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 배우가 너무 예뻐 첫눈에 반하는 것도 이해된다는 대세 배우

2023년 플릭스 패트롤 TV쇼 부문에서 전세계 랭킹 1위에 오른 한국 오리지널 시리즈는 세 편이 있었는데요. 송혜교X김은숙 조합의 <더 글로리>, 우도환X이상이의 액션이 돋보였던 <사냥개들>, 그리고 K-크리처의 새로운 열풍을 이끌었다는 <경성크리처>입니다.

시즌1 공개 이전 시즌2 촬영을 끝내며 작품에 대한 자신감을 보였던 <경성크리처>인데요. 이런 자신감을 입증하듯 높은 화제성을 이끌어 냈습니다. 호불호가 갈렸던 파트1과 달리 파트2가 호평을 자아낸 건 물론, 일제강점기의 아픈 역사를 전 세계에 알리며 의미 있는 작품으로 주목을 받았습니다.

<이태원 클라쓰>를 통해 일본에서도 한류스타로 큰 인기를 끌었던 박서준인 만큼 <경성크리처>의 출연소식 그 자체로 주목을 받았는데요. 이와 관련된 솔직한 이야기는 물론 윤채옥 역의 한소희와의 케미, 박서준 배우가 직접 언급한 <경성크리처> 시즌2의 기대 포인트까지. 키노라이츠와 함께 들어보도록 할까요?

<경성크리처> 배우 박서준 인터뷰

-시놉시스 단계부터 작품 출연을 결심했다고 들었는데 그 이유가 궁금해요.

일단 시대극을 굉장히 경험해 보고 싶었어요. 역할을 선택할 때 어떻게 하면 새로운 것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있는데 시대극이 매력적인 배경이라고 생각했어요. 여기에 시대극과 크리처의 조합이라는 점이 신선했고, 그 시대를 살아가는 다양한 사람들의 모습을 보여주는 점도 이야기의 포인트라고 여겼습니다.

-처음 작품을 보았을 때 소감이 어땠는지 궁금해요.

완성본을 보기 전에 편집본을 보았어요. 편집이 다 다듬어진 상태도 아니었고 음악이랑 CG도 없다 보니 완성본에 대한 기대감이 있었어요. 본편을 보면서 정말 제작진의 노고가 많이 들어갔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시청자 분들이 잘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태상이란 캐릭터의 변화를 연기함에 있어서 어떤 부분에 중점을 두었나요?

파트1이 공개되었을 때 태상이란 인물을 너무 가볍게 그린 거 아니냐 하는 반응을 봤어요. 저는 시즌2까지 생각해 연기를 해야 해서 많은 부분에서 변화를 보여줘야 했어요. 첫 촬영이 전기고문을 받는 장면이었는데 이 장면이 유일하게 재촬영을 한 장면이에요. 처음 촬영할 때는 막연하게 고문을 받는 장면이니까 무겁게 다가왔어요.

그런데 감독님과 작가님이 어려운 상황이지만 태상 캐릭터를 보여주는 연기를 해줬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이때 조금 더 캐릭터 중심이 잡혔어요. 태상이 위트있고 자유로운 모습을 보여줬을 때 변화의 폭이 있지 않을까 싶었어요. 촬영을 순서대로 하는 게 아니라 이런 태상의 변화를 어떻게 표현해야 할까 신경을 많이 썼어요.

-박서준 배우가 직접 선정한 태상의 명장면과 명대사가 있다면 무엇일까요.

마에다와 독대하는 장면. 그 장면을 대본으로 보면서 마음이 무거웠어요. 이 드라마를 관통하는 모든 이야기를 이 장면 하나로 이야기를 해야 할 거 같은 기분이 들더라고요. 제가 그 시대를 이야기하는 인물을 연기하는 것이지, 직접 살아본 건 아니잖아요. 어느 정도의 무게감을 느끼면서 연기를 해야 하는지에 대한 고민이 많이 있었어요.

<경성크리처>를 관통하는 대사는 “이런 세상이 아니었으면 겪지 않았어도 될 일이요”였던 거 같아요. 그 사람들이 시대를 선택한 게 아니잖아요. 대사를 보면서 지금 이렇게 살 수 있는 게 그분들 덕분이었다는 생각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한소희 배우와 호흡을 맞춘 점에 대해서도 궁금해요.

정말 드라마처럼 초반에는 함께 촬영할 일이 없었어요. 그럴수록 중후반에 갔을 때 어떤 느낌이 있을지 기대가 되더라고요. 새로운 에너지를 받기도 했고요 오랜 기간 같이하다 보니 끝나는 게 아쉽기도 한데, 결과론적으로 앞으로 한소희라는 배우를 평생 응원할 거 같아요.

현장에서는 분위기가 좋아야 연기하는데 큰 지장이 없는데 소희는 그런 현장 분위기를 에너지 넘치게 만들어 주는 친구예요. 전 선배 분들에게 예의는 있어도 살갑게 다가가지는 못하는데 그 친구는 정말 잘하더라고요. 분위기도 좋고,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는 친구라고 생각해요.

