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고깃집을 운영하고 있는데요. 숙소를 구해서 같이 일하는 친구들 4명이서 함께 살고 있어요. 여기 월세가 비싸서 돈을 조금이라도 아껴서 시드머니를 좀 만들려고 같이 살자고 제가 먼저 이야기를 했습니다. 여기 월세는 200만 원입니다. 한 사람당 50만 원씩 내고 있어요.
동업을 하고 있는데 투자금 같은 거는 다 같이 계약서 쓰고 공증까지 받아서 시작을 했습니다. 저는 곽범조라고 하고 삼겹살집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지금 가게 자리에서 바를 운영했었는데요. 코로나가 지나가고 이태원에 문제가 생긴 것도 지나가고 하니까 더 이상은 힘들어서 매장을 정리하려고 했었는데, 고깃집 브랜드를 한번 해보자는 생각이 들어서 동업하는 친구들과 만나게 되었어요.
매장은 숙소가 있는 건물 1층에 있어요. 매장 오픈한 지는 이제 1년 됐고 원래는 제가 이 자리에서 6년 동안 바를 운영했습니다. 매장 이름은 '보광정'인데 여기 동네가 보광동이에요. 그리고 보통 고깃집에는 '정'을 많이 붙여서 '보광정'이라는 좀 친숙한 이름으로 결정하게 됐습니다.
매장 월세는 660만 원입니다. 여기 창업하는 데는 공사 비용만 6,000만 원 들었습니다. 보증금은 9,000만 원, 권리금은 처음에 이 자리에 왔을 때는 5,000만 원 바닥 권리금을 줬었는데 업종 변경을 하다 보니까 따로 권리금을 주고 창업하지는 않았습니다.
매장은 제가 총괄하고 있고 동업하는 동생 2명은 음식이랑 고기를 담당하고 있고요. 다른 한 친구는 디자인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저는 매장에 오면 첫 번째로는 체크리스트를 먼저 확인을 합니다. 그래서 최대한 매일매일 똑같은 컨디션을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있어요. 요즘에 이태원 상황은 손님들이 예전만큼은 아닌데 그래도 많이 찾아주세요.
매장은 파트를 나눠서 저희가 운영을 해요. 저는 요리는 못합니다. 대신 손님에 대한 니즈랑 서비스를 확실하게 체크하려고 하고 있어요. 보통 음식점을 하면 사장이 다 할 줄 알아야 한다고들 하는데, 그래서 저는 이제 파트너랑 같이 하는 거예요. 제가 못하는 부분, 제가 잘하는 부분을 함께 합을 맞추는 거예요. 요리에 신경 쓰는 것보다 다른 거에 신경을 쓰는 거죠. 브랜드를 만드는 게 남이 잘하는 부분과 내가 잘하는 부분을 합쳐서 하면 더 빨리 하더라고요.
저희들 셋이 모여서 우린 앞으로 어디로 가야 될까 고민하다가 목표를 미국으로 잡았습니다. 캘리포니아 가서 매장도 보고 매장을 열려고 다 준비를 한 상태까지 갔었습니다. 그러다가 서로가 계약 조건이 달라서 어쩔 수 없이 지금은 잠깐 보류한 상태예요. 미국이라는 시장이 한국보다 더 크고 일반 고깃집이나 음식점조차도 거기서는 더 큰 대우를 받고 크게 성장을 할 수 있는 가능성을 보고 왔어요.
미국 진출에 돈이 많이 들긴 하겠지만, 하겠다는 의지가 있으면 돈은 문제가 아닌 거 같아요. 사실 이번에 돈이 필요하다는 걸 많이 느끼긴 했어요. 미국에서 본 자리의 평수가 지금 매장이랑 비슷한 사이즈인데 12억 정도가 필요하더라고요. 인테리어 비용이 가장 많이 들고 허가증을 받는 데 비용이 많이 들어요. 저희가 다 부담할 순 없어서 미국에 계신 분이랑 반반 6억씩 모아 오기로 했어요.
최종적으로는 미국에 가서 나스닥을 상장한다는 목표로 계속 움직이고 있어요. 제 꿈이 아메리칸 나스닥 상장이에요. 보통 일반적으로 고깃집이 나스닥에 상장하는 거에 대해서 엄청 이상하게 생각을 하시는데 미국은 그렇지 않아요. 하고 싶은 거 다 하면서 하는 게 제일 중요한 것 같더라고요. 내가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어떠한 미래를 가지고, 어떻게 하면 내 식구들과 가족을 지킬 수 있을까 고민하는 거죠. 그래서 항상 일을 많이 하는 것도 내 주변 사람들과 약속을 지키고 싶어서 꿈도 크게 잡고 일도 많이 하고 그래요.
처음에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 돈만 있으면 매장을 차릴 수 있겠다고 생각하고 친구들이랑 1억씩 모아서 이 자리에서 창업을 했습니다. 4억에다가 대출도 1억 받고 총 5억을 쏟아부었는데, 기본적인 실력이 안 되니까 돈이 다 날아가더라고요.
