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만에 최저 찍었다”… 월급 인상에도 경쟁률 하락한다는 ‘이 직업’

출처 : 셔터스톡

공무원, 5년만 경쟁률 최저
‘낮은 연봉’ 영향 미쳐
이직 의향 증가 현상

공무원 시험을 둘러싼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한때 ‘철밥통’이라고 불리며 수십만 명이 몰렸던 지방공무원 9급 시험이 올해는 예년과 확연히 다른 양상을 보인 것이다.

18일 행정안전부는 오는 21일 시행되는 지방직 9급 공개 채용 및 경력 채용 필기시험에 총 11만 9,000여 명이 지원했으며 선발 예정 인원은 1만 3,596명이라고 전했다. 이에 따라 전국 평균 경쟁률은 8.8대 1로 집계됐다.

최근 몇 년과 비교하면 경쟁 강도는 눈에 띄게 완화된 모습이다. 지난 2021년부터 2024년까지의 평균 경쟁률은 각각 10.3대 1, 9.1대 1, 10.7대 1, 10.4대 1이었다. 올해 경쟁률은 8.8대 1 수준으로 감소했으며 이는 5년 중 가장 낮은 수치다.

출처 : 셔터스톡

개인의 성향과 일·삶의 균형, 성장 가능성을 중시하는 Z세대가 공무원직을 더 이상 안정적인 직업으로 인식하지 않으면서 이 같은 변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낮은 연봉, 경직된 조직문화, 좁은 커리어 확장성 등은 이들이 공무원이라는 선택지를 멀리하는 주요 이유로 떠오르고 있다. 실제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흐름이 뚜렷하게 드러났다.

출처 : 셔터스톡

채용 플랫폼 ‘캐치’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당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고 답한 Z세대는 전체 응답자의 10%에 그쳤다. 이어 준비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비율도 16%에 불과했다. 더욱이 과거에 시험을 준비했으나 현재는 더 이상 고려하지 않는 이들까지 포함하면 전체 응답자의 74%가 공무원이라는 직업을 진지하게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조사는 지난 5월 전국의 Z세대 2,074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것이다.

이처럼 공무원에 대한 매력이 떨어진 배경에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이들이 꼽은 가장 큰 요인은 ‘낮은 연봉’이었다. 설문 참여자의 42%가 급여 수준이 공무원을 기피하는 주된 이유라고 답했다. 그 밖에도 ‘개인의 성향과 맞지 않는다’는 의견이 20%, ‘성장 가능성의 부족’이 10%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출처 : 셔터스톡

이 외에도 경직된 조직문화(9%), 시험 준비에 대한 부담감(7%), 합격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6%), 커리어 발전의 한계 우려(4%)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Z세대의 공무원 시험 기피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기존에 공무원이 ‘안정적인 직업’이라는 이미지가 흔들리고 있음을 시사한다.

특히 이번 조사는 공무원 월급 인상이 확정된 이후에 실시됐다는 점에서 더욱 주목된다. 지난 1월 인사혁신처는 9급 공무원 초임을 2027년까지 월 300만 원 수준으로 인상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공무원 사회 내에서 직무 만족도 하락과 이직 의향 증가 현상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다. 안정적인 직업으로 여겨져 왔던 공직사회가 변화하는 근무 환경과 내부 문제로 인해 예전만큼 매력적이지 않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출처 : 셔터스톡

한국행정연구원이 발간한 ‘2024년 공직생활실태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공무원들이 느끼는 직무만족도는 지난해 평균 3.26점(5점 만점)으로 전년 3.32점 대비 소폭 감소했다. 직무만족도는 업무 수행 중 경험하는 흥미, 열정, 성취감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는 지표다. 중앙행정기관과 광역자치단체 소속 공무원의 직무만족도는 3.34점, 기초자치단체 공무원은 3.17점으로 집계됐으며, 2020년 3.51점 이후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와 맞물려 지난해 공무원들의 이직 의향은 역대 최고 수준에 도달했다. 중앙 및 광역단체 소속 공무원의 이직 의향 점수는 3.31점, 기초단체는 3.48점으로 증가세가 계속되고 있다. 이직을 고려하는 가장 큰 이유로는 ‘낮은 보수’가 꼽혔으며 응답자의 66%가 이를 주요 원인으로 선택했다. 그다음으로 ‘과도한 업무 부담’이 10.5%로 두 번째 이유로 나타났다. 보수 대비 업무량이 많다는 인식이 이직 의사를 키우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직무 스트레스의 원인 역시 다양했다. 상급자로부터 모순되는 지시를 받거나, 상·하급자 간 요구 사항이 상충하는 상황, 업무와 책임이 과도하게 주어지는 점 등이 대표적이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 하락과 직무 만족도 저하는 더 이상 공직이 Z세대에게 ‘꿈의 직장’이 아님을 보여준다. 안정성 하나만으로는 인재를 끌어들이기 어려운 시대에 돌입한 지금, 공직사회도 근본적인 변화가 필요한 시점이다.


이 콘텐츠는 카카오의 운영 지침을 준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