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송도 집합상가 공실률 급등 … ‘코로나19 때보다 나쁘다’
1분기 8% 기록… 2022년보다 높아
영종·청라지역도 지난해 대비 상승
신도시 개발 맞물려 과잉 분양 요인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단지에 입점한 인천지역 집합상가 공실률이 코로나19 확산기보다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시장 침체와 공급 과잉 등이 맞물리면서 신도시 중심으로 임차인을 찾지 못하는 집합상가가 증가하고 있다.
28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인천지역 집합상가의 올해 1분기 공실률은 8.0%로 집계됐다.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방역 조치가 시행되면서 상권이 침체했던 2022년 1분기 공실률(7.2%)보다 높은 수치다.
인천 주요 상권별로 보면 신도시 공실률이 최근 1년 사이 일제히 상승했다. 송도국제도시 집합상가 공실률은 지난해 1분기 0.4%에서 올해 1분기 6.0%로 급등했다. 같은 기간 영종국제도시는 20.8%에서 24.2%로, 청라국제도시는 3.9%에서 4.6%로 올랐다. 원도심 상권(부평·주안·구월) 공실률이 소폭 하락하거나 큰 변화가 없었던 것과 달리 신도시에서 공실률 상승세가 두드러졌다.
집합상가는 아파트, 주상복합, 오피스텔 등 주거시설 단지에 입점한 상가다. 중대형 상가에 비해 규모가 작아 임대료 부담이 낮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수요가 많다. 2022년 하반기 금리 인상과 고물가가 이어지면서 중대형 상가 공실률이 10%대를 넘어섰지만, 집합상가 공실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을 유지했다. 그러나 계속된 경기 침체에 임대료 부담이 커지면서 임차인들이 가게 문을 하나둘씩 닫기 시작했고, 자영업자가 떠난 자리에 새로운 점포가 들어오지 않으면서 임대료가 비싼 신도시를 중심으로 공실이 급격하게 늘어나는 추세다.
송도 A공인중개사 관계자는 “경기 침체 이전에는 신도시 상가 월세가 원도심보다 10배 비싸도 임차인이 들어왔는데, 상권이 침체하면서 (월세를) 절반 수준까지 내려야 겨우 임차인을 찾을 수 있다”며 “올해 들어서는 임대료를 이보다 더 낮춰도 상가에 들어오려는 자영업자를 찾기 힘든 상황”이라고 했다.
최근 5년 사이 인천 신도시 주택 공급과 맞물려 상가 공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도 공실 증가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리가 오르면서 전국 상가 입주 물량이 감소한 2022년에도 인천 상가 공급은 반대로 늘었다.
부동산R114에 따르면 2022년 전국 상가 공급 물량은 2만6천217개로 전년(3만2천752개) 대비 6천535개 줄었다. 수도권 역시 2만2천982개(2021년)에서 2만1천594개(2022년)로 감소했다. 반면 같은 기간 인천은 3천778개에서 4천999개로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가장 많이 증가했다. 이 같은 집합상가 공급 과잉이 공실률 상승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황규훈 한국공인중개사협회 인천시지부 부지부장은 “청라와 검단 등에 아파트가 대거 분양되는 시기와 맞물려 고수익률을 보장한다는 식으로 집합상가가 해당 지역에 많이 공급됐다”고 말했다.
/한달수기자 dal@kyeongi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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