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 거래 62%가 신고가” 고공 행진 중인 ‘준강남’ 어디일까

출처 : 뉴스 1

과천, 4월 거래 62% 신고가
일부 단지 매월 1억 올라
주공 10단지, 3개월 연속 가격 상승

서울 등 수도권 아파트값이 주춤한 가운데 ‘준강남’으로 불리는 경기도 과천시 집값이 고공행진 중이다. 이는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재지정의 풍선효과와 재건축 단지 정비사업에 따른 이주 수요에 공급 부족이 맞물린 것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전반적인 거래 감소 속에서도 과천은 예외적으로 집값이 오르며 대조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12일 부동산 플랫폼 직방이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올해 4월 수도권 아파트 거래량은 1만 3,423건으로 집계되었다. 해당 수치는 전달(2만 5,456건) 대비 약 47% 하락한 수치다.

수도권 전체 신고가 거래 비중은 3월 9.10%에서 4월 5.97%로 떨어졌으며 서울은 18.75%에서 15.44%, 인천은 2.97%에서 2.55%, 경기는 3.75%에서 3.08%로 각각 줄어들었다. 서울 강남구에서는 전체 거래의 59%가 이전 최고가와 같거나 이를 웃도는 신고가에 거래가 이루어졌다. 이같이 절반을 넘긴 수치는 2022년 4월(53.7%) 이후 처음이다.

출처 : 뉴스 1

용산구 역시 고급 주거지로서의 매력과 개발 기대감이 더해지며, 신고가 거래 비중이 46.2%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양천구는 목동 신시가지 재건축 기대감 속에 전월(25.9%) 대비 큰 폭으로 오른 44%를 기록했다.

이 외에 서초구(33.3%), 송파구(27.9%), 마포구(26.0%), 강동구(22.8%), 성동구(22.2%) 등 한강 변과 도심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신고가 거래 비중이 20%를 넘어섰다. 이에 반해 도봉구(0.9%), 강북구(1.5%), 노원구(1.9%) 등 외곽 지역은 약 1% 수준으로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기도에서는 과천시의 신고가 거래 비중이 가장 높았다. 과천시의 4월 신고가 거래 비중은 62.5%에 달했다. 신고가 거래는 주요 고가 단지를 중심으로 거래가 이루어졌으며 서울 강남과 마찬가지로 고급 주거지를 중심으로 수요가 집중되는 양상이 나타났다.

출처 : 뉴스 1

지난 11일 KB부동산이 발표한 ‘전국 아파트시장 동향’에 따르면 5월 첫째 주(5일 기준) 과천 아파트 가격은 전주 대비 0.66%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과천은 상승률 1위를 달성하기도 했다. 지난 5일 기준 전국 아파트 매매가격은 0.00%로 보합을 기록했으며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8% 오르면서 15주째 상승했으나, 상승폭은 지난주(0.15%) 대비 하락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반해 과천은 두드러진 상승폭을 보였다.

과천시 중앙동 ‘과천푸르지오써밋’ 전용면적 84㎡(18층)는 지난달 24억 5,000만 원(18층)에 매매되었으며, 해당 수치는 이전 최고가 (23억 9,000만 원)을 초과한 것이다.

출처 : 대우건설

‘주공 10단지’ 전용 105㎡는 2월 27억 원에서 3월 28억 원, 4월에는 29억 원으로 3개월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지난달 3일에는 원문동 ‘래미안슈르’ 전용 59㎡가 16억 4,000만 원에 팔리며 신고가를 경신했다.

과천 대단지 정비사업이 본격화한 것도 집값 상승에 영향을 미쳤다. 재건축 단지의 이주가 본격화하면 전세 물건이 줄어들면서 전세가는 물론 매매가까지 동반 상승하는 경향이 나타난다. 과천주공 8·9단지는 현재 이주 진행 중이며, 과천주공 5단지도 최근 관리처분 인가를 받고 올 하반기부터 이주에 돌입할 예정이다.

뉴스 1의 보도에 따르면 과천의 한 중개업소 관계자는 “강남권 규제 강화, 교통망 확충 등 여러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집값 상승을 이끌고 있다”라며 “주공 5·8·9·10단지 등의 재건축에 대한 기대감이 높다”라고 이야기했다.

출처 : 한국부동산원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5일 기준 과천이 속한 경기 경부 1권의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도 101.4를 달성했다. 이는 수요가 공급을 뛰어넘는 ‘매수 우위’ 시장을 의미한다.

이처럼 수요가 공급을 웃도는 시장 분위기는 미분양 현황에서도 그대로 드러난다. 전국적으로 미분양 주택이 6만 8,000 가구를 넘어서고 있지만, 과천은 단 한 건의 미분양도 없는 ‘제로(0)’ 상태를 유지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올해 8월까지 신규 분양도 예정돼 있지 않은 점을 두고 이 같은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전문가는 “과천은 입지가 뛰어난 것과 더불어 가용 부지가 거의 소진돼 신규 공급이 어려운 상황”이라며 “향후 입주 예정 물량도 많지 않아 이러한 공급 부족이 집값 상승을 부추기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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