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서울대병원 ‘전임의 모집’ 절반도 못 채웠다…응급의학과 지원 ‘0명’

주현지 2024. 10. 25.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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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이 장기화화면서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학교병원조차 의사 모집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본원·분당)은 최근, 내년에 근무할 전임의(임상강사) 채용을 진행했는데 지원자는 모집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본원 산부인과(모집인원 12명)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모집인원 9명) 지원자도 2명에 그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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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료 공백이 장기화화면서 '빅5' 병원 중 한 곳인 서울대학교병원조차 의사 모집에 미달 사태가 속출하고 있습니다.

서울대병원(본원·분당)은 최근, 내년에 근무할 전임의(임상강사) 채용을 진행했는데 지원자는 모집 인원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 걸로 나타났습니다.

전임의는 전문의 자격증을 딴 뒤 세부 전공을 더 배우기 위해 대학병원에 남는 의사들로, 입원 환자 관리뿐만 아니라 수술, 외래 진료 등을 맡아 업무의 범위가 넓습니다.

대학병원 입장에서는 전공의 집단 사직 이후 전임의 인력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지만, 모집 단계부터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겁니다.


■전체 모집인원 459명 중 222명만 지원

KBS가 서울대병원 관계자로부터 확보한 자료를 보면, 서울대병원 본원과 분당서울대병원이 이달 초부터 진행한 전임의 1차 채용에 모두 222명이 지원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총 모집인원 459명 중 절반도 안 되는 숫자입니다.

305명을 뽑기로 한 서울대병원 본원에는 155명(50.8%)이 지원했고, 분당서울대병원은 154명을 채용하기로 했는데 67명(43.5%)이 지원했습니다.

지난해 채용과 비교해보면 올해의 지원자 감소세는 더욱 두드러집니다.

지난해 서울대병원의 전임의 1차 채용 총 모집인원은 478명이었는데, 당시 지원자는 399명 수준이었습니다.

서울대병원 본원은 전체 모집인원 307명 중 263명(85.6%)이, 분당서울대병원은 전체 모집인원 171명 중 136명(79.5%)이 지원했습니다.

올해는 전임의 모집 결과 거의 모든 진료과가 필요 인원을 충족하지 못하면서, 서울대병원 본원은 2차 모집을 위한 수요 조사를 곧 진행할 계획입니다.


■지원자 '0'명 수두룩…"필수과 기피 여전"
모집인원보다 지원자가 많은 진료과는 서울대병원 본원의 신경외과와 가정의학과, 분당서울대병원의 가정의학과 등 3곳뿐이었습니다.

총 지원자는 모집인원의 절반 수준이지만, 이마저도 특정 과에 집중됐습니다.

서울대병원 본원의 경우 ▲정형외과(모집인원 14명·지원자 13명) ▲정신건강의학과(모집인원 9명·지원자 9명) ▲안과(모집인원 14명·지원자 13명) 등 진료과에 지원자가 몰렸습니다.

분당서울대병원은 ▲정형외과(모집인원 13명·지원자 11명) ▲신경외과(모집인원 6명·지원자 4명)▲소아청소년과(모집인원 7명·지원자 7명) ▲외과(모집인원 13명·지원자 10명) ▲안과(모집인원 12명·지원자 7명) 등 진료과에 지원자가 많았습니다.


반면, 산부인과와 응급의학과 등 이른바 '필수 의료과'는 대부분 미달입니다.

응급실 의료진 부족 문제가 꾸준히 대두되고 있는 가운데, 12명 모집을 목표로 한 응급의학과에는 단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산부인과도 사정은 비슷합니다. 본원 산부인과(모집인원 12명)엔 한 명도 지원하지 않았고, 분당서울대병원 산부인과(모집인원 9명) 지원자도 2명에 그쳤습니다.

서울대병원의 한 산부인과 교수는 전임의 지원 미달 사태를 두고 "의료공백 전에는 전공의가 약 40명 정도 있었지만, 현재 극소수만 남아 4년차 전공의가 한 명도 없는 영향"이라며, "최근 전임의 이탈도 많아 내년 2월 전까지 추가 채용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전했습니다.

그래픽 : 이재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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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현지 기자 (hj@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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