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킨값 3만 원은 돼야 한다...결국 현실이 됐다

4년 전 BBQ 회장님은 라디오에서 이런 말을 해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삼겹살 1㎏ 10만 원인데 치킨 1㎏ 한 마리가 2만 원이 아니라 3만 원은 해야죠” 그로부터 4년이 지난 지금 진짜 그런 일이 벌어지고 있다.

한때 국민간식이라 불렸던 치킨 한 마리는 이제 배달앱 기준으로는 3만 원을 넘나드는 비싼 음식.. 그동안 대체 무슨 일이 있었는지 취재했는데 결론부터 말하면 치킨 재료가 되는 육계 가격 상승에 비해 치킨 가격은 너무 자주 그리고 많이 올랐다.

지난 4~5년간 BBQ와 BHC, 교촌치킨 3사의 가격인상은 ‘치킨 1마리=대략 2만 원선’이라는 상식을 깨는 시간이었다. 3사의 대표메뉴들이 2만 원이 된 게 대략 2021년~2022년 초쯤인데 이후 2023년 4월에는 교촌이 또다시 최대 3000원씩 대폭 인상했고, 2022년 5월 가격을 올렸던 BBQ도 2024년 치킨 가격을 최대 3000원씩 올렸고 BHC도 마찬가지였다.

2018년 업계 최초로 배달료 2000원이라는 걸 도입했던 교촌은 치킨 가격을 늘 이끄는 이미지가 강했다. 3사는 메뉴 가격 인상 이외에도 다양한 방법들로 치킨값 인상을 시도했다.

일단 치킨을 시키면 같이 주던 콜라를 빼버렸는데 이건 BHC가 가장 먼저 시도했다. 2024년 11월부터 기본 제공되던 245ml 콜라를 1000원에 사야 되는 ‘음료 옵션제’를 도입한 거다. BBQ와 교촌도 작년에 이 제도를 도입했다.

그동안 프랜차이즈가 공급하는 닭고기 가격은 얼마나 올랐을까. 한국육계협회 통계를 보면 치킨에 주로 사용되는 9~10호 육계 가격의 경우 2022년 평균 도매가격은 4113원, 2025년 연간 평균 4148원으로 겨우 0.85% 증가했다.

2022년 3월과 2026년 3월을 비교해도 12.5% 증가했는데 작년 겨울부터 발생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로 닭고기 공급량이 줄어들어 최근 급격한 가격인상이 있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전체적인 상승폭은 제한적이라고 볼 수 있다.

반면 소비자들이 직접 사 먹는 치킨 가격은 계속 올랐다. 교촌치킨의 허니 콤보와 BHC의 뿌링클 콤보는 현재 배달앱에서 콜라 1000원을 포함해 최대 2만 7000원 수준이고 BBQ의 황금올리브 콤보는 현재 콜라와 소스까지 포함하면 2만 9500원으로 7000원 이상 올랐다.

물론 콤보라는 게 부분육을 가져오는 거기 때문에 마리당 육계 가격이 2000원가량 더 비싸지만 그만큼 3만 원 시대가 더 가까워졌다는 의미가 된다. 4년 전 치킨 2만 원 가격은 어떤 식이었냐면 하림 등 계열업체에서 손질된 닭을 받은 프랜차이즈 본사가 가맹점에 10호 닭을 6000원에서 부분육은 7000원에 공급.

여기에 반죽, 튀김용 기름, 음료, 치킨무, 소스, 포장박스 등을 합치면 재료비가 1만 원이 훌쩍 넘어가고 가맹점의 인건비+임대료+전기세에다 3000원~6000원에 달하는 배달수수료까지 합쳐 치킨 1마리 원가가 정해지는 식이었다.

치킨 가격 거품의 대부분이 프랜차이즈 본사의 유통 마진과 배달수수료가 컸는데 그때와 지금이 달라진 건 치킨업체들이 자사앱과 배달앱 가격에 차이를 두는이중가격제를 활용해서 자사앱 치킨을 더 싸게 팔고 있다는 거다.

2025년에는 3사 모두 가맹점 자율가격제를 도입하기도 했는데, 점주가 본사가 제시한 권장소비자가격보다 자율적으로 가격을 높게 책정할 수 있게 해주는 거다.

그러다 보니 교촌의 경우 허니 콤보의 권장소비자가격은 2만 3000원인데, 주문하려고 보면 대부분이 2만 5000원에서 2만 6000원에 판매하고 있다. 본사 입장에서 가격을 올리기 쉽지 않으니까 가맹점에 부담을 떠넘겼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그렇게 하는 것보다는 본부가 공급하는 어떤 그런 공급가를 좀 더 낮춰줘 가지고 그렇게 해서 수익을 관리하게 하고 가격을 올리지 않고도. 이게 사실은 바람직한 방법 아니겠어요. 나중에 그러면은 이 3만 원이 된 게 그러면은 점주들 때문이라고 이야기하려고 그래요.

특히 교촌치킨은 작년 9월 순살 메뉴의 중량을 700g에서 500g으로 무려 30%를 감량하고, 닭다리살 100%였던 순살에 안심살을 섞어 팔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 아니냐는 불만이 쏟아졌다. 결국 작년 11월에 원상 복구하긴 했는데, 안 그래도 “괘씸해서 안 먹는다”는 소리를 듣던 교촌의 이미지가 더 안 좋아지기만 했다.

BBQ는 2023년 10월부터 황금올리브의 정체성인 올리브유 100%를 출시 18년 만에 포기하고, 해바라기유를 50% 섞은 기름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3월엔 황금올리브를 시키면 기본 제공하던 소스마저 유료화했다. 기존대로 먹으려면 이제 1500원을 주고 소스를 구매해야 한다. 치킨을 시키면 딱 치킨과 치킨무만 오는 시대가 된 거다.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부 교수]

이제 사실은 중간 마진을 줄이려고 하는 노력. 프랜차이즈가 좀 해야 돼요, 좀 더 많이. 그러니까 프랜차이즈는 중간 마진을 좀 줄이면서 특히 이제 가맹점주를 키워주는 이런 노력을 해야 이게 지속 가능하다. 필수 품목도 숫자를 좀 줄이고

치킨 3사의 총매출액은 5000억~6000억 원대로 크게 늘었는데 업계 1위 BHC의 경우 작년 영업이익률이 26.8%나 됐다. 치킨 3만 원 시대 프랜차이즈 본사의 몸집은 점점 커지는데 앞으로도 이런저런 재료비 상승 얘기하면서 치킨 가격은 계속 올라가기만 할 거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