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솥밥 비슷한 건데 이게 홍콩의 '소울푸드'?! [스프]
심영구 기자 2024. 9. 27. 09:03
[윤덕노의 중식삼림(中食森林)] 뽀짜이판
음식에는 한 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가 은연중에 녹아 있다. 중국 음식도 예외가 아닌데 세계로 퍼진 중국 음식 속에는 현지의 문화와 역사까지 곁들어 있다. 지구촌 중국반점의 요리를 통해 중국 본색을 알아보고 세상을 들여다본다.
홍콩에 가면 흔히 볼 수 있는 음식 중에 광둥어로 뽀짜이판(煲仔飯)이라고 부르는 요리가 있다. 와뽀판(瓦煲飯)이라고도 한다. 영어로는 클레이팟 라이스(clay pot rice)라고 한다.
음식에는 한 나라의 사회 정치 경제가 은연중에 녹아 있다. 중국 음식도 예외가 아닌데 세계로 퍼진 중국 음식 속에는 현지의 문화와 역사까지 곁들어 있다. 지구촌 중국반점의 요리를 통해 중국 본색을 알아보고 세상을 들여다본다.
우리나라에서도 어렵지 않게 먹을 수 있다. 홍콩식 딤섬 전문점의 주요 메뉴로 올라와 있는데 앞에 적은 명칭 외에 한국어로 그저 홍콩식 솥밥이라고 표시한 곳도 있다. 어쨌든 보기에 따라서는 요리라고 부르기에도 민망한 것이 적지 않은데 반찬으로 먹을 재료 한 가지를 올려놓고 지은 솥밥일 뿐이다.
사실 이 음식의 핵심은 한자로 냄비 보(煲), 영어로 진흙 냄비라는 뜻의 클레이팟(clay pot)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냄비 밥 내지 도자기 솥밥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얼핏 보기에 단순한 도자기 솥밥(냄비 밥)일 뿐인데 홍콩 사람들, 우리가 돌솥밥 즐겨먹듯 이 뽀짜이판을 많이 먹는다. 일부에서는 홍콩인의 소울푸드라고까지 하는데 홍콩에서 뽀짜이판 먹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홍콩의 명소 소호거리 골목길에는 갖가지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점심때가 되면 노천식당 좌판에 직장인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데 뽀짜이판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사실 이 음식의 핵심은 한자로 냄비 보(煲), 영어로 진흙 냄비라는 뜻의 클레이팟(clay pot)이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이 냄비 밥 내지 도자기 솥밥이라는 데 그 의미가 있다.
얼핏 보기에 단순한 도자기 솥밥(냄비 밥)일 뿐인데 홍콩 사람들, 우리가 돌솥밥 즐겨먹듯 이 뽀짜이판을 많이 먹는다. 일부에서는 홍콩인의 소울푸드라고까지 하는데 홍콩에서 뽀짜이판 먹는 모습을 보면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든다.
홍콩의 명소 소호거리 골목길에는 갖가지 음식점이 즐비하게 들어서 있다. 점심때가 되면 노천식당 좌판에 직장인들이 모여 앉아 식사를 하는데 뽀짜이판 먹는 모습을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해가 지면 몽콕의 야시장에서도 뽀짜이판과 굴전(蠔煎) 등을 먹으며 왁자지껄 이야기를 나누는 모습도 보이는데 그만큼 일상에서 뽀짜이판을 자주 먹는 것 같다. 홍콩의 소울푸드라는 소리가 그래서 나온 것 같다.
밥 위에 햄 조각, 혹은 계란프라이, 닭고기 올려놓고 찐 듯한 단순한 도자기 솥밥처럼 보이지만 진해 보이기는 해도 달착지근한 홍콩식 간장 넣고 비벼 먹는 모습이 먹음직스러워 호기심에 맛보면 사실 맛있기는 맛있다.
따지고 보면 뽀짜이판은 조금은 특별한 밥이다. 일단 쌀을 삶고 찌고 뜸 들이는 우리나라 밥, 혹은 삶으면서 찌는 중국 밥과는 밥 짓는 법이 다르다. 도자기 그릇에 기름을 두른 후 씻은 쌀을 얹고 물을 부은 후 뚜껑을 닫고 밥을 한다.
