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56km 강속구가 다시?” 우승 반지만 6개.. 은퇴 번복하고 다시 출격
156km 강속구를 던지던 불꽃의 사나이가 다시 공을 들었다. 2000년대 삼성 왕조를 이끌며 통산 159홀드를 기록한 전설의 불펜 권혁이 JTBC 예능 ‘최강야구’에 전격 합류했다는 사실이 확인되면서 야구팬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최강야구’는 최근 이종범 감독 영입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숱한 화제를 몰고 있는 프로그램이다. 그 중심에 권혁이라는 예상 밖의 이름까지 더해지며 프로그램의 파급력은 더욱 커지는 양상이다.
이미 훈련에 돌입한 상황이지만 방송사는 관련 정보를 철저히 비공개로 유지 중이며, 권혁 본인조차 “아무도 모를 줄 알았다”며 출연 사실이 드러난 것에 당황한 반응을 보였다.
권혁은 삼성, 한화, 두산을 거치며 우승반지만 6개를 수집한 베테랑이다. 1차 지명으로 데뷔한 뒤 불같은 승부욕과 묵직한 직구로 수많은 타자를 압도했다.
은퇴 후 지도자 생활과 해설위원을 병행하던 그는, 결국 다시 그라운드로 돌아오는 파격 선택을 했다. 이는 단순한 화제성 출연이 아닌, 진심 어린 복귀로 해석되고 있다.

불꽃 강속구, 다시 던질 수 있을까
권혁이 다시 유니폼을 입는다는 사실만으로도 팬들의 반응은 뜨겁다. 은퇴한 지 4년이 지났지만 그의 이름은 여전히 KBO 역대 최고의 좌완 불펜을 이야기할 때 빠지지 않는다.
프로 입단 당시 1차 지명을 받을 정도로 유망했던 그는 2000년대 중반부터 삼성 불펜의 핵심으로 활약하며 왕조의 버팀목이 됐다. 시속 156km에 이르는 직구는 ‘좌완 파이어볼러’라는 별명을 만들어냈고, KBO 홀드 2위라는 기록으로 커리어를 증명했다.
그는 “현역 시절과 비교는 어렵지만 열심히 준비하고 있다”며 방송을 통한 복귀에 대해 신중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강야구’ 내부 분위기…전직 국대들의 합류
이종범 감독을 필두로 김태균, 윤석민, 이대형, 심수창 등 전직 국가대표들이 대거 출연하며 ‘최강야구’는 리얼리티 프로그램 이상의 전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여기에 권혁까지 가세하면서 전성기 시절 실력을 기억하는 팬들의 기대감은 폭발적인 수준이다. 특히 권혁은 단순히 이름값만 있는 레전드가 아닌, 실제로 방송 전부터 팀 훈련에 참여해 몸을 만들고 있다는 점에서 다른 참가자들과도 결이 다르다.
그는 그라운드 복귀에 대해 “조금 무리하긴 하지만 야구는 여전히 재밌다”고 전했다. 이전과 달리 리얼리티 프로그램이라는 점에서 승부의 진정성도 한층 강조될 것으로 보인다.

왕조를 이끈 사나이, ‘우승 반지 6개’가 말해준다
권혁은 삼성에서만 한국시리즈 우승 5회를 경험했다. 이후 두산에서 한 차례 더 우승을 경험하며 총 6개의 반지를 손에 넣었다.
이는 KBO에서 손에 꼽히는 기록이다. 권오준, 정현욱, 오승환과 함께 형성한 삼성 불펜은 역대 최고로 평가받는다. 당시 팬들은 경기 후반, 불펜이 올라오기만 해도 승리를 예감했다.
권혁은 당시의 자신감을 아직도 기억하며 “야구장에 들어설 때의 냄새, 분위기, 모든 게 아직 생생하다”고 말한다. 단순한 추억이 아닌 실전 감각으로 돌아오겠다는 뜻이다.

방송 그 이상…야구 인생 2막을 열다
권혁의 ‘최강야구’ 출연은 예능을 통한 화제성 확보를 넘어선, 새로운 야구 인생 2막의 시작으로 해석된다. 그는 은퇴 후 김천대 코치로 활동하며 후진 양성에 힘써왔다. 그러나 다시 공을 잡은 지금, 그의 시선은 다시 마운드를 향하고 있다.
‘복귀’라는 단어조차 낯설지 않게 만드는 진정성 있는 준비와 참여가 이번 출연의 본질이다. 방송이 끝난 뒤에도 다시 유니폼을 입고 지도자나 코치로 복귀할 가능성도 거론되고 있다.
그는 “그라운드는 나를 항상 부른다”고 짧게 말했다. 야구라는 이름으로 살아온 그의 행보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