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급 노트북 절반 가격, 핵가성비 UMPC! 'MSI 클로 A1M-U5' 리뷰

UMPC* 춘추전국시대다. 여러 브랜드에서 앞 다퉈 비슷한 UMPC를 출시하다 보니 변별력이나 특출난 장점을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다.   *Ultra Mobile PC의 줄임말. 게임용 조이스틱과 버튼,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다용도 일체형 초미니PC를 말한다. 영미권에서는 UMPC의 개념을 조금 더 엄격하게 구분하며, 요즘 유행하는 형태는 Handheld (Gaming PC)로 부른다.

이런 UMPC 시장에서 나홀로 독보적인 개성을 뽐내며 화제를 모은 제품이 있었으니, 바로 MSI Claw(이하 '클로')다. 다른 브랜드의 UMPC는 CPU를 AMD 라이젠으로 사용하지만 MSI 클로는 인텔 울트라 시리즈를 탑재했다. 인텔 CPU가 더 유리한 작업이나 게임을 즐기는 사람, UMPC를 가지고 싶지만 AMD CPU는 내키지 않는 사람들에게 유일한 선택지다.

MSI 클로는 출시 초기에 힘든 시기를 겪기도 했다. 인텔 울트라 시리즈의 내장 그래픽 성능이 우수한 잠재력(연산 성능)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래픽 드라이버 지원이 미진했던 탓에 정작 게임에서는 제 성능을 못 냈다. 그러다 보니 출시 하자마자 다른 제품에 비해 성능이 안 좋다는 이미지가 생겨버린 것. CPU의 문제 때문에 MSI 클로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셈이다.

하지만 그동안 MSI와 인텔 측의 패치와 드라이버 업데이트로 게임 실행 성능이 많이 올랐고, 최근에는 국내 유통 가격도 대폭 낮아져서 MSI 클로의 가성비가 엄청나게 좋아졌다(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렸다)는 소식이 있었다. 실제로 유튜브에 올라온 최근 리뷰들을 보면 MSI 클로의 게임 성능이 작게는 20%에서 많게는 40% 가까이 향상됐다고 한다. 이게 정말인지, 가성비가 얼마나 좋아졌는지 실제로 확인하기 위해 제품을 빌려왔다.


*테스트에 사용한 제품은 MSI Claw A1M-U5 입니다


구성품, 디자인

현존 UMPC 가운데 최상급 조작부 퀄리티
검은색 본체 하우징 재질 지문 방지 효과 탁월함

박스를 열면 클로 본체와 어댑터, 전원 케이블이 나온다. 올인원 PC라서 자잘한 악세서리나 구성품이 불필요하기 때문에 단촐하게 구성되었다. 사진 우측에 있는 MSI 네스트 도킹스테이션(MSI Nest Docking station)은 별매이며, 본체와 USB C to C 케이블(한쪽은 ㄱ자 커넥터)이 들었다.


▲ 어댑터는 3.25A 20V로 최대 65W 출력을 지원한다
▲ MSI 클로 본체 정면

MSI 클로는 아날로그 스틱을 교차로 배치한 전형적인 UMPC 레이아웃을 채택했다. 홀 이펙트 적용된 아날로그 스틱이어서 스틱 쏠림 고장 걱정이 없는 편이고, 전원을 켜면 아날로그 스틱 주변에 RGB LED가 점등된다.

D패드(십자패드)는 게이머들이 선호하는 원형 8방향 패드를 사용했다. 대각선 커맨드 입력이 쾌적하고 장시간 게임해도 피로도가 낮은 편이다. ABXY 버튼은 크기가 큰 편이고 RGB LED가 점등된다. 버튼압은 살짝 높은 편이다.

전면 하우징에 매트하게 가공한 플라스틱을 사용했는데, 심미적으로 아름답다는 느낌은 별로 없지만 지문 방지에 탁월하다. 오랫동안 사용해도 지문이나 기름기가 안 묻고 뽀송뽀송한 상태를 유지해줘서 좋았다.

디스플레이는 FHD 해상도의 7인치 IPS 패널을 사용. 120Hz 고주사율을 지원하며 밝기와 색감도 좋아서 밝은 조명을 켠 촬영실에서도 화면을 또렷하게 보여준다.


▲ MSI 클로 본체 후면
▲ MSI 클로 본체 측면(상단)

제품 후면은 다양한 기능을 매핑할 수 있는 매크로 버튼이 2개 있고, 그 외 대부분의 면적을 그립부와 흡기용 배기구가 차지한다. 그립감이 상당히 좋은 편이며 배기구에는 빨간색으로 사선 무늬가 들어가 있다.

