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또 한 번 전기차 시장에 파격적인 한 방을 준비하고 있다. 내년 1분기 출시 예정인 ‘EV5 GT’가 그 주인공이다. 준중형 전기 SUV 시장에 609마력이라는 압도적 성능으로 무장한 괴물급 모델을 투입한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올해 3분기 EV5 본격 판매에 이어 내년 1분기 EV5 GT(프로젝트명 OV1 GT)를 추가 라인업으로 선보인다고 발표했다. EV5는 기아의 다섯 번째 전용 전기차로, 그동안 스포티지가 독점해 온 준중형 SUV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게임체인저로 주목받고 있다.

EV5 GT의 핵심 경쟁력은 단연 성능이다. 전·후륜 모터 합산 최고출력 448㎾(약 609마력), 최대토크 740Nm에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3.5초면 충분하다. 이는 기존 EV6 GT와 동급의 스펙으로, 웬만한 스포츠카도 뒤처질 수준이다.

기아가 ‘GT’라는 간판을 단 것도 의미가 크다. ’그랜드 투어러(Grand Tourer)’의 상징인 GT는 장거리 주행과 고성능을 동시에 만족시키는 기아만의 프리미엄 라인업이다. 현재 EV6 GT, EV9 GT에 이어 세 번째 GT 모델인 셈이다.

외관에는 대형 휠과 고성능 타이어, 실내에는 스포츠 버켓 시트를 적용해 시각적 임팩트도 놓치지 않았다. 런치 컨트롤과 가상 변속 시스템(VGS), 전자제어 서스펜션(ECS), 전자식 차동제한 장치(e-LSD) 등 첨단 주행 기술이 총집합했다.

EV5 GT 출시는 기아의 전기차 전략에서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단순히 친환경을 내세운 실용차가 아닌, 성능과 재미까지 겸비한 완성도 높은 전기차로 승부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특히 준중형 SUV라는 대중성 높은 세그먼트에 고성능 모델을 투입한 것은 전략적 판단으로 읽힌다. 전기차 시장이 급속히 대중화되면서 브랜드 차별화가 관건이 된 상황에서, 기아는 성능이라는 확실한 무기로 경쟁 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다.

앞으로 EV3, EV4 등 다른 라인업에도 GT 모델 확장을 예고한 것도 주목할 부분이다. 기아가 전 라인업에 걸쳐 고성능 전기차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겠다는 장기 로드맵을 그리고 있다는 방증이다.

전기차 특유의 즉석 토크와 첨단 제어 기술이 결합된 EV5 GT의 주행 성능은 내연기관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는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된다. 기아가 전기차 시대의 진정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내년 1분기 EV5 GT의 시장 반응이 그 답을 제시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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