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OJ, 정책금리 동결 결정에 엔/달러 '들썩'… 엔화값 어디로

염윤경 기자 2024. 9. 22. 06: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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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7월까지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은 9월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BOJ가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 이달 초 달러당 엔화값은 140엔까지 치솟은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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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은행(BOJ)이 정책 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사진=뉴시스
일본은행(BOJ)이 9월 통화정책회의에서 정책금리 동결을 결정했다. 하지만 시장에서는 여전히 금리 인상 가능성이 살아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22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지난 20일 BOJ는 9월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열고 연 0.25%인 기준금리를 동결하기로 결정했다. 만장일치 동결이다.

지난 18일(현지시각) 미국이 빅컷(0.5%포인트) 인하를 단행해 미국과 일본 금리차가 축소되면서 BOJ가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BOJ는 지난 3월 회의에서 단기 금리를 17년 만에 인상하고 장단기 금리조작(YCC)을 폐지한 해 금리 변동을 용인한 바 있다. 그러나 4월 회의에서는 단기 금리를 연 0~0.1% 수준으로 유지했다. 7월에도 또 인상에 나서며 정책금리를 0.25%로 올렸다.

우에다 가즈오 BOJ 총재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데이터가 전망대로 움직이면 금리를 인상해 간다는 생각은 기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면서도 "어느 정도 전망대로의 움직임이 계속되면 판단에 이르는지는 정해진 페이스감이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언급했다.

시장에서는 BOJ가 결국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왔다. BOJ의 금리 인상 시기에 대해서는 연말과 내년 초로 엇갈린다. 이에 엔화값이 지속적으로 상승할 것이라는 예측도 나온다. 최근 BOJ가 물가 상승 리스크 등에 따라 마이너스 금리를 포기하고 금리를 서서히 높이면서 엔화값은 상승세다.

7월까지 달러당 160엔대까지 떨어졌던 엔화값은 9월 미국의 금리 인하가 기정사실화되고 BOJ가 금리 인상에 시동을 걸면서 이달 초 달러당 엔화값은 140엔까지 치솟은 바 있다.

다만 엔화값 상승 속도는 빠르지 않을 것으로 본다. 연준과 BOJ가 통화정책을 서서히 움직일 것으로 관측되면서다.

제롬 파월은 빅컷을 단행한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통화정책 조정을 서두르지 않겠다"며 "필요하다면 일시 중단할 수도 있다"고 언급했다.

BOJ 역시 8월 초 글로벌 증시 대폭락의 원인으로 7월 말 BOJ의 금리 인상에 따른 엔캐리 트레이드 청산이 지목되면서 금리 인상에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달 5일 블랙먼데이로 불리는 폭락장에서 니케이225는 12.4% 빠진 바 있다. 당시 코스피와 코스닥도 각각 8.77%, 11.30% 급락했다.

최예찬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미국이 서서히 금리 인하에 나서고 BOJ의 금리 인상 기대가 겹치면서 원·엔은 연말 950원대까지 오를 수 있다"면서도 "다만 연준의 금리 인하에 원화와 엔화가 동시에 영향받으면서 상승 폭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봤다.

지난 20일 엔화 값은 한때 달러당 141엔까지 올랐다가 BOJ 회의를 소화하며 143엔 중반까지 내렸다. 이날 엔화는 달러당 143.73에 장을 마쳤다.

염윤경 기자 yunky2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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