제품 상단 측면은 위 사진 오른쪽(실사용자 기준에서는 왼쪽)에서 부터 전원버튼, 마이크로SD카드 슬롯, USB Type-C 썬더볼트 지원 포트, 3.5파이 오디오, 볼륨조절 버튼이 위치해 있으며, 양쪽 끝에 L1/R1 범퍼 버튼과 L2/R2 아날로그 트리거가 있다. 아날로그 트리거는 홀 이펙트 적용되어 내구성이 좋을 것으로 기대된다.


별도 판매하는 MSI 클로 전용 도킹스테이션은 USB Type-C 포트 3개, Type-A 포트 2개, 풀사이즈 HDMI 포트, RJ45 유선랜 포트를 탑재했으며, MSI 클로 본체를 거치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다.


▲ MSI 클로 본체를 전용 독에 거치한 모습. 후면 흡기구를 막지 않는 높이로 설계됐다

MSI 클로 본체를 전용 독에 연결하면 어지간한 게이밍 노트북보다 확장성이 더 좋기 때문에 성능이나 확장성 면에서 데스크톱 PC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다. 제품의 활용도나 사용 편의성이 몇 배로 향상되기 때문에 여력이 된다면 함께 구매하는 것을 추천한다. 전용 독의 완성도도 좋기 때문에 본체 구매자에게 전용 독을 저렴하게 제공하는 프로모션이 진행된다면 놓치지 말고 탑승하자.


Geekbench 6 / 3DMark

Geekbench 6 데스크톱 6코어 CPU급 성능
3DMark 그래픽스코어 라이젠 7840~8840과 동급

먼저 CPU와 내장 그래픽의 기본 연산 성능을 체크했다. MSI 클로 A1M-U5에는 인텔 코어 울트라 5 135H가 탑재됐으며 Geekbench 6 CPU 벤치마크에서 싱글 2,277점, 멀티 10,081점으로 6코어 데스크톱 CPU 수준의 성능을 보여준다.  내장 그래픽은 인텔 아크 그래픽 8 Xe Core이며, 3DMark Firestrike 그래픽스코어 7,844점, 3DMark Timespy 그래픽스코어 3,155점을 마크했다. 내장 그래픽 치고는 굉장히 높은 점수.


게임 9종 벤치마크

패치와 업데이트로 성능 대폭 향상된 듯, OverBoost 모드 적극 활용
인텔 코어 울트라 5 135H 적용 모델, AAA급 게임 원활히 구동가능

모든 업데이트를 최신 상태로 완료한 MSI 클로 A1M-U5 모델을 이용하여 주요 게임 9종 벤치마크를 진행했다. *테스트 장소 및 조건 : 24~25도로 에어컨이 작동 중인 사무실 / 최근 업데이트 된 OverBoost 모드를 사용한 상태로 진행

테스트 결과, 기존 편견과는 전혀 다르게 준수한 게임 성능을 보여줬다. UMPC에 권장 되는 옵션값(라이젠 UMPC와 동일한 옵션값)을 적용하면 많은 게임에서 필드 기준 초당 60프레임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제품 출시 초기에 유튜브나 IT 매체에 공개된 리뷰와 비교하면 +20~40% 가량 더 좋게 나오는 경우도 있었다.


고사양 게임의 대표 주자인 <사이버펑크 2077>은 1080p 해상도, 낮음 preset, FSR 적용 상태에서 자체 벤치마크 46.1 프레임을 기록했고,  해상도를 900p로 약간 내릴 경우 50.2 프레임으로 1080p, 900p 모두 원활한 플레이가 가능했다. 개인적으로는 900p 해상도에서 다른 옵션을 살짝 올린 것이 만족도가 높았다.


<발더스 게이트 3>는 게임 내 최대 도시에서 NPC 캐릭터가 많이 모이는 광장(고부하 조건)을 찾아가 테스트했다. 프레임은 40~50 사이를 유지, 테스트 구간의 평균 프레임은 초당 45.8이며, 구조물이나 NPC가 많지 않은 일반 필드나 야영지에서는 평균 60~70프레임을 기록. 1080p 해상도를 유지해도 게임 하는 데 무리가 없었다.

