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日정상 희비?…尹 지지율 하락, 기시다는 최대 7%P 상승

박준희 기자 2023. 3. 20. 19:27
자동요약 기사 제목과 주요 문장을 기반으로 자동요약한 결과입니다.
전체 맥락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본문 보기를 권장합니다.

지난 주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내세우며 12년 만의 단독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했지만, 당장의 실익은 지지율 저조에 시달리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더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 직후 반응은 각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기시다 총리 지지율 상승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 "적자 외교"라고 혹평했다.

음성재생 설정
번역beta Translated by kaka i
글자크기 설정 파란원을 좌우로 움직이시면 글자크기가 변경 됩니다.

이 글자크기로 변경됩니다.

(예시) 가장 빠른 뉴스가 있고 다양한 정보, 쌍방향 소통이 숨쉬는 다음뉴스를 만나보세요. 다음뉴스는 국내외 주요이슈와 실시간 속보, 문화생활 및 다양한 분야의 뉴스를 입체적으로 전달하고 있습니다.

리얼미터 “한일 강제노역 배상안 여진 등” 분석
기시다는 현지 매체서 대부분 지지도 상승 결과
박용진 “너무 많이 내줬다”며 ‘적자 외교’ 일침
윤석열 대통령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도쿄에서 한일 정상회담이 열린 지난 16일 친교 만찬을 마치고 도쿄 긴자의 또 다른 식당으로 자리를 옮겨 맥주로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지난 주 야권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미래지향적 한일 관계’를 내세우며 12년 만의 단독 한일 정상회담을 위해 윤석열 대통령이 일본 도쿄(東京)를 방문했지만, 당장의 실익은 지지율 저조에 시달리던 기시다 후미오(岸田文雄) 일본 총리가 더 챙긴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정상회담 직후 반응은 각국에서 윤 대통령 지지율 하락, 기시다 총리 지지율 상승으로 분석됐기 때문이다.

20일 리얼미터가 미디어트리뷴 의뢰로 지난 13일∼17일 전국 18세 이상 250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3월 3주 주간집계(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2.0%포인트. 무선 97%·유선 3% 방식에 응답률 3.2%.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에서 윤 대통령 국정 수행 긍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2.1%포인트 하락한 36.8%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3월 1주 42.9%에서 2주 연속 하락했다.

부정 평가는 지난주보다 1.5%포인트 오른 60.4%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가 60%를 넘어선 것은 지난 2월 2주(60.3%) 이후 5주 만이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주요 이슈는 한일 강제노역(징용) 배상안 여진과 ‘주 69시간 (근로시간제) 논란’ 등이 포인트"라고 분석했다.

반면 기시다 총리에 대한 일본 여론의 반응은 윤 대통령에 대한 한국 여론의 반응보다 긍정적이었다. 아사히(朝日)신문이 한일 정상회담 직후인 지난 18∼19일 18세 이상 일본 유권자 1304명(유효 응답자 기준)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0%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5%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53%에서 50%로 3%포인트 하락했다.

다른 언론의 조사도 ‘상승 일색’이었다. 요미우리(讀賣)신문이 17∼19일 일본 유권자 100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42%로 한 달 전 조사 대비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47%에서 43%로 4%포인트 하락했다.

특히 기시다 내각 지지율이 20%대를 기록하고 있던 마이니치신문의 여론조사에서는 지지율 급상승이 나타나기도 했다. 해당 신문의 18~19일 전화 여론조사에서 기시다 내각 지지율은 지난달 대비 무려 7%포인트 상승한 33%로 나타났다. 해당 조사에서 "지지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같은 기간 64%에서 59%로 5%포인트 하락했다.

한편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윤 대통령의 이번 방일과 한일 정상회담에 관해 "적자 외교"라고 혹평했다. 그는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서 한일 정상회담 총평에 관해 "빈손 외교를 한 것은 맞는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박 의원은 "지금 당장 윤석열 정부도 ‘우리가 엄청나게 잘했다. 엄청 많이 남았다’ 이렇게 이야기는 못 하지 않냐"며 "이것을 놓고 야당의 비판(이 나오면) 내용과 실력으로 구체적인 성과를 보여줘야 되는데 그런 건 없이 오히려 자화자찬, 아전인수, 이런 식으로 지금 상황을 해석해 가고 있으니까 오히려 국민들은 더 화가 많이 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누가 한일 관계 정상화 혹은 관계 개선, 이 부분에 대해서 반대하는가? 그러나 지금 보여주고 있는 태도가 더 걱정스럽다"며 "심지어는 그 정상회담 자리에서 독도 문제 그리고 위안부 합의와 관련된 문제까지 더 나왔다는 거 아닌가. 그러니까 ‘더 내놔라’ 이런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 의원은 "우리 정부가 지금 한일 간의 어떤 정상회담을 하면서 너무 많이 내준 게 있다"며 "거기에 플러스해서 어이 상실의 태도를 보여주고 있는 정부 관료들"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박준희 기자

Copyright © 문화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