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포 키워주는 기계로 미국 뚫었다는 이 남자…이젠 유럽도 넘본다는데
셀빅 내년 1월 美서 출시
기술이전도 마무리 단계
2042년까지 로열티 받을것
김경남 마이크로디지탈 대표는 최근 매일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미국 A사와 세포배양시스템 및 일회용 백에 대한 기술이전, 독점 생산 및 판매, 북미지역 특허 잔여기간의 사용권 등을 포함한 포괄적인 내용을 논의해왔다”며 “마이크로디지탈에서 셀빅과 세포배양 일회용 백을 제작해 공급하는 동시에 기술이전에 대한 협상을 지속해 2025년 내 계약을 완료하는 방식의 단계별 계약을 맺기로 했다”고 밝혔다.
마이크로디지탈이 이번에 제품을 공급하게 되는 A사는 100년 역사의 미국 산업재 소부장 대기업이다. 바이오 의약품 생산공정은 크게 세포를 배양해 단백질을 추출하는 ‘업스트림(upstream)’과 이를 정제해 약병에 담는 ‘다운스트림(dowmstream)’으로 구분되는데, 이 기업은 다운스트림에 특화돼 있다. 이에 A사는 바이오 공정 전반을 아우르는 토털 솔루션 제공을 목표로 업스트림에 해당하는 마이크로디지탈과의 협력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 1월 셀빅 공급 업무협약(MOU)을 체결하고 A사의 현지 시설에 셀빅을 설치해 필요한 검증을 모두 완료한 이후 양사는 셀빅의 기술이전 및 북미지역 독점 판매와 관련한 협상을 진행해 지난달 단계적 계약방식에 합의했다.
이번 계약은 총 4단계로 진행된다. 우선 A사의 프라이빗 라벨(A사 상표 브랜드)을 사용해 마이크로디지탈이 제작한 셀빅과 세포배양 일회용 백을 내년까지 순차적으로 공급한다. 마이크로디지탈은 이미 내년 1월 A사의 현지 출시를 위해 미국으로 보낼 제품을 제작하고 있다. 제품 공급과 동시에 진행 중인 기술이전에 대한 세부협의를 마무리하고, 계약 체결 이후 2026년 말까지 기술이전 절차를 마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프라이빗 라벨로 공급한 제품을 A사가 내년 초 북미시장에 출시할 예정인만큼 이후에는 기술이전 협의과정이 조금 더 수월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며 “기술이전 계약 이전에 세부 협의가 완료되는 시점은 내년 여름께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마이크로디지탈은 A사가 셀빅 등에 대한 생산능력을 갖출 때까지 북미지역에 판매되는 제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할 예정이다. A사가 자체적으로 제품을 생산해 북미지역에 공급을 하는 시점은 2027년께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 김 대표는 “단기적으로는 프라이빗 라벨로 제품을 공급하는 기간 동안 영업이익률 50%를 확보하고, 장기적으로는 수천만달러 이상의 순이익이 예상된다”며 “내년 계약체결 시점에 기술이전 수수료의 절반을 수령하고 나머지는 A사가 직접 북미지역에 제품을 공급하기 시작하는 시점에 수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북미지역의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 시장규모는 2035년 61억 6000만달러(8조 2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마이크로디지탈은 기술이전 계약체결 이후 미국에 등록된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의 특허가 만료되는 2042년까지 로열티를 받는다. 매출에 따른 로열티 비중은 ‘하이 싱글 디짓(High Single Digit)’ 수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김 대표는 “자사 일회용 세포배양시스템을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지역에 공급함으로써 주요 시장에서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고 향후 10년 이상 안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며 “국내는 물론 세계 2위 시장인 유럽의 유통사와의 계약에서도 유리한 조건을 확보해 2026년 유럽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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