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지렐라' 엄지윤, 시련을 딛고 일어난 신데렐라처럼[★인명대사전]

하경헌 기자 2022. 6. 29.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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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우먼 엄지윤. 사진 메타코미디


지난 2월 개설한 개그우먼 엄지윤의 유튜브 채널 이름은 ‘엄지렐라(Umjirella)’다. 엄지윤과 ‘신데렐라’의 합성어인데 벌써 구독자가 20만이 넘었다. 채널 안에서 돈과 명예를 거머쥔 셀럽을 부캐릭터로 운영 중이다. 신데렐라 엄지윤. 요즘 그를 설명하는 가장 적절한 단어가 아닐까 싶다.

지난해 연말 개설된 선배 김원훈과 조진세의 유튜브 채널 ‘숏박스’에 등장한 것이 시작이었다. 엄지윤이 합류하고 공개된 ‘장기연애’ 시리즈는 1편과 2편이 1000만건에 육박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구독자 192만의 ‘숏박스’ 채널 도약 핵심이 됐다. 오랜 연애 끝에 너무나 익숙해지고, 권태로워진 커플의 일상을 그린 콘텐츠는 반짝이는 기획력과 함께 엄지윤의 극 사실주의 연기를 통해 인기를 얻었다.

그런 그를 지상파에서 가만 둘리 없었다. MBC 예능 ‘놀면 뭐하니?’의 ‘WSG 워너비’ 프로젝트에 가세했다. 코드명 ‘김고은’으로 출연한 엄지윤은 익스의 노래 ‘잘 부탁드립니다’를 독특한 음색으로 불렀다. 공개된 WSG 워너비 멤버들의 정체가 대부분 가수였고 배우였기에 상대적으로 알려지지 않았던 엄지윤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졌다. 그는 개그우먼다운 활달한 모습으로 예능감을 발휘하면서도 탄탄한 노래실력을 뽐냈다.

개그우먼 엄지윤. 사진 메타코미디


그러자 유망주에 있어서는 기민하게 움직이는 MBC ‘라디오스타’도 나섰다. 지난 22일 방송에서 초대손님으로 등장한 것이다. 대부분의 예능 유망주들이 거치는 프로그램임을 생각하면 주류 방송가에서 엄지윤의 능력을 탐낼 시간도 그리 머지않았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인지도가 급등하자 그의 개인 채널 ‘엄지렐라’ 역시 구독자가 20만을 넘어서는 상종가를 치고 있다.

원작 ‘신데렐라’에서처럼 그의 과거에는 어려운 삶이 깔려있었다. 엄지윤은 학창시절부터 넘치는 끼를 바탕으로 그 어렵다는 KBS 공채 개그맨 시험을 통과, 2018년 KBS 32기 공채 개그우먼으로 연예계에 발을 들었다. 하지만 이 기수가 KBS의 공채 마지막 기수가 되리라곤 상상하지 못했다.

신예로서 한창 무대 적응력을 키워야 할 때 ‘개그콘서트’는 인기의 내리막을 탔고 2020년 6월 급기야 폐지됐다. 그를 비롯한 젊은 개그맨들은 인지도 없이 거친 야생에 내팽개쳐졌다. 지난해 다시 ‘개승자’가 방송됐지만 기회를 얻은 신예 개그맨들의 수는 제한적이었다.

개그우먼 엄지윤. 사진 메타코미디


엄지윤을 ‘숏박스’로 합류시킨 30기 선배 개그맨 김원훈은 “‘개그콘서트’가 끝나고 엄지윤은 술을 엄청 많이 마시러 다니는 후배였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김원훈 역시 ‘개콘’ 폐지 후 방황하다 한 기수 후배 조진세와 ‘숏박스’를 만들었지만 연기력이 출중한 개그우먼이 필요했다. 그때 떠오른 것이 엄지윤이었다.

김원훈은 엄지윤이 눈에 든 이유에 대해 “평범한 외모가 필요했다”고 너스레를 떨며 “연기력과 아이디어를 겸비할 만한 인재가 필요했다. 엄지윤과는 한 번도 코너를 한 적이 없었지만 20대의 나이로 같은 세대가 어떤 코드를 좋아하는지 정확하게 아는 친구였다”고 돌아봤다.

특히 카페 편에서 “맛있겠다”고 말하는 특유의 추임새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챌린지 형태로 돌아다닐 정도로 인기였다. 마치 주머니 속 송곳이 그 존재감을 드러내듯 기회가 오자 엄지윤은 자연스럽게 자신을 드러냈다.

김원훈은 “엄지윤의 활약은 굉장히 중요하다. 그가 승승장구를 해야 능력이 있는 나머지 개그맨들도 활동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지윤이가 부디 지치지 않고 밝은 생각을 하면서 롱런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엄지렐라’ 엄지윤은 신데렐라의 반전과 신데렐라의 시련을 모두 갖고 있다. ‘마치 신데렐라처럼’ 엄지윤은 마법같이 대중의 곁으로 내려앉았다.

하경헌 기자 azima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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