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악이 공존하는 매력적인 얼굴, 배우 홍경에 대하여

영화 <청설>

착한 도파민을 선사하는 영화 <청설>에서 배우 노윤서와 함께 청춘 그리고 첫사랑의 얼굴을 담은 배우 홍경. 해사한 미소로 스크린을 채우는 홍경은 이전과는 다른 얼굴을 통해 관객들에게 새로운 존재감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영화 <결백>부터 <D.P.> <약한영웅 Class 1> <악귀>에선 다소 강렬한 얼굴을 드러내 온 홍경은 <청설>을 통해 새하얀 얼굴을 꺼내들며 배우로서 제 영역을 한 뼘 더 넓히는 데 성공했다. 잔잔한 듯하지만 날카로운 힘으로 연기 내공을 넓히고 있는 배우 홍경과 좀 더 가까워지는 시간을 준비했다.


신인상을 안긴 영화 <결백>

영화 <결백>

홍경이란 이름이 충무로에 스며들기 시작한 건 영화 <결백>부터다. 스크린 데뷔작 <결백>을 통해 제57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신인상 트로피를 거머쥐며 영화 관객과 관계자의 시선을 한 번에 받기 시작했다. 영화 <결백>에서 홍경은 자폐성 장애가 있는 정인(신혜선)의 남동생 정수를 연기했다. 극의 중심이 되는 인물은 아니었지만 살인 사건의 결정적 실마리를 가지고 있어 관객들의 시선이 쏠리는 얼굴이었다. 극 중 홍경은 자폐성 장애를 가진 캐릭터의 특성을 빈틈없이 묘사해 내는 동시에 감정선을 풍부하게 녹여내며 올해의 발견이란 찬사를 얻는 데 성공했다.

인생 캐릭터를 선물한
<약한영웅 Class 1>

웨이브 오리지널 드라마 <약한영웅 Class1>

영화 <결백>이 일명 홍경의 출세작이라면 드라마 <약한영웅 Class 1> 오범석은 홍경의 인생작, ‘인생캐’로 손꼽힌다. 홍경이란 배우가 가진 잠재력의 크기를 가늠할 수 있는 작품이었다. <약한영웅>에서 홍경이 연기한 오범석은 복합적인 감정과 상황에 놓인 인물이다. 학교폭력 피해로 인해 전학을 간 학교에서 새로운 친구들과 함께 희망을 꿈꾸는 캐릭터가 여러 오해들로 다시금 어두운 수렁에 빠지기까지. 학교를 배경으로 펼쳐지는 약육강식의 세계에서 오범석의 규정할 수 없는 감정은 극의 가장 중요한 서사이자, 정서였다. 선과 악. 그저 하나로 단정 지을 수 없는 캐릭터였기에 표현이 까다로웠지만, 마음 깊숙이 오범석을 이해하려고 애썼던 배우 홍경은 캐릭터가 그려야 했던 악의 얼굴과 죄책감의 얼굴을 고루 드러내며 드라마의 입체감을 높이는 데 큰 몫을 했다.

영화광이다

홍경 SNS

홍경은 팬들 사이에서 영화광이란 별명을 가지고 있을 만큼 영화를 좋아하고, 사랑하는 배우로 알려져 있다. 홍경은 인터뷰에서 자신의 10대 시절을 돌아보며 "저는 영화를 너무 좋아했던 10대였다. 특별한 건 없다. 그저 영화를 너무너무 좋아했고 연기를 하고 싶었다"라고 말했을 만큼 어린 시절부터 영화에 푹 빠져 살았다. 실제로 여러 인터뷰를 통해 홍경은 자신이 좋아하는 영화들을 여러 편 추천했는데, 예술성이 짙고 깊이감이 남다른 영화들을 통해 그의 영화 취향을 드러내기도 했다. 가장 최근 인터뷰에서 홍경은 1994년 개봉한 끌로드 샤브롤 감독의 영화 <지옥>을 인생 영화로 언급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홍경은 <펀치 드렁크 러브> <팬텀 스레드> <매그놀리아>도 언급하며 폴 토마스 앤더슨 감독을 향한 애정을 여러 차례 드러내기도 했다.