우리 쌀과는 다른 길쭉하고 쌀 향기가 강한 재스민 쌀 혹은 향미(香米)라고 부르는 쌀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는 조리법이다. 쌀의 향기와 뜨거운 밥의 열기가 입속에 그대로 남아 인디카종 쌀밥의 맛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탈리아 리소토, 스페인의 빠에야, 아랍의 필라프 같은 쌀 요리도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하는데 유럽의 쌀밥은 기름에 볶는 볶음밥인 반면 홍콩의 뽀짜이판은 기름 대신 물로 짓는다는 것이 차이다.
뽀짜이판은 함께 먹거나 조리하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진다. 홍콩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뽀짜이판은 스팸 등의 햄이나 건어물 등(臘味)과 함께 먹는 뽀짜이판 혹은 돼지갈비, 소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먹는 뽀짜이판이 있지만 이 밖에도 광동 음식답게 버섯은 물론 돼지 간(猪肝), 개구리(田鷄) 고기 뽀짜이판도 있다.
따지고 보면 뽀짜이판은 조금은 특별한 밥이다. 일단 쌀을 삶고 찌고 뜸 들이는 우리나라 밥, 혹은 삶으면서 찌는 중국 밥과는 밥 짓는 법이 다르다. 도자기 그릇에 기름을 두른 후 씻은 쌀을 얹고 물을 부은 후 뚜껑을 닫고 밥을 한다.
우리 쌀과는 다른 길쭉하고 쌀 향기가 강한 재스민 쌀 혹은 향미(香米)라고 부르는 쌀의 풍미를 최대한 살리는 조리법이다. 쌀의 향기와 뜨거운 밥의 열기가 입속에 그대로 남아 인디카종 쌀밥의 맛이 극대화된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탈리아 리소토, 스페인의 빠에야, 아랍의 필라프 같은 쌀 요리도 비슷한 방식으로 요리하는데 유럽의 쌀밥은 기름에 볶는 볶음밥인 반면 홍콩의 뽀짜이판은 기름 대신 물로 짓는다는 것이 차이다.
뽀짜이판은 함께 먹거나 조리하는 재료에 따라 종류가 다양해진다. 홍콩 사람들이 가장 좋아하는 뽀짜이판은 스팸 등의 햄이나 건어물 등(臘味)과 함께 먹는 뽀짜이판 혹은 돼지갈비, 소고기, 닭고기 등과 함께 먹는 뽀짜이판이 있지만 이 밖에도 광동 음식답게 버섯은 물론 돼지 간(猪肝), 개구리(田鷄) 고기 뽀짜이판도 있다.
홍콩을 포함한 중국 광동성에서는 이런 뽀짜이판에 대해 꽤나 자부심을 갖는 것 같다. 일반적인 밥과는 다른 별미 밥이기 때문인지, 혹은 광동성에서 유래한 독특한 광동요리(粤菜)이기 때문인지 알 수 없지만 그 뿌리를 먼 고대로부터 찾고 있다.
2000년도 훨씬 전인 주나라 때의 『예기주소(禮記注疏)』라는 문헌에 팔진미 중에서 뽀짜이판 조리법과 비슷한 요리법이 있다는 것인데 뽀짜이판 조리법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리고 당나라 측천무후 때 재상이면서 식도락가였던 위거원이 쓴 『식보(食譜)』라는 문헌에 어황왕모반(御黃王母飯)이라는 요리가 있는데 돼지고기와 계란 등을 얹어 밥의 풍미를 더한 요리로 이런 요리가 중원에서 광동성으로 전해져 뽀짜이판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2000년도 훨씬 전인 주나라 때의 『예기주소(禮記注疏)』라는 문헌에 팔진미 중에서 뽀짜이판 조리법과 비슷한 요리법이 있다는 것인데 뽀짜이판 조리법이 여기서 비롯됐을 것이라는 추정이다.
그리고 당나라 측천무후 때 재상이면서 식도락가였던 위거원이 쓴 『식보(食譜)』라는 문헌에 어황왕모반(御黃王母飯)이라는 요리가 있는데 돼지고기와 계란 등을 얹어 밥의 풍미를 더한 요리로 이런 요리가 중원에서 광동성으로 전해져 뽀짜이판으로 발전했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남은 이야기는 스프에서)
심영구 기자 so5what@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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