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녕하세요. 저는 마트에서 축산물과 수산물을 판매하는 ‘행사팀’을 운영하는 회사의 대표입니다. 저희가 어떤 일을 하는지 자세히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저희는 마트와 제조사 간의 계약을 통해 마트 내 자리를 받아 제품을 판매하고, 그 판매 이익금을 가져가는 방식으로 일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총매출액의 일부를 마트 측에 수수료로 지불하고, 원물 값을 제조사에 지불한 후 남은 차익이 저희의 이윤이 되는 구조예요.

고객들에게 '구경하러 오세요'라고 외치며 행사를 진행하기 때문에 저희를 '행사팀'이라고 부르죠.
현재 저희 회사는 전국 22개 마트에 입점하여 운영되고 있습니다. 매번 판매하는 품목이 다른데, 수산 품목도 있고 오늘처럼 축산 품목도 있어요. 원물 가격 변동이 있기 때문에 가장 유리한 품목을 그때그때 선정해서 판매해야 좋은 마진을 챙길 수 있거든요.

제 이야기부터 해보자면, 저는 원래 직원으로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교육을 받고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일하다가 기회가 와서 지금의 대표 자리까지 오게 됐어요. 제가 직원으로, 즉 팀장으로서 근무할 때 매장에서 벌었던 인센티브 수익은 한 달에 최고 3,800만 원 정도였습니다.
저도 처음에는 월 1천만 원만 벌어봤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임했는데, 1천만 원 이상 벌어보니까 리미트, 즉 한계를 걸어놓으면 안 되겠다 싶어서 목표 금액 단위를 계속 높여 세웠던 것 같아요.

사실 저도 과거에 빚이 많았습니다. 28살 때 코인으로 1억 5천만 원 정도의 빚이 있었죠. 힘들었지만 지금은 다 갚았습니다. 돈을 빌릴 때와 갚을 때의 마음이 정말 다르더라고요. 처음에는 이건 못 갚는 위치다라는 생각에 포기 상태였는데, 직원 생활이 끝나고 팀장으로 나가 인센티브를 받으면서 돈을 버니 잘하면 갚을 수 있겠다는 희망이 생겼어요.

저의 팀장들은 상당한 수입을 올립니다. 한 팀장님은 저번 달에 3천만 원 후반 정도의 순수익을 올렸고, 최고 많이 벌었을 때는 5,900만 원 정도였다고 해요. 또 다른 팀장님은 저번 달에 5,000만 원이 조금 넘는 순수익을 벌었고, 최고 8,000~9,000만 원 정도를 벌어봤다고 합니다. 이분은 일한 지 2년 정도 되었는데, "일이 쉬운 것만은 아니지만 금융 치료를 받으니까 괜찮다"라고 말해요. 또 다른 26살의 젊은 팀장님은 한 달에 2,000~3,000만 원 정도를 벌고, 최고 4,000만 원까지 벌어봤다고 하네요. 이 정도 돈을 버는 데 이 정도 힘든 건 괜찮다고 다들 생각하는 분위기입니다.

모든 직원에게 인센티브를 지급할 수는 없고, 조건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처음 접하는 일이고 판매 방식에 익숙하지 않기 때문에, 4개월 정도는 수습 기간으로 생각하고 급여를 받으며 일해요. 그 4개월 이후 고객 응대나 판매 스킬이 숙달되면 그때부터 인센티브를 지급하게 되는데, 이때부터 사실상 팀장 자격을 얻게 되는 거죠.
팀장이 되는 조건은 잘한다기보다는 꾸준히 배우고 일한다는 것에 가깝습니다. 저희 일의 근무 강도가 매우 강하기 때문에, 못하더라도 저희의 근무 방식에 맞게 일하면 실력은 무조건 늘어난다고 생각해요. 그래서 4개월을 꾸준히 일하시면 인센티브를 지급하는 조건으로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희의 판매 스킬은 아무래도 좋은 인상과 좋은 말투가 손님들에게 다가가기 좋게 만듭니다. 저희는 고객들 앞에서 대기 줄을 형성하고, 특정 시간대에만 더욱 저렴한 '타임 세일'을 진행해요. 고객들은 이 사실을 모르기 때문에 저희가 직접 다가가 "행사 진행 예정이 있는데 이 가격보다 더 저렴한 가격으로 혜택을 보실 수 있습니다"라고 소개해서 줄을 만들고 순서대로 담아드리고 있습니다. 이 타임 세일은 단 5분에서 10분 정도의 짧은 시간 동안만 진행되기 때문에 직원들이 활발하게 뛰어다니며 구매 희망 손님들을 찾아다녀요.

일하는 시간은 긴 편입니다. 보통 오전 9시에 출근해서 매장 오픈 전에 세팅을 마치고, 저녁 9시에 퇴근해요. 거의 12시간 이상 일하는 거죠. 하지만 개인의 역량 차이가 있어서 같은 매출이라도 어떤 팀장은 7시에 끝나고 어떤 팀장은 11시에 끝나기도 합니다. 잘하는 분들은 좀 더 편하고 유연하게 근무하는 경향이 있어요.

이 직업에 대한 인식은 아직 일반적이지 않습니다. 마트에서 판매하는 행사팀이 이렇게 많이 버는지 모르는 분들이 많죠. 처음 소개를 받을 때도 '1천만 원 이상 벌 수 있다'는 말을 잘 안 믿는 경우가 많아요. 저도 그랬지만, 돈에 대한 간절함이나 친구에 대한 믿음으로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시작하는 분들 중에는 간절한 사연을 가진 분들이 많아요. 어떤 팀장님은 26살 때 코인으로 1억 8천만 원의 빚을 지기도 했고, 이 일로 2년 만에 그 빚을 다 갚았다고 합니다. 저 역시 비슷한 빚을 지고 이 일을 통해 극복했죠. 그러나 호기심만으로는 이 일을 할 수 없어요. 간절하신 분들 위주로 접해봤으면 좋겠습니다. 호기심만으로 오신 분들은 나이 상관없이 일주일도 못 버티고 그만두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힘들다기보다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힘들어하거나, 큰 목소리를 내는 것을 어려워하는 분들도 꽤 많아요.

결국 이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꾸준함'인 것 같습니다. 처음에 누구나 열심히 하지만, 꾸준히 열심히 하는 사람은 드물어요. 돈이 조금 쌓이면 놀고 싶어지거나 마음이 해이해지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러나 돈을 더 벌고자 하는 욕심을 가지고 처음 직원 때처럼 꾸준히 일하면 돈을 못 벌 수가 없습니다. 잘하는 분들을 따르고 회사 정책을 따르는 것이 성공의 가장 정답에 가까운 방법이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도 계속 신경을 쓰고 팀장들의 근무 태도나 준법 사항을 체크하며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루 24시간은 누구에게나 공평하죠. 그 시간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분들이라면, 저희 일을 통해 '이렇게 하루를 보낼 수도 있구나'라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좋겠어요. 저도 전국을 다 돌아다니며 일해봤고, 이 과정에서 많은 것을 배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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