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7월 대출 연체율 0.47%… 中企 연체 증가에 상승세

금감원, 국내 은행 7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 발표
연체율,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

그래픽=손민균

국내 은행의 7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이 0.47%로 전월 말 대비 0.05%포인트 상승했다. 중소기업 등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한 탓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은행의 7월 말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47%를 기록했다.

7월 중 신규연체 발생액은 2조7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4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라 신규 연체율은 0.12%로 6월보다 0.02%포인트 상승했다. 연체채권 정리규모는 1조5000억원으로 전월보다 2조9000억원 감소했다.

부문별로 살펴보면, 기업대출의 연체율이 중소기업을 중심으로 크게 상승했다. 기업대출 연체율은 7월 말 0.53%로 전월 말 대비 0.07%포인트 늘어났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0.67%로 전월 말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는데, 중소법인 연체율(0.71%)이 개인사업자대출 연체율(0.61%)보다 높았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5%로 전월 말 대비 0.01%포인트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 말 대비 0.02%포인트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전월 말보다 0.01%포인트 상승한 0.25%이었고, 신용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의 연체율은 0.05%포인트 높아진 0.76%를 기록했다.

금감원은 “7월 연체율이 신규 연체 증가와 상·매각 등 정리 규모 감소로 인해 전월 말 대비 상승했다”면서도 “중소기업 등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코로나 이전 장기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은 상황”이라고 평가했다. 코로나19 이전 2010년부터 2019년까지 평균 연체율은 0.78%다.

다만, 금감원은 지난해 하반기 이후 신규 연체율이 예년 대비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향후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금감원은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 적극적인 연체채권 정리(상·매각 등) 등을 통해 자산건전성 관리를 강화하도록 하는 한편, 취약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을 통해 차주의 채무부담 완화를 지원하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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