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주] 레알의 '챔피언스리그 DNA'?

고기도 먹어 본 사람이 먹는 것일까?

적어도 우승이란 고기의 맛을 아는 레알 마드리드만큼 UEFA 챔피언스리그에 강한 팀은 없다. 레알 마드리드는 총 15회로 최다 우승 기록뿐 아니라 1956년부터 대회 5연패로 최다 연속 우승 기록까지 보유하고 있다. 하물며 1992년 챔피언스리그 개편 후, 연속 우승은 불가능할 것이라는 의견과 달리 2016년부터 3연패를 차지하기도 했다. 따라서 누구든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DNA’를 근거 없는 칭호라 치부할 수 없을 것이다. 결과로 입증하고 있으니 말이다.

이번 시즌도 예외는 아니다. 레알 마드리드는 UEFA 챔피언스리그 16강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나 1차전에서 3-0으로 승리했다. 양 팀이 최근 6시즌 동안 워낙 자주 만나 서로 잘 알고, 맨체스터 시티가 이번 시즌 레알 마드리드 원정에서 2-1로 승리했으며, 레알 마드리드가 음바페와 벨링엄을 포함해 부상 선수들이 많다는 사실을 고려할 때. 심지어 최근 양 팀의 흐름만 보더라도 3-0이란 경기 결과는 충격적일 수밖에 없다.

맨체스터 시티는 전술과 선수 기용의 실수, 선수들의 부진 등 패인을 내부에서 찾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이와 별개로 레알 마드리드는 비니시우스와 발베르데를 활용한 역습과 미드필더들의 적극적인 수비 가담을 통한 협력 수비로 공수에서 위력을 발휘했다. 그렇기에 비니시우스의 페널티킥 실축에도 발베르데의 해트트릭과 쿠르투아 키퍼의 4차례 선방을 앞세워 3-0으로 승리한 것이다.

물론 이 경기는 결승전이 아니라 16강 1차전일 뿐이다. 하지만 이 경기로 레알 마드리드는 다시 고기를 먹기 시작했다. 우승 전력이 아니라는 평이 지배적이지만 레알 마드리드의 ‘챔피언스리그 DNA’는 무시할 수 없다.

글 - 송영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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