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만든 의료선진국인데 의대 교육 5년이라니...이러다 사이버 의대 만들판” 성난 의료계 [기자2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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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가짜뉴스인 줄 알았어요. 가짜뉴스가 아니라니 더 충격입니다."
지난 6일 교육부 발표 직후 의료계에서는 '눈과 귀를 의심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른바 '빅5 병원'의 A교수는 "학생 교육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 때문에 의대 6년 과정을 5년으로 바꾼다고?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육부는 향후 의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의대 교육과정을 1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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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6일 교육부 발표 직후 의료계에서는 ‘눈과 귀를 의심했다’는 반응이 쏟아졌다. 이른바 ‘빅5 병원’의 A교수는 “학생 교육과 전혀 상관없는 문제 때문에 의대 6년 과정을 5년으로 바꾼다고? 대체 누구 머리에서 나온 발상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날 교육부는 향후 의사 공급에 차질이 없도록 의대 교육과정을 1년 단축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의대생들의 집단 수업 거부가 장기화하고 올해 의사 국가시험 응시율마저 저조하자 들고나온 ‘특단의 조치’다.
의료계는 발칵 뒤집혔다. 빅5 병원의 B교수는 “50년 전만 해도 의료 불모지였던 우리나라가 이만큼 성장한 건 교수와 학생들이 수많은 시행착오를 거쳐 지금의 체제를 만든 덕분”이라며 “하루아침에 이론과 실습 기간을 단축하면 기존에 가르치던 양은 어떻게 하라는 건지, 부실 의사가 양성될 거라는 생각은 안 하는지 정말 답답하다”고 말했다.
물론 이전에도 의대 교육과정 재편에 대한 논의는 있었다. 대표적인 것이 예과 2년, 본과 4년을 본과 6년으로 바꾸려는 시도다. 일부 의대에서 해부학 등을 일찍 가르치는 것이 학생들의 역량 제고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했고, 이에 맞춰 예과 소속을 본과로 일원화했다. 지역의대 C교수는 “교양 위주의 예과도 중요하지만 생화학·병리 등의 본과 수업과 괴리가 크다는 지적이 있었고, 본과 교수들이 예과 학생들을 지도하는 경우도 늘다보니 통합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당시의 재편 논의는 의료계 내부의 공감대를 바탕으로 시작됐다는 점에서 이번 사태와 결정적으로 차이가 있다. 의료계에선 어떻게 하면 학생들을 더 나은 의사로 만들 수 있을지 고민하는 과정에서 기간 단축이 검토됐어야 한다는 말이 나온다. D교수는 “의사 배출만 중시한다면 조만간 사이버 의대를 만들어도 이상할 게 없다”고 냉소했다.
논란이 커지자 다음 날 교육부는 ‘6년제를 유지하되 각 대학에 자율권을 부여하겠다는 취지’라고 해명했다. 핵심은 그게 아니다. 당사자들과의 대화와 공감대다. 이번 정부는 자꾸, 이걸 잊는 것 같아 안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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