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 한숨만...'SON 인종차별' 벤탄쿠르 결국 기소→최소 6경기, 최대 12경기 징계
[포포투=오종헌]
영국 'BBC'는 12일(한국시간) "벤탄쿠르가 팀 동료인 손흥민을 향한 인종차별 발언으로 기소됐다. 해당 사건은 지난 6월에 발생했다. 그는 잉글랜드 축구협회(FA)의 규정 E3 위반 혐의를 받았다. 이 때문에 최대 12경기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을 수 있다. 벤탄쿠르는 9월 19일까지 이에 응답해야 한다"고 보도했다.
지난 6월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이 발언이 논란이 됐다. 문제는 그 대상이 팀 동료이자 주장인 손흥민을 향했다는 점이다. 당시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매체와 인터뷰를 진행했다. 인터뷰 진행자가 "당신의 유니폼은 이미 갖고 있다. 그러면 한국 선수의 유니폼을 하나 챙겨줄 수 있나?"라고 물었다.
그러자 벤탄쿠르는 "쏘니(손흥민의 애칭)?"라고 되물은 뒤 "쏘니의 친척 유니폼은 어때? 어차피 (동양인들은) 모두 똑같이 생겼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벤탄쿠르와 인터뷰 진행자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분명한 인종차별적인 발언이었다.
사태가 커지자 벤탄쿠르는 자신의 SNS에 사과문을 올렸다. 그는 "나의 형제 쏘니! 이런 일이 일어난 것에 대해 사과할게. 그건 아주 좋지 않은 농담이었어. 네가 알고 있겠지만 난 널 사랑해. 그리고 무시하지도 않아. 다른 누구에게도 상처를 주고 싶지 않아. 사랑해, 브로!"라고 전했다.
벤탄쿠르의 사과문을 접한 팬들의 반응은 싸늘했다. 영국 '트리뷰나'에 따르면 팬들은 "벤탄쿠르 본인은 웃자고 한 말이지만, 팬 입장에서는 전혀 달갑지 않은 소리다", "한국 팬들이 이걸 보면 그의 SNS 댓글창은 마치 쓰레기통처럼 될 것이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24시간 뒤 사라지는 스토리 게시글도 성의 없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특히, 토트넘이 곧바로 대응을 하지 않아 문제는 더욱 커졌다. 올여름 프리시즌 기간 한국 투어를 앞두고 있음에도 그저 유로2024에 참가 중인 라두 드라구신, 굴리엘모 비카리오 등 소속 선수들의 소식을 전할 뿐이었다.
영국 현지 매체들도 해당 소식을 전했다. 영국 'BBC'는 "벤탄쿠르는 우루과이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인종차별적인 발언을 한 것에 대해 '매우 나쁜 농담'이라며 사과했다. 손흥민은 아직 사과에 공개적으로 답변하지 않고 있다"고 언급했다.
또한 영국 '미러'는 "벤탄쿠르는 이상한 발언을 내뱉은 뒤 손흥민에게 사과했다. 그의 발언은 손흥민을 인종적으로 학대한 팬이 3년간 경기장 출입 금지 처분을 받은 지 1년이 채 지나지 않아 나왔다"고 전했다.
결국 현지 자선 단체에서 나섰다. 앞서 영국 'BBC'는 20일 "차별 금지 자선 단체인 '킥 잇 아웃'은 손흥민을 향한 벤탄쿠르의 인종차별적 발언을 두고 상당 수의 항의 문의를 접수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주장했다.
손흥민도 직접 등판했다. 손흥민은 자신의 SNS를 통해 "벤탄쿠르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실수를 저질렀고 나에게 사과했다. 의도적으로 모욕을 주려던 의도는 아니다. 우리는 형제이고 아무것도 변하지 않았다. 이 일에 대해 넘어가기로 했고, 우리는 단결했다. 또한 팀을 위해 프리시즌부터 다시 함께 할 것이다"고 말했다.
얼마 뒤 토트넘 구단도 공식 성명문을 발표했다. 토트넘은 구단 홈페이지를 통해 "벤탄쿠르의 인터뷰 영상과 공개 사과 이후, 구단은 이 문제에 대한 긍정적인 결과를 보장하기 위해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여기에는 다양성, 평등, 포용이라는 목표에 따라 모든 선수들 대상으로 한 추가 교육이 포함된다"고 공식 발표했다.
논란은 다소 잠잠해졌지만 모든 게 끝난 건 아니었다. FA가 벤탄쿠르를 기소하면서 향후 징계를 받을 가능성이 생겼다. 출전 정지 징계를 받는다면 최대 12경기 결장하게 된다. 최소 경기수도 6경기로 시즌 초반 순위 싸움이 중요한 토트넘 입장에서는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벤탄쿠르는 현재 리그 2경기(선발1, 교체1)만 뛰는 데 그쳤다. 레스터 시티와의 개막전에서 부상을 당한 뒤 다시 감각을 끌어올리고 있다.
오종헌 기자 ojong123@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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