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재의 끝에서 피는 생명, 김민지 작가

<안현정의 아트픽> 안현정 미술평론가(예술철학박사, 성균관대 박물관 학예실장)가 추천하는 작가입니다.

작가노트

모든 종은 필연적으로 탄생과 멸종을 맞이한다. 현재 지구의 최상위 포식자인 인간마저도 언젠가 멸종하게 됨이 당연한 순리이다. 그것이 정확히 어느 정도의 미래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 이 땅의 지배자가 바뀌는 것은 기나긴 지구의 역사에서 그리 특별한 일은 아닐 것이다.

‘그렇다면 누가 그 빈자리를 채울 것인가?’

그리고 여기, 인간에게 맞서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의 눈이 닿지 않는 곳에서 끊임없이 자라나고 있는 야생식물이 존재한다. 이들은 누구보다 먼저 계절을 알리는 지구의 나팔 소리이며, 벼랑 끝에서도 뿌리내리는 대담한 전략가이며, 어떤 상황에도 굴하지 않는 가장 단단하고 질긴 마음이다.

나는 미래 지구의 지배자가 야생 식물이 될 것이라는 가정을 했고, 모순되게도 인간인 나는 우리의 영역을 위협하고 먼 미래에 인간이 만들어온 문명을 흔적도 없이 뒤덮어버릴 그들에게 강한 매력을 느꼈다.

야생식물이 가진 강한 생명력은 생명체 그 자체로서 너무나 아름답고 무한한 가능성을 가지고 있다. 척박한 땅에서도 꿋꿋이 자라나는 특성은 나조차 어떠한 상황에서도 흔들리지 않을 것만 같은 인상을 준다.

인간이 사라진 언젠가, 인간에 의해 정해진 자신의 한계를 깨고 더 넓은 곳으로, 더 높은 곳으로 자라날 야생 동식물을 상상하는 것이 주는 해방감은 나에게 이 그림 속 세계가 ‘내가 사라져도 잘만 돌아가는 고독하고 잔인한 세계’가 아닌 ‘광활한 땅에서 벌어지는 희망적이고 매혹적인 모험 이야기’로 느껴지게 한다.

어쩌면 나는 환생의 환생을 거쳐 아름다운 미래 원시 세계에서 자유롭게 날아다닐 수 있을 것이라는 상상도 하면서.


Heaven

162.2x130.3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거대 풀바라기 한 그루

50.0x60.6cm(12F)_Oil pastel, pencil on aper panel_2025

거대 풀바라기와 무당벌레

25x25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5

구슬붕이

100.0x80.3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별과 말

91.0x116.8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빛과 개구리

45.5x53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솜나물 숲

162.2xx194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토마토 밭을 가르며

91.0x116.8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4

환호소리

25x25cm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5

Energy

90x90cm(원형)_Oil pastel, pencil on paper panel_2025

김민지 작가


2025년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일반대학원 석사과정 재학
2025년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학사 졸업

△단체전 (10회)
2025년 대학미술제: 캔버스리그 (아트조선스페이스)
2025년 제 13회 부산! 미술로 꿈을 꾸게 하다! (금련산역갤러리)
2025년 CAUTION (컨티뉴옥션)
2025년 제5회 아티스타트 (KT&G 상상마당 부산)
2025년 Future of Art1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24년 제40회 부산대학교 미술학과 서양화전공 졸업작품전 (금정문화회관 금샘미술관)
2024년 동상이몽 (갤러리 범향)
2024년 Break Time (이웰갤러리)
2023년 동화현상: 받아들이다 (부산대학교 아트센터)
2021년 선물 (이영애갤러리)

△아트페어 (3회)
2025년 홈·테이블데코페어 in 블루아트페어 (벡스코)
2025년 울산국제아트페어 (울산전시컨벤션센터)
2025년 Art X Seoul (신라호텔 서울)

△기타
2025년 NC백화점 부산대점 아트월 작품 사진 전시
2025년 N스카이허브라운지 작품 대여 (김해국제공항)

청년타임스 정수연 디렉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