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의 가창신공] 벤더스(VENDORS)…"K팝 프로듀싱 우리가 책임진다"
워너원‧엑소‧선미‧갓세븐 등 많은 스타 프로듀싱
설립 5년 짧은 역사지만 100장 넘는 앨범 참여
돋보이는 역량+감성, 핫한 프로듀싱팀 중 하나
아이돌 출신 작가 라인업, 그만큼 프로듀싱 안목 넓어
트렌디한 사운드 중시
‘판에 박힌’ 방식 아닌 아티스트별 맞춤형 제작 지향
모든 장르 소화 가능…특히 K팝에 특화
가장 최근 폴킴 ‘한강에서(Feat. BIG Naughty)’ 프로듀싱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벤더스(Vendors)는 지난 2018년부터 공식 활동에 들어간 프로듀싱팀이다. 그러나 벤더스는 5년 동안 100장이 넘는 앨범을 프로듀싱했고, 참여 곡도 150곡이 넘을 정도다.
벤더스 첫 작품은 2018년 핫샷(HOT SHOT)의 '니가 미워'다. 이어 워너원 '불꽃놀이' 등 여러 곡을 프로듀싱하며 존재감을 높였다. 이외에도 선미X비오 '불이 꺼지고', 시우민 '민들레', NCT U 'Round&round', 갓세븐(GOT7) 'ECLIPSE', 엑소(EXO) '지켜줄게', 그리고 하성운과 김우석 앨범 등 많은 스타 가수를 프로듀싱했다. 최근 폴킴 '한강에서(feat. Big Naughty)'와 플레이브 '왜요 왜요 왜?'도 벤더스의 손을 거쳤다.
벤더스는 프로듀싱 뿐 아니라 NCT 127 'Road Trip'과 몬스타엑스 'Ride with U' 작사, 그리고 That That (prod. &feat. SUGA of BTS), BTS 정국 'Stay Alive(prod. SUGA of BTS)', 선미 'Noir'과 '6분의 1' 세션에도 참여했다.
이처럼 프로듀싱팀으로 출발하자마자 K팝계의 빅스타들과 작업해왔다는 것만으로도 벤더스의 남다른 존재감이 느껴진다. 현재 많은 곳에서 벤더스에게 작업의뢰가 들어오고 있는 실정이다.
젊은 감각의 돋보이는 다양한 아이디어로 최근 음악씬에서 주목받고 있는 '핫'한 프로듀싱팀 벤더스를 스포츠한국 '조성진의 가창신공'에서 만났다.

벤더스는 2년 전 용산에 작업실(스튜디오)을 개설했다. 원래 팀원 각자 스튜디오에서 작업을 했으나 벤더스 팀 규모가 커지며 팀원끼리 협업할 일이 많아졌고 그에 따라 함께 쓰는 작업실을 구하게 된 것이다. 용산은 서울 전역으로 이동하기에 편리하고 '하이브' 소속 프로듀서 엘캐피탄에게도 자문받을 일이 많아서 이곳으로 택한 것이다. 참고로 벤더스 스튜디오는 '하이브' 사옥과 불과 몇 분 거리에 있다.
프로듀싱팀 벤더스는 오래전부터 알던 친구들끼리 모여 출발했다. 아이돌로 활동하던 중 음악을 직접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벤더스를 출범시킨 것이다.
벤더스는 유명 작곡‧프로듀서 엘캐피탄(EL CAPITXN)이 설립했다. 본명이 장이정(29)인 엘캐피탄은 현재 '하이브' 소속 프로듀서이자 벤더스 고문이기도 하다. 엘캐피탄은 하이브에 들어가기 전 벤더스를 설립해 벤더스 작가 트레이닝에 크게 이바지했고 현재까지 벤더스에게 많은 도움을 주고 있다. 장이정(엘캐피탄)과 함께 보이그룹 '히스토리'에서 활동한 김재호가 현재 벤더스 팀 리더다.
벤더스는 '히스토리' 외에 '에이잭스(조중희)'와 '핫샷(윤산)' 등 보이그룹 출신 팀원이 여럿 포진돼 있어 누구보다 K팝 전반에 대한 이해도가 깊은 게 장점이다.
팀명 'Vendors'는 거리의 행상인 또는 어떤 제품의 제조업체라는 뜻으로, 높은 퀄리티의 음악 컨텐츠를 판매하는 팀(업체)이란 의미를 담고 있다.
벤더스는 그간 작업한 많은 곡 중에서도 선미&비오 '불이 꺼지고'와 폴킴 '한강에서(Feat. BIG Naughty)'를 특히 기억에 남는 곡으로 꼽았다.
"일단 이 곡은 여태껏 우리가 해왔던 것과 조금 달랐어요. 그리고 엘캐피탄 작가님과 같이 작업하면서 정말 사소한 부분까지 신경 많이 써서 작업한 곡이라 더욱 기억에 많이 남는 것 같아요. 트랙부터 작사, 뮤직비디오, 컨셉까지 모두 함께해서 더욱더 뜻깊은 작업이었습니다."
"폴 킴의 '한강에서(ft.Big Naughty)'도 너무 사랑하는 곡입니다. 프로듀싱을 하면서 가장 이루고 싶었던 것 중 하나가 어느 장소에 갔을 때 이 곡이 생각났으면 좋겠다는 작은 목표가 있었는데, '한강에서'라는 곡은 한강에 가면 많은 분께 생각나는 곡이 됐으면 하는 바람도 있다 보니 더욱 애정이 가는 곡인 것 같습니다."