<레드 데드 리뎀션 2>는 1080p 자체 벤치마크 툴에서 평균 50.7 프레임,  900p로 내릴 경우 59.4프레임으로 매우 잘 나온다. <포르자 호라이즌 5> 또한 비슷한 양상이었다. 레데리2와 포호5 모두 1080p 플레이가 가능하고, 만약 900p로 해상도를 내리면 그래픽 옵션을 약간 더 높여서 비주얼 만족도를 더 높일 수 있다. 다만 레데리2는 오픈월드 게임 특성 상 자체 벤치마크보다 인게임에서 상황에 따라 프레임이 -10%(5프레임)가량 낮게 나오는 경우가 있다.


최신 크로스플랫폼 모바일 게임인 <명조 : 위더링 웨이브>는 게임 자체적으로 초당 최대 60프레임 제한을 건다. 출시 후 최적화 논란이 있지만 MSI 클로에서는 무리 없이 플레이 가능했다. 대도시 내부를 제외하면 1080p 낮음 옵션에서 거의 60프레임을 유지한다고 봐도 무방하다.

<몬스터 헌터 : 라이즈>는 1080p, 보통 옵션에서 마을 70프레임, 필드는 타격 이펙트가 발생하는 근접 혼전 상황에서도 70~80프레임 유지.  <P의 거짓> 또한 1080p 해상도, 보통 옵션으로 자체 벤치마크 70.7 프레임을 기록해 만족도가 높은 게임이었다.

<스타필드>, <드래곤즈 도그마2>는 프레임이 잘 안 나왔는데, 캐릭터와 사물 디테일 구현에 특화된 오픈월드 게임, 그리고 CPU 비중이 높은 게임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이 게임들은 고스펙 CPU를 탑재한 데스크톱이 아니면 성능이 잘 안나오며, AMD 라이젠 CPU를 탑재한 UMPC에서도 성능이 안 나오기로 유명했다. 해상도를 720p까지 낮춰도 유의미한 효과가 없는 편. 하지만 초당 30프레임 언저리는 확보할 수 있기 때문에 예전 콘솔 게임기(30FPS)를 하는 느낌으로 플레이 하면 게임을 못할 정도는 아니었다.


▲ MSI 클로 전용 관리 프로그램인 MSI 센터 M 을 구동한 모습. 사용자 시나리오 메뉴에서 우측 상단에 OverBoost 모드가 있다.


모바일 게임도 바로 가능?

자체 앱플레이어 내장, 버튼 하나만 누르면 구글 플레이 즉시 연동
다중 클라이언트도 가능, 리니지M 다중 클라도 가능했다
▲ MSI 센터 M 메인 화면에서 우측 끝부분의 MSI App Player를 클릭하면 안드로이드 가상머신이 구동된다
▲블루스택 기반의 안드로이드 가상 환경이므로 누구나 쉽게 적응할 수 있을 듯
▲ 다중 클라이언트도 잘 돌아간다. 테스트 겸 리니지M 2클라를 구동한 모습. 퀘스트 진행/전투 모두 문제 없이 잘 돌아간다

모바일 게임 중에 일부 게임은 장시간 자동 사냥을 돌려야 하는 경우가 있다. PC를 이용하면 큰 모니터와 본체에서 끌어 쓰는 전력이 부담스러울 수 있는데, 이럴 때 저전력에 특화된 UMPC를 이용하면 전기요금도 문제 없고, 사무실이나 집에서 동료나 가족들의 눈치에서도 벗어날 수 있다.

특히 MSI 클로는 기본 기능에 안드로이드 앱플레이어가 포함되어 있어서 설치나 세팅의 과정이 필요 없고 버튼 하나만 누르면 곧바로 구글 플레이에 로그인 돼서 편하다. 블루스택 기반이므로 그동안 만져본 여타 앱플레이어와 같기 때문에 적응할 필요도 없다. 리니지M 다중 클라이언트도 아무런 트러블 없이 구동됐다.


데스크톱/노트북 대체 가능한 MSI 클로

무선 키보드 / 마우스 + 아날로그 스틱 + 터치스크린 조합 효율 높아
외부 모니터와 연결 시 데스크톱 이상의 만족도

생김새 때문에 UMPC를 게임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있지만, 사실은 PC에 게임용 스틱과 버튼이 달렸을 뿐, UMPC의 본질은 컴퓨터다. MSI 클로는 디스플레이에 터치가 지원되고, 아날로그 스틱을 마우스로 쓸 수 있어서 화상키보드를 활용하면 인터넷은 물론 간단한 작업까지도 할 수 있는데, 메일을 보내거나 간단한 보고서, 문서 작성까진 무리 없이 가능하다.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면 활용성이 더 커진다. 카페에서 쓰면 윈도우 노트북, 집에서 쓰면 데스크톱이 되는 셈이다. 키보드, 마우스를 연결하더라도 추가로 아날로그 스틱과 터치 스크린까지 활용할 수 있어서, 작업 효율성이 상당히 좋은 편. 675g의 무게에 200~300g의 접이식 무선 키보드를 조합해도 1kg이 채 안 되니 노트북 대신 휴대해도 만족도가 높았다.

