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해 호소인께 사과"…'영양사 접대부 취급' 기아차 노조 해명 논란

김지영 2023. 5. 26. 2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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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청업체 소속 여성 영양사들을 강제로 회식 자리에 참석하게 해 갑질 의혹이 불거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들이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A 씨는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복지·총무팀 회식에서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여시켰다며 그 자리에서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고 술을 따르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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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마셔”
노조 측 “독과점 때문…식당 이원화 추진”
서울 서초구 기아자동차 본사 전경. / 사진=연합뉴스


하청업체 소속 여성 영양사들을 강제로 회식 자리에 참석하게 해 갑질 의혹이 불거진 기아자동차 노동조합 간부들이 사과 성명을 냈습니다. 하지만 ‘피해 호소인’이라는 표현을 사용해 논란을 더 키운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옵니다.

오늘(26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이 사건의 발단은 기아차와 현대차의 국내 공장 구내식당을 운영하는 하청업체 현대그린푸드 소속 여성 영양사 A 씨가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 블라인드에 게시한 글에서 시작됐습니다.

A 씨는 ‘고객사 기아차의 갑질에 대하여’라는 글에서 금속노조 기아자동차지부 화성지회 복지·총무팀 회식에서 영양사들을 강제로 참여시켰다며 그 자리에서 “여자가 따라주는 술 아니면 안 먹는다”며 영양사를 접대부 취급하고 술을 따르게 했다고 적었습니다. 이 외에도 업무시간 외 ‘끼니별 식수’, ‘식판 샘플사진’ 보내도록 시켰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일부분의 내용이고 누구라고 글을 올리고 싶었겠지만 협력사로 고객사에 당할 보복이 두려워 모두 망설였다”며 “하지만 갑질의 정도가 나날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파장이 일자 화성지회 측은 성명을 통해 지난 18일 “내용을 엄중히 받아들이고 사실관계를 확인했다”며 “1차 사실관계 확인 결과 금전 및 접대 등 어떤 부정행위도 없었음이 확인됐고, 정확한 사실관계 확인을 위해 추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사실관계 확인이 피해 호소인의 진심을 의심하거나 왜곡하려는 것이 절대 아니다”라며 “사실관계를 떠나 피해 호소인께 정중히 사과드린다”고 말했습니다.

또 “피해 호소인께서 느꼈을 감정을 헤아리지 못한 점 사과드리며 이후 좀 더 성숙하고 낮은 자세로 업무에 임하겠다”고 했습니다.

이후 지난 25일에는 소식지를 통해 “식당 관련 사업 중 과도한 언행으로 인해 급식업체 직원분들과 조합원에게 심려를 끼쳐 사과드린다”고 알렸습니다.

기아 노조 측은 이번 사건은 현대그린푸드의 독과점으로 발생하는 문제 때문이라며 식당 이원화를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혔습니다. 하지만 현대그린푸드 내부에선 식당 이원화와 갑질의 상관관계를 이해할 수 없다며 피해자에 대한 2차 가해 아니냐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습니다.

[김지영 디지털뉴스 기자 jzero@mb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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