현재 벤더스 리더인 김재호(30‧NANO)는 팀에서 프로듀싱 및 탑 라이너로 활동하고 있다.
김강산(27‧CHILLER)은 벤더스 프로듀싱 뿐 아니라 해외작가와 팀 작가와의 커뮤니케이션, 팀 벤더스의 비즈니스 관리도 맡고 있다. 보이그룹 '보이스퍼'의 김강산과는 동명이인이다.


보이그룹 에이잭스(A-JAX) 출신의 조중희(27‧Owl)는 팀에서 프로듀싱/디렉팅을 맡고 있으며, 보이그룹 '핫샷' 출신 윤산(28‧San Yoon)은 팀에서 탑라인 프로듀싱을 담당한다.
'Coll!n'과 'Polar'는 벤더스 팀에서 많은 트랙 탑라인을 주로 프로듀싱하고 있으며, 'Kyaku'는 트랙메이킹(어쿠스틱 장르 위주)을 담당하고 있다.
'Louis'는 프로듀싱 및 편곡 믹싱, 그리고 기타로도 활동 많이 하고 있다. 'NARA'는 어쿠스틱 기타리스트로 활동했었으며, 현재 프로듀싱과 기타 세션을 담당하고 있다.
'Arte'와 'PRNCE'는 트랙메이킹을 담당하고 있고, 오스트리아 빈 시립음대(MUK) 클래식 피아노 전공자인 'Abim'은 트랙메이커로 활동 중이다.
'NASON'은 탑라인 프로듀싱 위주이며, 'Zenur'는 트랙메이커로 다수 트랙 프로듀싱 및 악기 실연까지 하고 있다.


"벤더스의 프로듀싱 지향성, 특히 무게중심을 두는 건 해당 아티스트가 뭘 원하는지, 어떤 것이 가장 어울릴지에 우선적으로 포커스를 맞추려고 합니다. 그 부분은 곧 아티스트가 대중이 원하는 니즈를 만족시키는 것과 직결되기 때문이죠. 벤더스는 트렌디한 사운드를 중시합니다. 그리고 장르 국한 없이 올라운드 작곡이 가능하다는 게 벤더스 팀의 가장 큰 강점이고 저희 팀의 특색이자 지향하는 부분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벤더스의 특장점이 특히 잘 발휘되는 스타일/장르
"모든 장르의 곡을 작업할 수 있는 게 벤더스 팀의 자랑이지만, 그중에서도 특히 잘하는 장르를 꼽는다면 단연 K팝입니다. 아이돌 출신 작가들이 구성한 팀이라 K팝에 대한 이해도가 남다르다고 생각해요. 특히 곡에 대한 '생각'에서 머무르는 게 아니라 퍼포먼스‧무대‧안무까지 상상할 수 있는 범위가 더 넓어서 K팝 장르에서 더욱 빛을 발하는 게 아닌가 생각합니다."
"리드(곡 의뢰서)가 오거나 의뢰를 직접 받았을 때, A&R파트 프로듀서가 아티스트의 그간 활동 정보를 찾아 구상하고, 트랙을 제작하는 프로듀서들은 반드시 아티스트의 이전 앨범을 다 듣고 아티스트의 장점을 살리면서, 단점을 감출 수 있는 곡을 제작하려고 합니다."
"공장처럼 찍어내듯 데모를 만들고 소위 '이 곡 아무나 불러주세요!'가 아닌 곡 제작 의뢰가 들어오면 그 아티스트에 맞는 옷으로 새로 맞춤 제작을 하는 게 벤더스의 최대 특장점이랄 수 있습니다. 바로 이런 부분이 업계에서도 특히 인정해주는 게 아닐까 싶습니다."


