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형 택시는 되는데 준준형 택시는 왜 사라졌을 까?
2010년 하반기에는 기존의 1.6L 감마 엔진에 직분사 장치를 탑재한 GDi 엔진, 6단 수동 및 자동 변속기를 탑재해 포르테의 동력 성능과 연비가 이전보다 크게 향상됐습니다. 판매량이 저조한 디젤을 빼는 대신 1.6L LPi 엔진을 탑재한 렌터카 모델이 추가됐고 나중에는 공회전 방지 장치인 ISG를 탑재해 연비에 집중한 모델인 '에코플러스' 트림도 신설했어요.
디자인에 대한 불만은 없어서인지 이렇다 할 페이스리프트는 없었고 휠 디자인만 변경해 신선함을 준 것에 그쳤죠. 여기에 연식 변경과 함께 5도어 해치백 모델이 새롭게 추가됐습니다. 북미 등 유럽 전략차종인 '씨드'가 판매되지 않는 일부 국가를 위해 별도로 만들어진 모델이었고 소수의 매니아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었던 전작 '쎄라토 유로'의 뒤를 이어 국내에도 정식 출시됐지만, 앞서 소개한 2도어 쿱과 달리 이런 차가 있었는지조차 모르시는 분들이 많죠.
나름 합리적인 가격과 포르테 특유의 경쾌한 몸놀림, 뛰어난 연비에 해치백 특유의 실용성으로 무장했지만, 더 스타일리쉬한 집안 식구 '소울', 그 사이 2세대로 거듭난 현대 'i30'를 두고 이 차를 선택할 만한 이유가 딱히 없었기 때문에 주목을 받지 못했습니다.
한편 이 포르테가 택시로 돌아다니기도 했죠. 2011년 서울시가 1,600cc 이하 소형 택시 규정을 부활시키면서 한때 포르테 같은 준중형 세단에 심지어 경차 택시까지 등장했던 적이 있었습니다. 근래에 택시 고급화로 중형차가 기본이 됐지만, 훨씬 이전에는 '포니'나 '브리사' 등 작은 차를 택시로 썼었죠.
그 사이 차들이 더욱 커지면서 오래전 중형차에 버금갈 만큼 넉넉한 실내 공간을 확보했고, 보다 저렴한 요금을 책정해 경제적인 이동 수단이 될 것이라 주목받은 것도 잠시, 기존의 중형 택시에 익숙해진 소비자들은 고작 몇백 원 차이로 훨씬 편안한 중형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데다 애초에 택시 고객들이 저렴한 요금을 기대하고 탔던 건 아니었다 보니 소형 택시를 자연스레 기피했습니다.
무엇보다 장시간 택시를 운행해야 하는 기사님들이 피로감을 호소하면서 택시 승객과 기사 양쪽 모두에서 환영받지 못해 몇 년 안 가 사라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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