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BMW 전동화 SUV의 키드니 그릴이 확 줄어든다. 세로 형태로 중앙으로 집중시키면서 수평형 라인이 강조된다. 내년부터 출시될 BMW 새 얼굴 '비전 노이어 클라쎄 X'(Vision Neue Klasse X)다.
BMW는 지난 2월 포르투갈 리스본 카스카이스에서 열린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프리뷰에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미래 BMW X 모델의 새로운 디자인 방향성, 혹은 원형"이라며 "전면부는 BMW 특유의 얼굴을 새롭게 해석했다"고 밝힌 바 있다.


BMW 특유의 전면부 키드니 그릴은 크기가 작아진 세로형으로 모습을 탈바꿈했다. 크롬이 들어갔던 자리는 조명으로 대체했다. 리어 숄더를 가진 후면부에도 수평적인 형태를 강조한, 새로운 시그니처 조명이 적용됐다.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모델에서 아무래도 가장 눈에 띄는건 전면부 라디에이터 그릴이다. BMW를 상징하는 기존 그릴 디자인과는 다소 이질적인 디자인을 채택했기 때문이다.

카이 랑어 BMW i 디자인 총괄당시 포르투갈 리스본에서 열린 BMW 비전 노이어 클라쎄 X 행사에서 카이 랑어 BMW i 디자인 총괄에게 차세대 모델에 담긴 BMW의 비전을 물었다.
그에 따르면 비전 노이어 클라쎄는 전체적으로 수평의 이미지를 더 강조한 디자인을 적용했다. 전체적으로 날렵하면서도 세단의 스포티함과 엘레강스함을 돋보이기 위해 채택한 디자인이다.

특히 전면부 중간에 수직형 키드니 그릴을 추가한 이유는 스포티한 SUV의 존재감을 부각시켜달라는 고객의 요구 사항이 반영된 결과다. 카이 랑어 디자인 총괄은 "이렇게 디자인을 구현하면서 공기 역학적인 측면을 부각하면서 라인이 매끄러운 이미지를 강조했다"고 설명했다.
차량 곳곳에 적용한 아날로그적 감성도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만의 특징이다. 그는 "BMW는 무조건 모든 것을 디지털화 하는 것이 정답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며 "도어 손잡이 부분이 대표적"이라고 설명했다. 일부 고객은 센서 버튼이 있는 경우 기술을 신뢰하지 않는 경우도 있다. 때문에 BMW는 전체적인 디자인 흐름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 물리적인 레버 형태로 도어 손잡이를 구현했다.

실제로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센서나 터치 기능 같은 최첨단의 기술을 추가하거나 물리적인 버튼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시보드 아래 일루미네이트 조명 역시 기술적 특징이 직접 드러나지 않게 디자인한 대표적인 사례다.
한편 비전 노이어 클라쎄 X의 실내 공간은 좌석이 폴딩이 되지 않는 고정된 형태를 취하고 있다. 최근 차박이 유행 중인 것을 고려하면 대세에 어긋나는 디자인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지적에 대해 카이 랑어 디자인 총괄은 "차량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시트와 실내 디자인을 고려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예컨대 세단의 경우, 엘레강스한 이미지가 있기 때문에 편안한 승차감을 고려한 2열 시트를 적용한다. 하나의 벤치와 같은 형태로 디자인한 경우 가족이나 친구들이 다함께 편안하게 탈 수 있는 패밀리카의 성격을 반영한 디자인이다.
그는 "비전 노이어 클라쎄 X는 컨셉카이기 때문에 지금 구체적인 내용은 언급할 수 없다"면서도 "차량의 성격에 따라 다양한 형태의 시트를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피코리아 김기홍 기자 gpkorea@gpkorea.com, 사진=BMW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