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일 잠실구장, 올 시즌 KBO 첫 벤치클리어링이 터졌다. 두산이 6-1로 앞선 6회초, 키움 임병욱이 두산 선발 최민석의 2구째 145km 투심 패스트볼을 왼쪽 골반과 엉덩이 부근에 맞았다.
그런데 문제는 타이밍이었다. 임병욱이 초구 이후 타임을 요청했고, 경기가 재개되자마자 곧바로 몸에 맞는 볼이 날아온 상황이었다. 고의구 아니냐는 오해가 생길 수밖에 없었다.
타임 직후 몸에 맞는 볼, 임병욱 참지 못했다

임병욱은 공에 맞은 직후 불쾌한 표정으로 마운드를 향해 걸어 나갔다. 포수 양의지가 몸으로 막아섰고 주심도 나서서 상황을 진정시키려 했지만 이미 양 팀 더그아웃이 술렁이기 시작했다.

키움과 두산 선수들이 벤치를 박차고 그라운드로 쏟아졌고 불펜 선수들까지 합류하면서 홈플레이트 주변이 순식간에 북새통이 됐다. 다행히 물리적인 충돌은 없었다. 최민석은 사구를 던진 직후부터 모자를 벗으며 사과 의사를 전달했고 임병욱도 결국 이를 받아들이며 경기는 약 2분여 만에 재개됐다.
의도적인 벤치클리어링이었다는 시각도 있다

팬들 사이에서는 키움이 분위기를 띄우려고 의도적으로 벤치클리어링을 만든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온다. 이날 키움 선발 안우진이 초반부터 흔들리며 일찍 강판됐고 점수 차도 많이 벌어진 상황이었다. 어린 투수를 한번 흔들어보려 했다는 시각이다.

그러나 최민석은 전혀 흔들리지 않았다. 벤치클리어링 이후 이어진 6회초를 최주환, 김웅빈을 연속 삼진, 여동욱을 우익수 뜬공으로 처리하며 무실점으로 막아냈다. 오히려 더 침착해진 모습이었다.
최민석은 해프닝에도 흔들리지 않았다

5회까지 1실점으로 호투를 이어가던 최민석에게 벤치클리어링은 분명 당혹스러운 상황이었다. 그러나 임병욱을 사구로 내보낸 뒤에도 이닝을 깔끔하게 마무리하며 선발 몫을 다했다. 6-1로 앞선 두산은 이 흐름을 그대로 가져가 9:1로 승리했다. 키움 입장에서 분위기를 바꾸려 했다면, 결과적으로는 역효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