MSI 클로는 최신 Wi-Fi 7 칩셋과 블루투스 5.4를 탑재했기 때문에 무선 인터넷, 무선 기기들과의 연결이 빠르고 안정적인 것도 장점이다.


▲ MSI 클로에는 윈도우 11 정품과 오피스가 탑재되어 있다. MS오피스는 유료 버전을 구매해서 사용해도 되고, 또는 위 사진처럼 측면에 뜨는 광고를 허용하면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

MSI 클로는 윈도우 11 홈 정품이 기본으로 탑재되는 것도 장점이다. MS 오피스도 기본으로 탑재되어 있어서 전원만 켜면 누구나 게임, 안드로이드 어플, MS 오피스를 이용한 작업까지 간단히 실행할 수 있는 것이 좋다. PC를 잘 모르는 사람도 쉽게 쓸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배려가 느껴진다.


▲ MSI 클로와 외부 모니터를 연결한 모습 : 외부 모니터에 <명조 : 위더링 웨이브>를 실행한 상태
▲ MSI 클로와 외부 모니터를 연결한 모습 : 외부 모니터는 유튜브, MSI 클로는 <명조 : 위더링 웨이브> 게임을 실행한 상태

모니터 연결도 쉽다. 본체만 있다면 본체 윗부분(측면)에 있는 썬더볼트 지원 Type-C 포트를 이용하면 되고, 전용 독이나 외부 독을 이용하면 HDMI 케이블로 연결해도 된다. 별다른 설정 할 필요 없이 케이블을 꽂는 즉시 화면이 나온다.


MSI 클로 본체에는 게임을 실행시켜 두고, 외부 모니터에는 유튜브나 인터넷을 열어서 공략을 보거나 다른 영상을 동시에 감상하는 방식으로 사용할 때 가장 만족도가 높았다. 듀얼 모니터 데스크톱 시스템보다 게임할 때 훨씬 자유롭고 체감상 편하다. UMPC 실사용자들이 호평하는 조합이기도 하다.


MSI 클로, 가격 할인으로 더 향상된 가성비

성능은 오르고 가격은 내리고, 가성비 두 배로 올랐다
동급 스펙 노트북의 절반 가격에 정품 윈도우까지 포함

2024년 7월 기준 MSI Claw A1M-U5 모델의 오픈마켓 행사 가격이 많이 저렴해졌다. 60만 원대 후반까지도 나오는 상태다.

▲ 다나와에서 인텔 코어 울트라5 125H 탑재 노트북을 검색한 결과. 인기 순위 상단에 위치한 제품들의 가격은 120~170만 원대

MSI Claw A1M-U5 (135H) 보다 스펙이 더 낮은 인텔 울트라 125H를 탑재한 노트북들이 90~170만 원 사이에서 팔리는 데다가, 그 와중에 디스플레이나 부가 사양이 좋은 노트북들은 최소 110만 원 언저리는 줘야 하기 때문에 60만 원대인 MSI Claw A1M-U5의 가성비가 더 강조되어 보인다.

그러므로 만약 노트북을 외부에 자주 들고 다니지 않거나, 직업/학업 상 노트북이 꼭 필요한 소비자가 아니라면 동급 스펙 노트북보다 MSI 클로를 구매하는 것이 훨씬 가성비 좋은 선택일 수 있다.


게임은 물론이고 일상적인 컴퓨터 사용, 영상 편집까지 하나로 다 되는 팔방미인형 UMPC를 찾는다면, 가격이 저렴해진 MSI Claw A1M-U5가 좋은 선택이다. 만약 더 강력한 연산 성능이 필요하다면 형제 모델인 MSI Claw A1M-U7도 고려해볼 수 있다.   *MSI Claw A1M-U7는 오프라인 유통 모델로 일렉트로마트와 코스트코에서 구매 가능하다.



기획, 글 / 다나와 송기윤 iamsong@cowave.kr
비교하고 잘 사는, 다나와 www.danaw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