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천문학, ‘데이터 소비자’ 넘어 전 세계 공급자로… 남반구 천체 지도 공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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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해외기관이 공급한 관측 자료를 받아 분석하던 한국 천문학계가 이제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핵심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급원으로 거듭났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이전의 하늘 상태를 기록한 '기준 영상'이 필수적인데, 기존 남반구 탐사 자료들은 밝은 천체만 볼 수 있거나 관측 영역이 파편화 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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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투데이 조정민 기자] 그동안 해외기관이 공급한 관측 자료를 받아 분석하던 한국 천문학계가 이제 전 세계 연구자들에게 핵심 데이터를 제공하는 공급원으로 거듭났다.
지금까지 남반구 하늘에 대한 대규모 탐사는 미국이나 호주, 유럽 기관이 주도하던 것을 국내 자체 관측 시설로 수행한 대규모 탐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29일 한국천문연구원(이하 천문연)과 서울대학교는 국내 기술로 구축한 외계행성탐색시스템(KMTNet)을 통해 확보한 남반구 하늘의 정밀 영상 지도와 천체 목록을 국제 데이터센터에 전격 공개했다.
이번에 공개된 'KS4(KMTNet Synoptic Survey of Southern Sky)' 탐사 자료는 미국 국립 광학·적외선 천문학연구소(NOIRLab)와 프랑스 스트라스부르 천문데이터센터(CDS)를 통해 배포된다.
대한민국이 독자 건설한 지상 망원경으로 획득한 대규모 관측 자료가 국제 표준 플랫폼을 통해 세계 학계에 공유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팀이 남반구 하늘에 주목한 이유는 '돌발천체' 탐색의 효율성 때문이다.
2017년 중성자별 병합에 따른 중력파 검출 이후 전 세계 천문학계는 갑작스럽게 나타나는 광학 대응체를 신속히 식별하는 데 사활을 걸어왔다.
하지만 이를 위해선 이전의 하늘 상태를 기록한 '기준 영상'이 필수적인데, 기존 남반구 탐사 자료들은 밝은 천체만 볼 수 있거나 관측 영역이 파편화 돼 있었다.
미국이 주도한 델브와 레거시 서베이 프로젝트의 경우 어두운 천체까지 자세한 관측이 가능했지만, 관측 영역이 비어 있는 문제가 있었다.
반면, 국내 탐사팀의 관측한 자료는 약 22~23.5등급의 어두운 천체까지 포착할 수 있는 적절한 깊이를 갖추면서도 남천구극 인근 하늘을 끊김 없이 균일하게 훑어 기존 탐사들의 '빈틈'을 완벽히 메웠다.
특히 천문학 연구에 널리 쓰이는 B, V, R, I 4개 필터 조합을 모두 제공하는 탐사 프로젝트는 현재 전 세계에서 KS4가 유일하다.
이번 성과는 칠레, 남아공, 호주 등 남반구 3개국에 설치된 KMTNet의 24시간 연속 관측 역량이 뒷받침되었기에 가능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2019년부터 600일 이상 누적된 방대한 원천 데이터를 전용 파이프라인으로 가공해 2억 개 이상의 천체 목록과 고해상도 영상을 만들어냈다.
임명신 서울대 교수는 "해외 연구기관이 주도하던 것을 우리 시설로 우리 연구진이 일궈낸 값진 성과"라며 "한국 천문학이 자료의 소비자에서 공급자로 전환되었음을 상징하는 질적 성장의 증거"라고 평가했다.
이번 1차 공개(DR1)는 2023년까지 관측된 약 4000 평방도 영역을 포함하고 있다.
연구팀은 오는 2029년 12월까지 탐사를 진행해 향후 더 넓은 영역과 시간 영역(Time-domain) 분석을 지원하는 2차 자료를 순차적으로 공개할 방침이다.
해당 데이터는 향후 가동될 루빈천문대의 LSST 시대에도 돌발천체 연구를 위한 필수 참조 자료로 활용될 전망이다.
한편 모든 자료는 국제 데이터센터를 통해 전 세계 누구나 무료로 접근할 수 있다.
조정민 기자 jeongmin@cctoda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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