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괴감에 떠날까 고민” 중환자실 의사가 마주한 ‘의료공백’
다시 코로나19 같은 호흡기 감염병이 크게 유행한다면, 지금의 의료 현장에서 대응할 수 있을까요.
KBS 취재 결과, 전국 수련병원의 호흡기 중환자 전담 전임의는 올해 16명에서 내년엔 4명으로 줄어드는 걸로 파악됐습니다.
기존에도 지원자가 적었던 필수 의료 분야에서, 전공의 집단사직 여파로 전임의 수마저 줄고 있는 겁니다.
[연관기사] [단독] 마이코플라스마 폐렴 10배 늘었는데…내년 ‘호흡기 중환자’ 전임의는 전국 ‘4명’ (2024년 10월 25일, KBS 뉴스9)
https://news.kbs.co.kr/news/pc/view/view.do?ncd=8090747
취재 과정에서 만난 안윤혜 서울대병원 중환자의학과 교수는,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호흡기내과 전공의 신분으로 서울대병원 내과계 중환자실(MICU)에서 근무하며 코로나19 중증 환자를 돌봤습니다.
그때의 경험으로 ‘중환자실 의사’의 길을 선택해 2년간 전임의를 거쳐 올 초 중환자의학과 교수로 임용됐지만, 지금 그는 “계속 이곳에 남을지 고민”이라고 말합니다.
지난 2월 전공의 사직 이후 현재 서울대병원 MICU에 남은 전담 인력은 교수 3명뿐. 가까스로 버티고 있지만 몸보다 괴로운 건 ‘바이탈 의사’로서 자부심이 사라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전이라면 살릴 수도 있었을 환자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 지금 현장에서 마주한 의료대란이라고 정의한, 안 교수의 이야기입니다.
영상편집: 김기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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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민 기자 (js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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