선악이 공존하는 얼굴

SBS 드라마 <악귀>

홍경은 배우로서 축복받은 마스크를 타고난 배우이기도 하다. 선과 악이 공존하는 얼굴을 지니고 있는 배우 중 한 명이다. 작품마다 180도 다른 성향의 캐릭터를 연기할 수 있었던 이유이기도 하다. 홍경과 익숙하지 않은 이들은 여러 작품 속 홍경을 연결 지어 생각하지 못할 만큼 작품마다 얼굴을 휙휙 바꾸는 재능을 지니고 있다. 특히 드라마 <당신이 잠든 사이에>에선 탈영병을, 드라마 <라이브>에선 일진 고등학생을,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D.P>에선 후임을 지독하게 괴롭히는 군인으로 등장하며 악역에 가까운 역할들을 여러 차례 연기했는데. 본래 선한 얼굴이 기억나지 않을 만큼 완벽하게 날카로운 마스크를 꺼내 들며 스펙트럼이 넓은 배우임을 보여줬다. 홍경이란 한 개인보다 캐릭터의 얼굴이 먼저 보이게 만드는 힘을 가진 배우. 많은 이들이 홍경을 사랑하는 가장 큰 이유 중 하나이다.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 배우

영화 <댓글부대>

홍경은 여러 인터뷰를 통해 그가 얼마나 연기에 진심을 다하는지, 얼마나 섬세한 마음으로 캐릭터에 다가서는지 여러 차례 밝혀왔다. 배우가 되기 전부터 연기를 하고 싶었고, 연기를 하는 행위 자체가 좋았다는 홍경은 힘든 순간은 있어도 후회는 없다고 말할 만큼 연기를 향한 남다른 애정을 지니고 있다. 올해 개봉한 영화 <댓글부대>를 준비하는 과정에서도 홍경의 자세는 남달랐다. 극 중 홍경은 온라인 여론 조작을 하는 댓글부대 '팀알렙'의 멤버 '팹택'을 연기했는데. 단순한 악역에 그치게 두지 않고 캐릭터의 입체성을 부여하며 관객들이 팹택의 서사를 궁금하게 만드는 데 성공했다. 이는 홍경이 팹택이라는 캐릭터를 깊이 파고든 결과였다. 홍경은 인터뷰를 통해 "이 친구(팹택)를 어떻게 살아 있는 캐릭터로 만들 수 있을까 고민했다"면서 "외적인 면과 내적인 면에서 어떤 캐릭터인지 생각한 걸 A4 용지 두 장 분량으로 정리해 감독님께 보내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홍경은 말 그대로 팹택 그 자체가 되기 위해 치열하게 노력했고, 캐릭터의 결핍을 찾아내기 위해 안간힘을 썼다. 그 결과 팹택은 <댓글부대>의 강약 조절을 더 하는 인물로 남았고 홍경은 자신의 필모그래피 위에 인상적인 발자국을 새기는 데 성공했다.

댓글부대
감독
출연
최덕문,이선희,이다윗,김규백,남진복,오예주,안국진
평점
3.27

차기작은 김태리와 함께?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

홍경은 앞으로의 상승세가 더욱 기대되는 배우이기도 하다. 벌써부터 차기작을 확정 지으며 더 멀리 나아갈 준비를 하고 있다. 가장 먼저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에서 홍경을 만날 수 있다. 넷플릭스의 첫 번째 한국 애니메이션 영화 <이 별에 필요한>에서 홍경은 김태리와 함께 목소리 연기를 펼친다. 우주 과학자 난영과 가수 겸 음향 기기 수리 업자인 제이의 장거리 로맨스를 그린 이 작품에서 김태리는 난영을, 홍경은 제이를 연기한다. 두 사람은 <악귀>에 이어 두 번째로 함께 작품을 하게 됐다. 또 넷플릭스 영화 <굿뉴스>와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에서도 홍경을 만나볼 수 있다. 변성현 감독의 차기작으로 잘 알려진 영화 <굿뉴스>에서 홍경은 설경구 류승범과 이름을 올렸고 영화 <콘크리트 유토피아>와 세계관을 공유하는 드라마 <콘크리트 마켓>에도 출연을 앞두고 있다. 빠른 속도로 작품 속 제 비중과 존재감을 늘려가고 있는 홍경은 올해보다 내년이 더 기대되는 배우임이 확실하다.

나우무비 유정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