-두 배우가 로맨스 케미를 형성하는 장면이 적어서 아쉽다는 반응도 있었는데요.

(한소희 배우)얼굴을 보면 (첫눈에 반하는 게) 이해는 가겠죠?(웃음) 농담이고 태상이 처음부터 채옥한테 반한 거 같지는 않아요. 두 사람이 엮이는 첫 장면이 태상이 사람을 대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씬 같기도 했어요. 채옥이 태상한테 심한 말을 하잖아요. 태상은 그런 말을 많이 들어온 인물이고, 때문에 유려하게 넘어가는 모습을 보여준 거 같아요. 근데 엮이기 시작하면서 감정이란 게 생기지 않았을까 싶어요.

-<이태원 클라쓰>로 일본에서 인기가 많은 만큼 작품을 선택하는데 어려움이나 두려움이 있지 않았나 궁금합니다.

이야기를 하다보면 일본에 포커스가 많이 맞춰지는 거 같더라고요. 제가 <이태원 클라쓰>로 일본에서 많은 사랑을 받고 있긴 하더라고요.(웃음) 제가 느낀 두려움은 촬영을 하면서 얼마나 험난한 과정이 있을까 정도? 두려움 보다는 이런 이야기를 해볼 수 있었다는 점에 감사함을 느꼈어요. 제가 인기를 좇으면서 살아온 사람도 아니고. “내가 이걸로 반등할 거야!” 그런 생각을 해본 적도 없어요.

(경성크리처의 배경이) 아픈 역사지, 부끄러운 역사가 아니잖아요. 제가 작품을 선택한 포인트는 이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을 표현하는 것이었어요. 제가 그 시대를 살아본 게 아니라 감히 어떤 마음으로 살아갔을지 짐작하기도 조심스럽지만, 드라마 안으로 들어갔을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부분이었습니다. 한국 콘텐츠의 힘이 강해져서 이런 이야기를 할 수 있는 상황이 되었고, 때문에 작품 선택에 있어 책임감을 느낄 수밖에 없는 거 같아요.

-촬영을 하면서 가장 부담이 되었던 부분은 무엇이었나요?

먼저 이렇게까지 촬영이 길어질 거라고 생각을 안했어요.(웃음) 중간에 2~3달 텀이 있기는 했지만 시즌2를 준비해야 하는 상황이라 마음이 뜰 수 없어서 항상 긴장상태였어요. 다행인 점은 시즌2까지 촬영하는 2년이라는 기간 동안 현장 스태프 분들이 한 분도 바뀌지 않았어요. 그래서 직장생활을 하는 게 이런 기분이 아닐까 하는 느낌이었다고 할까요. 다 같이 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었고, 그래서 끝났을 때 아쉬운 마음이 더 컸던 거 같아요.

-호불호가 갈렸던 파트1과 달리 파트2가 호평을 받아서 감회가 남달랐을 거 같아요.

저도 사람인지라 혹평을 받으면 겸허히 받아들일 때도 있지만 상처도 받아요. 그래서 멀리할 때가 있어요. 저한테 아쉬운 점을 이야기했을 때 거부한다는 의미가 아니고, 제가 무너지지 않기 위해 좋은 말들을 더 신경 쓰는 편이에요. 파트를 나눈 것이 좋은 지점도 있고, 아쉬운 지점도 있겠지만... 좋게 보면 파트2가 작품에 대한 기대감을 심어주지 않았나. 어떤 재미를 줄지 궁금증을 자극했다고 봐요.

-가슴 먹먹한 장면이 많았던 <경성크리처>인데요. 박서준 배우가 뽑은 가장 먹먹했던 장면은 무엇인가요?

나월댁이 형무소에서 나와 어린 태상한테 말하는 장면. 이와 관련해 갑평한테 말하는 장면이 되게 먹먹하게 느껴졌어요. 이게 과연 누구의 잘못을 말할 수 있는 문제일까, 나라면 이 상황에 처했을 때 어떻게 행동했을까. 나월댁의 말이 다른 관점에서 문제를 바라보게 해주는 것이라 여겼어요. 내가 저 상황이라면 어떻게 행동했을까? 들어가자마자 다 불지 않았을까? 그분들이 정말 대단하다 여겨졌고, 그분들 덕분에 지금 이렇게 살고 있다는 감사한 마음이 들어요.

-많은 분들이 궁금해 하고 있는 <경성크리처> 시즌2에 대해 살짝 언급해 주세요.

어디까지 이야기해야 하나... 시즌1에서 속도감이 아쉽다는 평을 봤었어요. 확실히 속도감은 느껴진다? 이 부분은 말해도 될 거 같고. 예상외의 부분이 많다는 점, 새로운 배우 분들이 출연한다는 점, 굳이 따지자면 다른 맛? 다만 시즌1이 잘 빌드업이 되어야 시즌2가 다른 매력으로 다가갈 수 있다고 봐서요. 아마 시즌2가 공개되면 시즌1을 다시 찾아보실 분들이 있을 거 같아요.

<경성크리처> 실제 평점이 궁금하다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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