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준표, 尹 향해 "뒤늦게라도 잘못 인정하고 수습해야"

洪 "순간 모면하려고 거짓말하면 일 커져"
여권, 윤 대통령 '비속어' 논란 놓고 분분
배현진 "바이든 없다..'아 말리믄' 들려"
유승민 "부끄러움은 국민 몫"

홍준표 대구시장은 윤석열 대통령의 ‘비속어 논란’과 관련 “뒤늦게라도 잘못을 인정하고 수습해야지 계속 끌면 국민적 신뢰만 상실한다”고 밝혔습니다.

홍 시장은 오늘(24일) 페이스북을 통해 “사건이 일어났을 때는 언제나 정면 돌파를 해야지 곤란한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거짓말을 하면 거짓이 거짓을 낳고 일은 점점 커진다“며 이같이 밝혔습니다.

그는 “애초 선출할 때부터 정치에 미숙하다는 것을 알고 선택하지 않았나”라며 “기왕 선출했으면 미숙한 점은 고쳐 나가고 잘하는 거는 격려 하면서 나라를 정상화시켜 나가야 하지 않겠느냐”고 반문했습니다.

이어 “지난 12월 대선을 앞두고 ‘이재명 후보가 되면 나라가 망하고 윤석열 후보가 되면 나라가 혼란할 것이다’라고 말한 적이 있었는데 작금의 나라 현실이 안타깝다”며 “해프닝과 가십만 온통 나라를 뒤덮고 있으니”라고 비판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캐나다 오타와 맥도날드경 빌딩에서 열린 한-캐나다 정상 공동기자회견에서 발언을 하고 있다. / 사진=연합뉴스

앞서 윤 대통령은 지난 21일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주최한 ‘글로벌펀드 재정공약회의’를 마치고 나오며 한 발언이 ‘비속어 논란’에 휩싸였습니다. 대통령실은 미국 국회가 아닌 우리 국회를, ‘바이든’이 아닌 ‘날리면’이었다고 해명했습니다.

미 백악관도 “핫 마이크(hot mic) 발언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다”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윤 대통령을 핵심 동맹(ally)으로 여긴다”는 성명을 냈습니다. 무대응 기조와 함께 한미 관계 굳건함을 강조한 것입니다.

하지만 여권 내에서는 잡음을 최대한 제거한 음성 파일까지 제시하며 윤 대통령의 발언 중 문제 될 게 없다는 입장과 과거 실수 등을 나열하며 비판의 목소리가 상충하고 있습니다.

배현진 국민의힘 의원은 “국회의원 ‘이 사람들이’ 승인 안 해주고 ‘아 말리믄’ 쪽팔려서 어떡하나”로 들었다며 “아주 잘 들리는군요. ‘이 XX’도 없었고 ‘바이든도 없었다’”고 말했습니다.

박수영 국민의힘 의원도 배 의원이 올린 음성 영상을 근거로 “대통령의 사적 발언에 대한 MBC의 보도를 둘러싼 논란을 보고 어이가 없었다”며 “다들 이걸 듣고 해설하든가 논평하시라. 더 좋은 툴 있으면 그것도 활용해 방송하고 보도해 주시라. 정파 편견 버리고”라고 말했습니다.

다만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나토 방문은 온갖 구설만 남기고, 한국까지 온 펠로시 미 하원 의장은 패싱하고, 영국 여왕 조문하러 가서 조문도 못 하고, 유엔 연설은 핵심은 다 빼먹고, 예고된 한미 정상회담은 하지도 못하고, 한일 정상회담은 그렇게 할 거 왜 했는지 모르겠고, 마침내 카메라 앞에서 ‘이 XX들 X 팔려서 어떡하나’(라고 했다)”고 지적했습니다. 그러면서 “정말 X팔린 건 국민들이다. 부끄러움은 정녕 국민들의 몫이냐”라고 덧붙였습니다.

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은 유 전 의원의 반응이 잘못됐다고 비판했습니다. 그는 “가치동맹으로 국익을 키워나가기 위해 동분서주하는 대통령의 순방성과를 평가해야 할 우리 당내에서 대통령을 향해 ‘쪽팔리다’느니 하면서 과도한 비난과 폄훼를 쏟아내는 것은 당을 함께 하고 있는 정치인으로서 최소한의 도의에 맞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