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P차라더니 뒤집혀…출구조사, 샤이보수 놓쳤다

여성국 2026. 6. 5.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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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3일 오후 6·3 지방선거 경남지사 출구조사 결과가 방송되고 있다. 이날 출구조사와 달리 국민의힘 박완수 후보가 더불어민주당 김경수 후보를 꺾고 경남지사 재선에 성공했다. 장진영 기자

6·3 지방선거 및 국회의원 재보궐선거의 결과를 예측한 출구조사와 여론조사가 실제 결과와 크게 어긋나면서 출구·여론조사 무용론이 확산하고 있다.

4일 개표 결과 오후 10시 현재 국민의힘 소속 오세훈 서울시장은 49.15%를 얻어 48.13%를 기록한 정원오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누르고 신승했다. 하지만 전날 투표 종료 직후 발표된 지상파 3사 출구조사에선 정 후보 51.4%, 오 시장 46.0%로 정 후보가 이기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남지사 역시 출구조사에선 김경수 민주당 후보(54.3%)가 국민의힘 박완수 경남지사(45.7%)를 앞섰지만, 실제 개표 결과에선 51.28%를 득표한 박 지사가 48.71%의 김 후보를 눌렀다.

경합으로 분류된 지역의 오차 또한 심각했다. 대구시장 선거는 초박빙이 예상됐지만, 국민의힘 추경호 당선인(53.92%)이 김부겸 민주당 후보(45.05%)를 크게 따돌렸다. 재보선 예측 또한 마찬가지였다. 경기 평택을에선 3위로 예측됐던 국민의힘 유의동 의원이 34.83%로 김용남 민주당 후보(28.77%)와 조국 조국혁신당 후보(27.24%)를 제치고 당선됐다.

김영옥 기자

선거 전 여론조사도 실제 결과를 놓고 보면 많이 달랐다. 같은 기간, 방식으로 조사했어도 수치가 두 자릿수 차이가 날 정도로 널뛰기 양상을 보인 것이다.

출구조사와 여론조사가 민심의 흐름을 제대로 읽는 데 실패한 이유는 뭘까. 유의동 의원은 4일 SBS 라디오에서 “전화 받는 사람이 적다 보니 지역 민심을 그대로 반영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고 했다. 여론조사업체 ‘꽃’을 운영하는 친여 성향 유튜버 김어준씨마저 이날 방송에서 “제가 평택을, 부산 북갑 여론조사를 하면서 ‘우리가 했지만 믿을 수 없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와 출구조사 방식에 아주 오래된 문제가 있다’는 걸 알게 됐다”고 했다. 박동원 폴리컴 대표는 “과거에는 사전투표율이 높으면 민주당, 본 투표율이 높으면 국민의힘이 유리하단 공식이 있었지만, 최근 보수층 사전투표 참여 증가로 공식이 깨졌다”고 했다.

출구조사 예측 실패의 일차적 원인으론 사전투표 지형 변화가 꼽힌다. 공직선거법상 사전투표는 출구조사가 불가능하다. 그래서 본투표 출구조사 결과와 사전투표 여론조사 결과를 합산해 결과를 발표하는데, 이때 수치 보정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결괏값이 크게 달라지게 된다.

여론조사 자체를 근본적으로 왜곡시키는 요인으론 ‘샤이 보수’의 응답 거부를 꼽는다. 윤왕희 한국학중앙연구원 교수는 “12·3 비상계엄과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사태를 거치며 보수층 유권자가 전화 조사는 물론 현장 출구조사도 피하는 경향이 강해지며 숨은 표심이 늘었다”고 했다.

이번 선거의 경우 격전지가 많아 유권자들이 ‘조사 공해’에 시달려 아예 조사 응답을 꺼려해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분석도 있다. 단기간 쏟아진 전화에 중도·무당층이 응답을 회피하면서 소수의 ‘정치 고관여층’만 과대 표집됐다는 것이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를 기준으로 성별·연령대별·지역별 할당량을 채운 뒤 사후 가중치를 부여해 집계하는 방식의 한계도 거론된다. 고령층일수록 투표를 많이 하는 등 연령별 투표율이 다르기 때문에 이 요인이 무시되면 구조적 오차를 낳을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박 대표는 “부정확한 조사가 대세론을 형성해 선거판을 왜곡했다”고 했다.

여성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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