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은·황석영만?…노벨상 노릴 젊은 '포스트 한강' 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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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보다 한 발짝 늦게 세계시장에 발 들인 한국문학이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점으로 비상을 시작했다.
언어와 문화의 벽을 깬 수준 높은 한국 문학 작품들을 주류 문학계가 앞다퉈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문단을 이끄는 작가들이 권위 있는 문학상에서 연이어 선전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포스트 한강'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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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중국보다 한 발짝 늦게 세계시장에 발 들인 한국문학이 소설가 한강(54)의 노벨문학상 수상을 기점으로 비상을 시작했다. 언어와 문화의 벽을 깬 수준 높은 한국 문학 작품들을 주류 문학계가 앞다퉈 소개하는 가운데 한국문단을 이끄는 작가들이 권위 있는 문학상에서 연이어 선전하면서 ‘한강의 기적’을 재현할 ‘포스트 한강’이 누가 될지에 대한 관심도 높아진다.
그간 한국문학은 세계 문학계가 주도하는 흐름을 따라가는 주변부에 머무르면서도 일부 스타 작가들이 꾸준히 존재감을 보였다. 2000년대 들어 시인 고은(91), 소설가 황석영(81), 시인 김혜순(69) 등 20세기 한국 문학을 대표하는 원로 문인들이 노벨 문학상 후보로 거론된 게 대표적이다. 매년 노벨문학상 수상자를 예측하는 영국 온라인 베팅사이트 나이서오즈(Nicer Odds)는 올해도 고은을 앤 카슨과 함께 예상 순위 공동 6위로 올리며 높은 수상 가능성을 점치기도 했다.
황석영과 김혜순도 해외시장에서 문학적 성취를 인정 받는다. 2016년 한강이 <채식주의자>로 상을 받아 화제가 된 영국 최고 권위의 문학상인 부커상은 2019년 <해질 무렵>으로 황석영을 인터내셔널 부문 1차 후보(롱리스트)에 올렸고, 올해는 최근작인 <철도원 삼대>로 최종 후보(숏리스트)에 올려 눈길을 끌었다. 등단 45주년을 맞은 김혜순은 지난 3월 시집 ‘날개 환상통’으로 미국 전미도서비평가협회(NBCC)가 주는 시 부문 상을 한국 작가 최초로 받았다.
고무적인 점은 한강을 필두로 30~50대 젊은 작가들의 약진이다.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보편적인 정서를 다루면서도 특유의 역사성과 서정성이 돋보이는 한국 문학의 특징이 여성, 역사, 디아스포라(이주) 등에 주목하는 세계 문학의 흐름과 맞물려 각광받고 있는 것. 백인·남성·서구 위주의 주류 문학 서사가 위주라는 비판을 받아들여 다양성을 추구하기 시작한 노벨문학상이 올해 수상자로 한강을 깜짝 선정한 것도 이런 맥락에서 나온 결과란 분석이다.
최근 유럽·영미권 문학계에서 소설가 정보라(48)가 주목받는다. 2022년 한국 출판시장 최고 화제작 중 하나인 호러 소설집 ‘저주토끼’로 부커상 인터내셔널 최종 후보에 올랐다. 가부장제의 잔혹함을 괴물, 유령 같은 초현실적 요소로 이야기하는 작품은 해외 판권 계약을 잇달아 성사시키며 문학 한류를 이끌고 있다.
정보라와 함께 연작 소설집 <대도시의 사랑법>으로 부커상 후보에 오른 박상영(36)은 한국 문단의 기대주다. 퀴어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자리매김한 박상영은 여성, 아동 폭력, 청소년 같은 소수자 문제를 특유의 유머러스함을 섞어 풀어내는 능력이 뛰어나다. <대도시의 사랑법>은 한강의 <채식주의자>를 번역한 데보라 스미스가 설립한 영국 출판사 틸티드 악시스 프레스가 판권을 사들였다.
대산문학상, 동인문학상 등 국내 주요 문학상을 휩쓴 조해진(48)은 문학평론가들 사이에서 세계 문학계에 가장 가까워진 작가로 기대받는 소설가다. 장편소설 <고래>로 힘 있는 서사를 보여줬다는 평가를 받으며 부커상 최종후보에 올랐던 천명관(60), 아동 그림책계의 노벨상으로 꼽히는 한스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한국인 최초로 수상한 이수지(50) 등도 세계적인 문학상 수상할 역량이 있는 작가로 꼽힌다.
유승목/구교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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