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산 일출봉 생각보다 어리네”

고경호 기자(ko.kyeongho@mk.co.kr) 2024. 10. 15. 1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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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이 약 6700년전 화산활동에서 시작돼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성산일출봉의 화산활동과 형성 과정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조사를 통해 세계자연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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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700년 전 화산활동으로 생성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제주대, 형성 과정 5단계로 재구성
성산일출봉.[연합뉴스]
유네스코 세계자연유산이자 제주를 대표하는 관광명소인 성산일출봉이 약 6700년전 화산활동에서 시작돼 현재의 형태를 갖췄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제주특별자치도 세계유산본부는 제주대학교 등 관련 연구기관과 함께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새롭게 규명했다고 15일 밝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는 국가유산청의 지원으로 수행한 ‘세계자연유산 해저 지질조사 및 가치발굴 조사’와 연계해 성산일출봉 주변의 해저를 연구했다.

연구 결과 성산일출봉은 지하에서 상승한 마그마가 바닷물과 만나 폭발적으로 분출해 만들어진 수성화산체로 확인됐다. 그동안 성산일출봉은 일회성 분출로 형성된 단성화산체로 알려져 왔다.

제주도 세계유산본부 연구팀은 성산일출봉 인근에서 과거 화산활동의 흔적을 찾기 위해 정밀 해저 지형 탐사를 실시한 결과 성산일출봉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해저에서 지름 600m에 달하는 원형의 탄탄한 지형을 발견했다. 해당 지형은 주변 해저보다 약 30~35m 높게 돌출된 형태로 분화구의 흔적으로 추정되고 있다.

또 해상 시추를 통해 분화구 흔적을 구성하는 암석들을 확인한 결과 응회암, 스코리아, 현무암 등 화산 기원의 암석으로 이뤄졌다는 점도 확인했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성산일출봉의 형성 과정을 5단계로 재구성했다.

1~2단계는 약 6700년 전 현재 성산일출봉 중심에서 동남쪽으로 약 600m 떨어진 얕은 바다에서 두 차례의 수성화산활동을 통해 초기 화산체가 형성된 단계다. 3단계는 분출 양상이 수성화산활동에서 마그마성 분출로 전이되면서 분화구 내부에 분석구와 용암연이 형성된 단계다. 이어 4단계는 약 5000년 전 현재 성산일출봉 위치에서 마그마 상승으로 새로운 응회구가 형성해 3개의 화산이 중첩된 복합화산체가 갖춰진 단계이며, 5단계는 오랜 기간 파도의 침식 작용으로 화산체의 상당 부분이 깎여 현재의 형태를 이룬 단계다.

강석찬 제주도 세계유산본부장은 “이번 연구는 성산일출봉의 화산활동과 형성 과정을 복원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학술조사를 통해 세계자연유산의 숨겨진 가치를 발굴하겠다”고 말했다. 제주 고경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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