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이글스가 강인권 전 NC 다이노스 감독을 퀄리티컨트롤코치로 영입하면서 KBO 리그 역사상 보기 드문 '감독 군단' 코칭스태프를 완성했다. 김경문 감독의 요청을 구단이 받아들인 결과로, 현재 한화 1군에는 김경문 감독을 포함해 총 3명의 1군 감독 경력자가 한 더그아웃에 앉게 됐다.

이런 조합이 가능한 건 순전히 김경문 감독의 존재감과 리더십 덕분이다. 68세의 베테랑 지도자가 아니었다면 절대 실현될 수 없었던 영입이라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김경문 감독은 2024년 6월 부임 후 서서히 자신의 사람들을 팀에 불러모으고 있다.
양상문부터 강인권까지, 감독급 인사들의 행렬

가장 먼저 합류한 건 양상문 투수코치였다. 롯데와 LG에서 감독을 지낸 그가 코치직을 수락한 것 자체가 화제였다. 감독까지 지낸 인물이 다시 코치로 돌아오는 건 자존심 상하는 일로 여겨졌던 과거와는 완전히 다른 모습이었다.

올 시즌을 앞두고는 김기태 전 KIA 감독이 2군 타격총괄코치로, 강인권 전 NC 감독이 1군 퀄리티컨트롤코치로 각각 합류했다. 김기태 전 감독은 2017년 KIA에서 통합우승을 이끈 경험이 있고, 강인권 전 감독은 최근까지 국가대표팀에서 활동했던 인물이다.
KBO 리그의 새로운 트렌드

사실 감독 출신이 코치로 돌아오는 모습은 최근 KBO 리그 전체의 새로운 트렌드가 되고 있다. 두산의 김원형 감독이 홍원기 전 키움 감독을 수석코치로 영입했고, 롯데에는 김용희 전 감독이 2군 감독으로, LG에는 이종운 전 롯데 감독이 잔류군 책임코치로 활동하고 있다.
하지만 한화처럼 1군에만 감독 경력자 3명이 모인 경우는 전례가 없다. 올 시즌 한화 경기에서는 감독으로 익숙한 인물 세 명이 같은 더그아웃에 앉아있는 특별한 광경을 볼 수 있게 됐다.
27년 만의 우승을 향한 올인

김경문 감독의 계약은 올해로 마무리된다. 이 어벤저스급 코치들의 운명 역시 올 시즌 성적에 달려있다. 한화는 1999년 이후 27년 만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위해 코칭스태프에도 화끈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예의와 의리를 중시하는 김경문 감독의 스타일을 누구보다 잘 아는 인사들이 곳곳에 포진하면서, 코칭스태프 간 소통은 역대급일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19년 만에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한화가 올해는 한 단계 더 나아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