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밀반입 북한 그림들' 보도 뒤..아태협, 몰래 운반 정황

김지성 기자 2022. 9. 30.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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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방울 본사서 차에 실은 뒤 취재진 따돌리고 사라져
[앵커]

오늘(30일)도 뉴스룸은 아태협과 경기도, 쌍방울을 둘러싼 의혹으로 시작하겠습니다. 경기도가 주최하고, 쌍방울이 후원한 남북교류행사에 밀반입된 북한 미술품이 전시된 사실을 어제 전해드렸지요. 그 그림들이 지금 어디에 있는지는 알려진 게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뉴스룸 보도 뒤 아태협 사무실에서 그림을 옮기는 걸로 의심되는 정황이 저희 카메라에 잡혔습니다. 이 사무실, 쌍방울그룹 건물 안에 있습니다.

김지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JTBC 뉴스룸이 아태협의 북한 그림 밀반입 의혹을 보도한 직후인 어젯밤 10시.

아태협 사무실이 위치한 쌍방울 본사 건물입니다.

모든 층 불이 꺼진 가운데 아태협 사무실이 위치한 5층만 불이 켜집니다.

건물 옆에선 SUV 차량이 트렁크를 연 채 대기합니다.

아태협 관계자의 차량입니다.

차에서 내린 남성은 주변을 경계하는 모습도 보입니다.

그림을 담는 화통으로 추정되는 물체도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약 1시간 뒤 그림을 담은 걸로 보이는 SUV 차량이 출발합니다.

직접 따라가봤습니다.

취재진이 따라오는 걸 알아채고 갑자기 차선을 이리저리 바꿉니다.

빨간 불에도 내달립니다.

불법 유턴도 마다하지 않더니 결국 취재진을 따돌립니다.

아태협은 2018년과 2019년 사이 경기도와 공동 주최한 대규모 남북교류 행사와 관련해 북한 그림 90여 점을 국내에 들여왔습니다.

이 중 통일부에 신고한 작품은 3점 뿐, 대부분 밀반입된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일부 작품들은 유엔 안보리 제재 대상인 만수대창작사 그림들이었습니다.

아태협이 밀반입한 북한 그림들은 현재 어디로 옮겨져 보관돼 있는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복수의 관계자는 "북한 그림 상당수가 아태협과 쌍방울 사무실에 보관돼 있었다"고 말했습니다.

JTBC 취재 직후 관세 당국은 어제 아태협 측에 방문 조사 계획을 알리며 북한 미술품 밀반입과 관련한 조사에 착수했습니다.

(VJ : 장지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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