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영묵·고영우·원성준, 프로야구 스토리에 ‘감칠맛’을 더하는 ‘최강야구’ 출신들의 분전

JTBC의 예능 프로인 ‘최강야구’. 은퇴한 프로 선수들이 모여 승부욕을 불태우는 모습들은 ‘끝날 때까지 끝난 것이 아니다’라는 요기 베라의 명언을 연상케 한다.
이 프로의 주인공인 ‘최강 몬스터즈’에는 은퇴 선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이따금 프로에 지명 받지 못하고 대학에 진학했거나 독립리그에서 뛰고 있는 선수들을 선발해 합류시키곤 한다.
이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올해 프로야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지난 7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프로야구 키움과 삼성의 경기. 키움이 4-5로 뒤진 7회말 2사 1·2루에서 타석에 들어선 원성준은 삼성 김태훈을 상대로 볼카운트 2볼-2스트라이크에서 김태훈의 146㎞ 패스트볼을 받아쳐 오른쪽 담장을 넘어가는 역전 스리런홈런을 날렸다. 1군 입성 후 치른 2경기 만에 터뜨린 짜릿한 홈런포였다.

경기고-성균관대를 졸업한 원성준은 올해 육성선수로 키움과 인연을 맺었다. 대학 진학 후에도 신인드래프트에서 이름을 불리지 못했던 원성준은 지난해 10월 키움의 테스트를 받았고 합격했다.
성균관대에서 뛰던 시절에 원성준은 최강야구를 통해 자신의 이름을 알렸다. TV 전파를 통해 자신의 존재를 알린 선수 중 하나였다. 특히 지난해 9월18일 방송에서 같이 최강 몬스터스를 통해 이름을 알린 황영묵(한화)과 정현수(롯데), 고영우(키움)가 드래프트 지명을 받아 프로에 입성한 것과는 달리 자신은 지명을 받지 못해 어머니와 부둥켜 안고 눈물을 펑펑 쏟아내는 장면은 많은 시청자들의 마음을 울렸다.
드래프트를 통해 프로 입단, 원성준보다 한 발 앞서 1군에 데뷔한 황영묵과 고영우는 일찌감치 자리를 잡았다. 황영묵은 7일까지 44경기에 출전해 타율 0.315, 1홈런 17타점의 뛰어난 성적을 내며 주전으로 자리매김했다. 특히 김경문 감독이 부임한 뒤 진행하고 있는 작업 중 하나인 ‘리드오프 찾기’에서 인상적인 모습을 보였다. 지난 5일 경기에서는 6타수4안타 4타점에 도루도 1개를 성공시켜 김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하게 받았다. 주전 유격수 하주석이 부상으로 이탈한 상황에서 황영묵의 활약은 한화에 소금과도 역할을 해주고 있다.

고영우도 만만치 않다. 최근 19타수3안타에 그치며 타격감이 좀 내려간 모습이지만, 그럼에도 타율 0.313, 출루율 0.384에 득점권 타율 0.423이라는 가공할 성적을 내며 주전 한 자리를 꿰차고 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때만 하더라도 내야 전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는 유틸리티 플레이어로써의 강점을 살려 ‘수비 전문 요원’으로 분류됐는데, 지금은 타격까지 일취월장했다.
스포츠를 구성하는 또 하나의 중요한 요소는 바로 ‘스토리’다. 그런 점에서 이들 ‘최강야구’ 출신 선수들이 지어내는 감동의 스토리는 올해 프로야구에 감칠맛을 더해줄, 중요한 ‘조미료’ 역할을 제대로 할 것으로 보인다.

윤은용 기자 plaimston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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