대감을 보이고 있다.
한신공영은 공공 공사와 도시정비사업 수주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2023년에는 도시정비 분야에서 1조 원 클럽에 가입했으며, 2024년에도 같은 목표를 세웠다. 또한 해외 사업 진출도 활발히 추진 중이다. 라오스, 베트남, 캄보디아 등 동남아시아 국가들의 인프라 사업에 참여하며 포트폴리오 다각화를 꾀하고 있다.
향후 전망과 과제
한신공영의 미래는 여전히 불확실하다.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 원자재 가격 상승 등 대내외 환경이 좋지 않은 상황이다. 그러나 한신공영은 2024년 1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88% 증가한 85억 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등 일부 개선의 조짐을 보이고 있다.
향후 한신공영이 과거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서는 수익성 개선과 재무구조 강화가 시급한 과제다. 공공 공사와 도시정비사업 등 안정적인 수익원 확보, 해외 사업 다각화, 원가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수익성을 높이는 한편, 부채 비율을 낮추고 유동성을 확보하는 노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한신공영의 70년 역사는 한국 건설업의 축소판이라고 할 수 있다. 호황과 불황을 거듭하며 위기를 극복해온 한신공영이 이번에도 난관을 이겨내고 재도약할 수 있을지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한신공영의 향후 행보가 한국 건설업계에 시사하는 바가 클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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