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장에 아이언맨이 온다” 미국이 개발한 미래 보병이 착용하게 될 ‘장비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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록히드마틴이 선보인 차세대 보병 장비

미국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최근 강화 외골격 슈트(Electro-Exoskeleton)를 공개하며 세계 군사 전문가들의 주목을 끌었다. 단순히 짐을 덜어주는 보조 장비가 아니라, 병사의 근력을 수배로 강화해 실제 전장 환경에서 새로운 전투 개념을 가능하게 한다는 점에서 ‘아이언맨 슈트’라는 별칭까지 붙었다.

이 슈트는 하체와 허리에 부착된 동력 장치가 병사의 하중을 분산시켜 수십 킬로그램에 달하는 군장과 장비를 지고도 장시간 기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단순한 체력 보조가 아니라, 전투 임무 수행 능력 자체를 근본적으로 바꿀 수 있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미군은 이를 전략적 전력으로 간주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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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장 무게와 체력 한계, 새로운 해법

현대 보병이 짊어져야 하는 군장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무겁다. 방탄복과 헬멧, 개인 무전기, 야시장비, 추가 탄약을 포함하면 단독 군장만 20㎏ 이상, 완전군장은 30~40㎏에 달한다. 미군 특수부대나 장거리 임무에서는 40~80㎏까지 늘어나 병사들이 전투에 돌입하기도 전에 기진맥진하는 경우가 많다.

총기의 무게 역시 꾸준히 늘고 있다. 과거 M16 소총은 탄창을 포함해 약 4㎏ 수준이었지만, 최근 도입된 신형 소총은 광학 조준기, 소음기, 레이저 지시기 등 각종 부속품을 장착하면서 6㎏을 넘는 경우가 흔하다. 미국이 채택한 6.8㎜ 신형 소총은 탄약 자체도 더 무겁다. 이런 환경에서 병사들에게 외골격 슈트는 단순한 편의 장치가 아니라 전투 지속 능력을 보장하는 필수 장비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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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LOS 프로젝트, ‘아이언맨 슈트’의 첫 시도

미국은 2010년대 초반부터 외골격 슈트의 군사적 가능성에 주목했다. SOCOM(미 특수전사령부)이 주도한 ‘탈로스(TALOS)’ 프로젝트는 전신형 외골격 슈트 개발을 목표로 했다. 이 슈트는 신체 60%를 세라믹 복합장갑으로 보호하고, 체온 유지 및 생체 신호 모니터링 시스템을 탑재해 착용자의 생존성을 극대화하는 것을 목표로 했다.

팔에는 무거운 총기를 안정적으로 다룰 수 있도록 강화 보조 장치가 부착됐고, 헬멧에는 사격 통제 시스템이 연동되어 조준 정확도를 높였다. 실현됐다면 영화 속 ‘아이언맨 슈트’에 가장 근접한 군사 장비가 될 뻔했지만, 전력 공급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최종 실용화에는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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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력 공급의 한계와 차세대 배터리

외골격 슈트 개발의 가장 큰 걸림돌은 ‘배터리’다. 장비가 아무리 강력해도 최소 12시간 이상 작동 가능한 안정적인 전력원이 필요하다. 그러나 현재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무게 대비 에너지 밀도가 낮아 장시간 고강도 작전을 지원하기 어렵다. TALOS 프로젝트가 중단된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

이에 따라 미국은 차세대 전고체 배터리 연구에 집중하고 있다. 전고체 배터리는 기존 배터리보다 에너지 밀도가 높고 폭발 위험이 낮아, 군용 장비에 적합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록히드마틴을 비롯한 주요 방산기업들은 전고체 배터리와 소형 발전기 기술을 결합해 장시간 운용 가능한 외골격 슈트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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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투 개념 자체를 바꿀 기술

강화 외골격 슈트는 단순히 병사의 체력 보완을 넘어, 전장의 작전 개념을 바꿀 수 있는 기술로 평가된다. 수십 킬로그램의 장비를 지고도 민첩하게 기동할 수 있다면, 보병은 더 깊은 적진으로 침투하거나 기존에는 불가능했던 고속 기동 작전을 수행할 수 있다. 또한 드론·센서·네트워크와 연동되면 보병 개개인이 ‘소형 전투 플랫폼’으로 진화할 수 있다.

전문가들은 향후 외골격 슈트가 전차나 장갑차처럼 전장을 지배하는 또 하나의 ‘플랫폼 무기’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한다. 보병이 단순한 인력이 아니라, 기계화된 전투 주체로 거듭날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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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군도 연구 착수

한국 역시 국방과학연구소(ADD)와 민간 기업들이 협력해 외골격 슈트 개발에 나서고 있다. 현재는 주로 하체 보조형 장치 연구가 진행 중이며, 군장 하중을 절반 이상 줄여주는 시제품이 공개된 바 있다. 국방부는 향후 전고체 배터리 기술과 결합해 한국형 강화 외골격 슈트를 실전 배치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는 단순한 병사 보조를 넘어, 저출산·병력 감소로 인한 전력 공백을 메우는 전략적 대안이 될 수 있다는 평가다. 인구 감소 시대에 ‘외골격 슈트로 무장한 보병’은 한국군의 미래 전력 강화 핵심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