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5분 회담 트럼프·시진핑, ‘새로운 미중 관계’ 강조

이정연 기자 2026. 5. 14. 2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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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국빈 환영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손을 맞잡고 있다. AP 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9년 만에 중국 베이징에서 정상회담을 열고 각자 바라는 ‘새로운 미-중 관계’를 요구했다. 시 주석은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 구축을 제시하는 한편 ‘대만 문제’를 전면에 내세워 “미국이 잘못 처리하면 충돌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핵무기 보유를 불허하고 호르무즈해협 통행료 부과에 반대한다는 데 시 주석의 동의를 얻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14일 오전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은 예상 시간인 60분을 한참 넘겨 135분간 진행됐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이날 회담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중-미(미-중) 건설적·전략적 안정 관계’를 양국 관계의 새로운 방향으로 설정하는 데 찬성”했다고 말했다. ‘주요 2개국’(G2)으로서 동등한 경쟁 관계를 구축하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풀이된다.

시 주석은 특히 트럼프 대통령에게 “대만 문제는 중-미 관계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라며 “제대로 처리되지 않으면 양국이 충돌해, 중-미 관계를 매우 위험한 상황으로 몰아넣을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도자가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공개적으로 ‘충돌’ 가능성까지 언급한 것은 이례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회담장에서 한 발언은 거의 알려지지 않았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백악관은 회담 뒤 설명자료에서 “(두 정상이) 좋은 회담을 했다. 양쪽은 경제적 협력을 강화할 방법을 의논했다”고 밝혔다. 시엔엔(CNN)은 “양쪽이 에너지의 자유로운 흐름을 위해 호르무즈해협이 개방된 상태로 유지돼야 한다는 데 동의”했으며 “중국은 해협의 군사화와 (이란의) 통행료 부과 시도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는 백악관 관계자의 말을 전했다. 두 정상은 “이란이 결코 핵무기를 보유해서는 안 된다”는 데 동의했다고 전해졌다. 대만 문제와 관련해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은 시엔비시(CNBC) 방송에 “며칠 내로” 트럼프 대통령의 언급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만찬에서 시 주석에게 오는 9월24일께 미국에 방문해줄 것을 요청했다.

베이징/이정연 특파원, 천호성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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