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엄 중형 SUV 시장에서 브랜드 정체성을 공고히 다져온 제네시스 GV70이 2026년을 기점으로 하이브리드(HEV) 와 장거리 주행형 전기차(EREV)를 동시에 출시하며 진화를 앞두고 있다. 이번 결정은 단순한 파워트레인 확장을 넘어 국내외 전동화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우선 GV70 HEV 모델은 2.5리터 터보 가솔린 엔진과 하이브리드 시스템의 조합으로 구성된다. 내연기관의 자연스러운 주행 감성을 유지하면서도 연비 효율과 온실가스 저감 두 마리 토끼를 잡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후륜구동 기반의 플랫폼 그대로 HEV 시스템이 탑재돼 GV70 고유의 안정적인 운전 감각은 유지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 모델은 북미·유럽·국내 등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며, 특히 유럽의 강화된 CO₂ 규제에 대응하는 전략적 카드로 주목받고 있다. 충전 인프라의 제약이 있는 소비자에게 부담 없는 전동화 과도기 옵션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다.

이어 GV70 EREV(Extended‑Range Electric Vehicle)는 2026년 하반기 출시 예정으로, 40kWh 용량 배터리를 탑재해 전기 모드로 약 200km 주행이 가능하다. 이후 엔진이 발전기 역할을 수행해 추가 700~800km 주행이 가능해져, 총 900~1,000km에 달하는 주행거리를 확보할 수 있다. 정체된 충전 인프라 환경에서도 안심하고 장거리 운행이 가능하다는 점이 강점이다.

이 모델은 북미와 중국 등의 충전소 인프라가 불충분한 시장을 겨냥해 미국 조지아·앨라배마 생산공장에서 제작되며, IRA 세제 혜택까지 노리는 전략적 접근이다. 해당 지역 소비자를 안심시키는 합리적 대안으로 자리잡을 가능성이 크다.

또한 HEV와 EREV 모두 기존 전기 GV70 수준의 고급 인포테인먼트와 ADAS 사양을 공유할 예정으로, 27인치 파노라믹 디스플레이, 고급 사운드, 스마트 크루즈, 고속도로 주행 보조 등 첨단 기능들이 탑재된다. 실내 소재나 시트 마사지, 앰비언트 라이트 등은 제네시스의 프리미엄 기준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전동화 전환기의 문턱에서 순수전기(EV) 만으로는 아직 해소되지 않는 충전 인프라 불안과 주행거리 우려를 해결하기 위해, HEV와 EREV 모델의 동시 출시는 GV70 라인업의 선택지를 넓히는 결정이다.
결국 이번 전략은 전동화 시대의 중형 프리미엄 SUV에서 제네시스가 경쟁력을 재정립하고, 렉서스 NX·RX, 볼보 XC60 등의 경쟁 차량과 차별화된 전동화 옵션으로 입지를 강화할 수 있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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