벤더스는 젊고 감각적인 팀원 중심이고 거기에 장르에 국한되지 않는 올라운드 작곡‧프로듀싱이 가능하다 보니 이들을 찾는 '수요'도 많다. 팀 내에 프로듀싱과 A&R파트 담당 프로듀서가 따로 있어 의뢰한 회사(엔터테인먼트)에서 원하는 게 어떤 것이고 아티스트에게 잘 어울리는 곡이 어떤 곡일지 상세히 구상해 작업으로 실행한다. 따라서 그간 벤더스의 작업물에 대해 클라이언트들로부터 무척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벤더스 팀이 롤모델로 삼는 작‧편곡자는 '하이브' 프로듀서 엘캐피탄이다. 또한 벤더스는 국내 작곡/프로듀싱 팀 중에서 '빅히트' 프로듀싱 팀을 음악씬에서 가장 뛰어난 팀으로 꼽았다.
"'빅히트' 팀의 컬러는 어떤 트랙에서건 확고하게 느껴진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빅히트 프로듀싱' 팀을 존경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최근 'wave cloud'라는 작사 팀과 작업한 적이 있는데 곡을 대하는 분위기가 여느 팀과 달랐습니다. 아티스트와 정확히 어우러질 수 있는 분위기의 가사와 곡(트랙)에 대한 이해도가 엄청 높은 팀인 것 같단 생각이 들었죠."
프로듀서가 갖춰야 할 소양/덕목
"무엇보다도, 빠르게 흘러가는 음악시장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트렌드에 대한 예민한 감각이 필요합니다. 또한 창작자의 권리가 얼마나 어렵게 만들어졌는지 알기에 (표절이 아닌) 순수한 창작물을 만들어내는 것에 대해 더욱 집중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국내 K팝 프로듀싱만의 장점 및 개선이 필요한 부분
"K팝이 많은 사랑을 받는 음악이고, 노래/댄스를 가르치는 교육기관도 정말 많은 반면 프로듀싱을 배울 수 있는 곳은 많지 않은 게 아쉽습니다. 그러다 보니 프로가 되기 위해 기회를 잡기도 굉장히 어려운 것 같아요. 진입장벽도 높고 폐쇄적인 경향이 있는 분야다 보니 더 좋은 작곡가를 발굴하기가 쉽지 않은 게 아닐까 합니다."
"현재 K팝은 누가 어디서 어떻게 이 곡을 제작하는지 어떤 프로듀싱 팀이 유명하고 잘하는지에 대한 정보들은 상당히 폐쇄적입니다. 유명한 프로듀싱팀을 검색해봐도 국내 팀은 잘 나오지 않아요. 그만큼 대중은 K팝을 제작하는 작곡가들에 대해 잘 모르고 있습니다. 많은 국내 스타들이 가수의 꿈을 꾸는 지망생에게 힘이 되는 것처럼 저희 벤더스 프로듀싱팀도 작곡가 지망생에게 힘이 되고 싶습니다."


벤더스 같은 작곡‧프로듀싱팀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현역 입장에선 협업 또는 작업하면 좋겠다 싶은 인재들을 끊임없이 찾고 있기에 실력을 갖춘다면 입단의 기회는 언제나 열려 있다고 봅니다. 공식 이메일(vendorsofficial@gmail.com)로 데모작업물을 보내 지원하시면 받아보고 피드백을 드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K팝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사랑받는 장르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고유의 문화는 어느 정도 정착된 부분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K팝의 특징은 고착시키되, 머무르기보단 더욱 새로운 음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그게 앞으로 저희 같은 프로듀싱 팀에서 더 해나가야 할 숙제라고 생각합니다."
벤더스가 함께 했던 음악인 중 선미를 특히 기억에 남는 (인상적인) 가수로 꼽았다.
"선미 님은 같이 작업할 때마다 따뜻한 말씀 많이 해주시고, 다정다감하셔서 같이 작업 때마다 좋은 힘을 얻고 가는 것 같습니다. 이전에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도 함께 한 적이 있었는데 긴 촬영 시간 동안 힘드신 와중에도 스태프들에게 힘을 많이 주는 분이셨어요."
10년 후 벤더스는 어떤 모습일까?
"K팝 시장에 국한되지 않고, 세계적으로 유명한 팀이 돼 러브콜이 쇄도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웃음) 벤더스에서 나온 많은 곡이 세계적으로 사랑받고 직접 제작자가 돼 소속 아티스트들을 배출해나가는 게 희망이기도 합니다."

어떠한 장르에도 막힘없는 올라운드 프로듀싱 팀이라지만 그 가운데에서도 K팝의 주류를 특히 많이 협업한 벤더스다. 그렇다면 이들이 평소 좋아하는 걸그룹과 보이그룹은 누군지 궁금했다.
"곡마다 새로운 시도들이 너무 신선하다고 느껴져서 걸그룹은 '뉴진스'를 특히 좋아합니다. 보이그룹은 당연히 BTS죠. 세계적으로 사랑받는 곡을 노래하고 있으며, 특히 슈가 님의 경우 송캠프에서 함께 작업한 적이 있기도 합니다. 연예 활동하며 프로듀싱을 하는 게 쉽지 않다는 걸 알기에 그런 점에 있어 존경하고 있습니다."
벤더스가 차기작으로 준비 중인 작품 몇 개만 소개해 달라고 하자 "앨범 작업은 회사 내부 규정에 의해 대외비라 말씀드리기가 어렵다"고 했다. 하지만 이미 올해도 20장 이상의 앨범을 진행할 예정으로 보였다. 소위 '잘 나가는' 프로듀싱팀의 단면을 알 수 있게 하는 대목이다.
각 분야 젊은 전문가들이 모여 각기 다른 영역에서 고르게 특장점을 발휘하고 있는 벤더스가, 향후 미시적으론 '더욱 알찬 K팝' 거시적으론 '세계 대중음악의 레거시'로 남을 프로듀싱계의 명작들 제작을 기대해본다.
스포츠한국 조성진 기자 corvette-zr-1@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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