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먹을 때 '쩝쩝' 소리내는 사람, 잘 몰랐던 의외의 이유

나도 모르게 시끄러운 식사 습관, 습관이 아닌 질환 때문이라면?

소리를 내면서 음식을 먹는 행동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식사 예절에 어긋나는 행동입니다. 쩝쩝 소리는 함께 밥을 먹는 사람들의 귀를 자극할뿐더러 입 안 음식물이 그대로 노출되기 때문에 상대방이 고통을 받을 수 있는데, 자신도 모르게 이런 소리가 크게 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눈살 찌푸리게 만드는 행동들

한때 온라인에서는 쩝쩝 소리를 내면서 밥을 먹는 사람들을 ‘쩝쩝충’이라고 비하하며 밈으로 유행하기도 했습니다. 즐겁기만 해도 모자랄 식사 시간에 유난히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행동들인데요, 어떻게 보면 사소한 행동일 수 있지만 함께 식사하는 상대방의 기분을 금방 상하게 할 수도 있습니다.


먹방 등 유행하며 이상한 문화 형성돼

요즘은 먹방 방송이 인기를 끌면서 소리를 내면서 먹는 이들이 대접을 받기도 하죠, 국물을 튀며 후루룩 면치기를 하는 이들 영상은 반복 재생하거나 릴스로 재탄생하여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구독자들은 음식을 더욱 먹어보고 싶게 한다며 치켜세우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소리를 내지 않고 조용히 먹는 사람이 오히려 비정상적인 사람으로 보일 때도 있습니다.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는 곳도 있어

보통 소리를 내면서 먹는 사람들은 개인의 식사 습관이나 방식에 영향을 받는데, 가정이나 사회에서 그러한 습관을 강조하지 않아 올바른 식사법을 배우지 못한 경우일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일부 문화에서는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맛을 즐기고 있음을 나타내는 긍정적인 신호로 여기기도 합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무례한 행동으로 간주합니다.


구강 건강 문제가 원인일 수도

쩝쩝 소리는 구강 건강 문제가 원인일 수도 있습니다. 턱관절 장애나 부정 교합이 있는 사람들은 정상적으로 입을 다물고 음식을 씹기 어려울 수 있으며 이로 인해 쩝쩝 소리가 더 크게 발생할 수 있습니다. 또 구강 내 건조함이나 침 분비량이 감소하면 음식물과 입 안, 입술이 접촉할 때 소리가 나기 쉽게 됩니다.


비염이 있다면?

음식을 먹을 때 나는 소리는 혀와 입천장이 맞닿았다가 떨어지면서 나는 소리인데 여기에 음식물이 있다면 불쾌감을 주는 소리가 되게 됩니다. 이렇게 입을 열고 음식을 먹는 것은 습관일 수도 있지만 비강 구조 때문일 수도 있는데요, 코가 한쪽으로 휘어 있는 ‘비중격 만곡증’이나 ‘비염’이 있는 경우 코가 자주 막히기 때문에 입을 통해 호흡을 하게 되면서 입을 연 채로 음식을 씹게 될 수 있습니다.


저작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 주의

이 외에도 치아와 잇몸, 저작 근육이 약해진 노년층 등에서 입을 열고 음식을 먹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턱관절이나 치아가 약해져 어금니와 턱 뒤쪽으로 음식물을 보낼 수 없는 경우에는 음식을 앞니와 송곳니 등으로만 씹게 되고, 이때 음식을 먹는 동안 입이 벌어지면서 ‘쩝쩝’ 소리가 나게 되며 음식을 입 밖으로 흘리지 않기 위해 ‘쓰읍’ 하는 소리가 함께 나기도 합니다.


식사 속도도 중요

빠르게 식사하는 사람들은 충분히 씹지 않고 더 많은 공기를 삼키게 되어 쩝쩝 소리를 발생시킬 수도 있는데요, 식사를 천천히 하고 음식을 충분히 씹는 것은 소화를 돕고 포만감을 증가시키는 데 도움이 되지만 매일매일을 빠르게 생활하는 현대인들은 바쁜 일상 속에서 신속하게 식사를 마치려는 경향이 있습니다.


의식적으로 노력하기

자신도 모르게 음식을 먹을 때 소리가 나는 것 같다면 의식적으로 입을 다물고 천천히, 충분히 음식을 씹으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 또 구강 건강 문제가 있다면 치과 전문의의 도움을 받아 적절한 치료를 받는 것도 중요합니다. 식사 중 대화를 최소로 하고 식사에 집중하며 천천히 속도를 조절하여 식사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합니다.


혀와 입 주변 근육 단련시키기

매일 조금씩 입 운동을 해주는 것도 도움이 되는데요, 혀와 입 주변 근육을 단련하면 식사 시에 소리가 나는 것을 줄일 수 있습니다. 대부분 우리가 흔히 쉽게 할 수 있는 운동들이라 매일 해주면 도움이 됩니다. 먼저 소리를 내며 입을 천천히 벌렸다가 ‘응’ 소리를 내며 입을 닫는 동작을 5회 정도 반복합니다. 그다음 입을 크게 벌린 채 혀를 바깥으로 최대한 내밀어 위아래로 움직이며 혀끝으로 입꼬리 좌우를 꾹 눌러주는 동작을 수회 반복해주면 됩니다.


충분히 수분 섭취하기

앞서 구강 내 건조함이 소리를 발생시킬 수 있다고 한 것처럼, 구강 내 수분을 유지하는 것도 매우 중요합니다. 충분한 수분 섭취는 침 분비를 촉진하여 구강 내 건조함을 예방하고 음식물이 입 안에서 부드럽게 움직일 수 있도록 도와 소리를 줄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물을 식사 중간에 이따금씩 마셔주는 행위는 구강 내 환경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데 효과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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