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위 기능의 ‘기본화’
소비자 친화적으로의 진화
쏘렌토 ‘천하’는 계속된다

국내 SUV 시장의 강자, 기아 쏘렌토가 2026년형 연식 변경 모델을 내놨다. 2024년 대대적인 페이스리프트를 거치며 이미 상품성을 극한까지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았던 쏘렌토였지만 그로부터 불과 2년 만에 이루어진 이번 변화는 단순히 연식만 바꾼 수준이 아니다.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파격적인 업그레이드로 이는 사실상 또 하나의 페이스리프트라고 봐도 무방한 수준이다.
이번 2026년형 쏘렌토의 핵심은 가격은 그대로 두거나 오히려 내리면서도 소비자들이 가장 원하는 안전 및 편의 사양을 대거 기본화했다는 점이다. 단순한 디자인 개선을 넘어, 실질적인 가치를 높이는 데 집중한 기아의 전략은 소비자들에게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과연 전년도 대비 2026년형 쏘렌토의 주요 변경점은 무엇일까.
안전과 편의, ‘상위’ 트림의 기능을 ‘기본’으로


2026년형 쏘렌토의 가장 놀라운 변화는 모든 트림에 최점단 ADAS(운전자 보조 시스템)을 기본 적용한 데 있다. 기존 모델의 상위 트림에만 적용되던 ‘차로 유지 보조 2(LFA 2)’와 스티어링 휠 그립 감지 기능이 이제는 쏘렌토 전 트림에 기본으로 탑재된다. 이는 기존 LFA보다 차선을 더 정밀하게 유지해 주며, 운전자의 주의 상태를 감지해 장거리 운전 피로도를 획기적으로 낮춰주는 핵심 기능이다.
편의 사양 역시 파격적으로 확대됐다. 스마트폰만으로 차량 제어와 시동이 가능한 디지털 키 2와 터치 타입 아웃사이드 도어핸들은 25년형 모델의 시그니처 트림으로부터 기본으로 적용되던 사양이었다. 하지만 26년형에서는 한 단계 낮은 노블레스 트림부터 이 기능들이 기본화되면서 중간 트림의 상품 가지를 대폭 끌어올렸다. 이는 ‘가성비’를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가장 큰 구매 동기를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이 외에도 세부적인 변화가 돋보인다. 실내에는 기아의 최신 디자인이 적용된 신규 4 스포크 스티어링 휠이 적용되었고, 엠비언트 라이트 영역이 1열 도어 맵포켓까지 확장됨에 따라 한층 더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한다. 하이브리드 모델의 경우 디자인이 뛰어난 신규 19인치 휠 선택지가 추가됐는데, 2WD 모델에 해당 휠을 적용해도 친환경차 세제 혜택이 유지되는 점은 HEV 구매자들에게 큰 장점이다.
상품성을 더하되, 가격은 그대로

2026년형 쏘렌토는 가격 정책에서도 ‘소비자 친화적’ 이미지를 이어간다. 가솔린 2.5T 모델은 트림에 따라 최대 34만 원이 하락했으며, 하이브리드 4WD 역시 최대 45만 원까지 가격에 내려갔다. 하이브리드 2WD 일부 트림의 경우 소폭 가격 인상이 있었지만, 기본 사양으로 추가된 첨단 기능들의 가치를 고려하면 오히려 ‘정가’ 기준으로는 압도적으로 2026년형의 가성비가 더 뛰어나다.
이 때문에 신차 시장에서는 “정가로 산다면 무조건 2026년형”이라는 공식이 성립됐다. 25년형 재고 차량을 고려하는 소비자들은 최소 50만 원에서 100만 원 이상의 실질적 재고 할인이 보장될 때만 합리적 선택을 할 수 있다. 연식 변경에 따른 중고차 감가까지 고려하면, 특별한 조건이 없을 시 26년형이 소비자에게 훨씬 더 유리한 구매 선택지가 될 것이다.
흔치 않은 진화, 쏘렌토 천하는 계속된다

2026년형 쏘렌토는 통상적인 연식 변경의 관행을 깨고, 소비자들의 니즈를 반영해 안전과 편의 기능을 과감하게 기본화한 ‘파격’의 결과물이다. 쏘렌토가 이미 SUV 시장의 최강자로 군림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자가 혁신을 통한 현재의 상품성은 경쟁자들의 추격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다.
이번 업데이트는 차량의 상품성을 높인 것을 넘어,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금액 이상의 ‘가치’를 제공하는 것이 장기적인 성공의 비결임을 기아가 다시 한번 증명한 사례다. 단순한 변화가 아니다. 현 시장에서 쏘렌토의 흥행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다른 군더더기보다도 소비자들의 기대에 부응하는 진화를 선택하는 것이야말로 시장에서 살아남는 방향성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