처음에는 커피집을 차리고, 그다음에 빵집을 차리고, 바 차리고 그다음에는 펍을 차렸어요. 똑같은 자리에서 계속 인테리어를 바꾸면서 운영했어요. 지금 이 자리에서요. 이런 식으로 해서 마지막에는 고깃집을 차린 거죠. 있는 돈 다 날리고 동업하던 친구들 다 떠나가고 저 혼자 여기 남아서 운영을 하게 된 거죠.
운영하면서 딴 거 하고 싶었던 적이 많았는데 제가 뒤로 돌아갈 수 있는 길이 없었어요. 이거 아니면은 내가 안 하고 말지, 이걸로 승부를 본다는 마음으로 계속 남아 있었던 거 같아요. 솔직히 말하면 코로나 때 막 대출도 받고 이거 아니면 그냥 한강 가겠다는 생각으로 그냥 했었어요. 그렇게 하다 보니까 빚도 조금씩 줄고 좋은 친구들도 만나고 좋은 쪽으로 계속 흘러가더라고요.
제가 처음에 장사하려고 1억을 모았는데, 사고 싶은 거 안 사고 잠도 안 자고 계속 돈을 모았어요. 한 4년 정도요. 예전에 동대문에서 일했었거든요. 원단 자르는 일을 했는데 그래도 그때 사장님이 돈을 많이 주셨어요. 그때 한 350만 원 정도 주셔서 그거를 잘 모았죠. 막 세차장 일도 하고요.
처음에는 그 돈을 딱 모으니까 눈에 보이는 게 없더라고요. 겉멋만 만드니까 처음에 매장을 차려도 손님들이 그거를 좋은 감동으로 받아들이지 못했던 것 같아요. 허세가 묻어났 던 것 같아요. 인사도 잘 안 하고 손님들이 오면 손님들 오는 건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시절이 있었어요. 그때는 이태원 상권이 진짜 좋아서 저희들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 팔아도 손님들이 그냥 계속 들어왔어요. 막 다 차고요. 그때는 하루에 10만 원 팔았습니다.
이태원에 가게를 차리게 된 계기는 이태원이 예전에 제일 놀기 좋았습니다. 이태원에 가게 있다고 하면 좀 멋있어 보여서 허세가 있었습니다. 그랬는데 코로나 덕분에 모든 것이 리셋이 되고 첫 번째로 감사함을 느꼈어요. 손님들한테 감사함, 주변 사람들한테 감사함을 딱 느끼는 순간 코로나도 저는 개인적으로 돈은 못 벌었는데 뭔가 미래를 향해 가고 있다는 마음으로 잘 견뎌낼 수 있었어요.
저는 컴퓨터에 모든 걸 기록해 놓습니다. 매니저들이나 창업을 하고 싶은 친구들한테는 기본적인 이런 매뉴얼을 다 만들어 놔요. 이 글을 읽는 데는 별로 시간이 안 걸리는데 제가 이렇게 생각하는데 돈 7억 쓰고 6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더라고요. 그렇게 해서 이런 걸 적어 놓으면 이 친구들은 다음에 저처럼은 하지 않겠죠. 7억 날려서 얻은 노하우를 여기 집약시켜 놓은 거죠.
가장 중요한 점은 '감동'인데요. 저희들은 서비스에 대한 감동, 맛에 대한 감동을 중시해요. 모든 음식점이 기본으로 생각하는 거겠죠. 그래서 그걸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어요.
저희 매장 월 매출은 한 8,000만 원 정도 돼요. 12월 매출 기준으로요. 근데 제 계산상으로는 1억 이상이 팔려야 마진율이 나쁘지 않게 나와요. 가장 매출이 안 나왔을 때는 1월이었는데요. 날씨가 춥고 손님들이 많이 안 나오셨더라고요. 탄핵 사건도 있었고 타격이 있었죠. 항상 무슨 일이 있으면 저희들한테 타격이 있어요. 성수기, 비수기는 따로 없고 일괄적인 매출이 거의 유지가 됩니다. 8,000만 원을 거의 유지를 해요.
저는 수익을 안 가져갑니다. 모든 걸 다 회사 키우는 데 써요. 여기서 나오는 수익은 모두 다시 재투자됩니다. 제 월급은 100만 원으로 책정했어요. 제가 원래 돈을 많이 안 써요. 그래서 한 달에 100만 원만 있으면 나머지 생활은 문제없고 마진율은 한 20% 정도 나옵니다. 8,000만 원에서 1억으로 올라가면 이때는 25%로 바뀌어요. 인건비는 저희가 30% 잡고 있어요. 저는 이렇게 제가 조금만 받아도 생활할 수 있는데, 다른 대표들이나 스태프들은 다 급여를 받아가야 되기 때문에 그 급여가 다 포함돼 있는 인건비예요. 실질적인 급여는 25% 정도 생각하시면 됩니다.
다른 자영업자 분들에게 한 마디 하자면 '항상 잘하고 있다'라는 말을 하고 싶어요. 그러니까 절대 포기하지 말고 즐거운 마음으로 좋은 사람들과 함께 인생을 만들어 갔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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