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사람이 밥보다 비싼 커피를 줄 서서 마시는 이유
상향 평준화 된 한국인들의 커피 취향
일상적, 습관적으로 커피를 마시게 되면서 보다 고급스러운 맛의 커피를 원하는 소비자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습니다. 이전의 커피는 스틱 형태로 컵에 물을 부어 ‘타서 마시던 커피’였지만 요즘은 ‘내려 마시는 커피’의 형태로 점점 변화하고 있는데요, 현재 국내 커피 시장이 포화 상태인 만큼 소비자들의 커피 취향 또한 세분화, 고급화되면서 다양한 맛과 향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커피가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한국인의 남다른 커피 사랑
한국인들은 전 세계 평균 연간 커피 소비량의 2배 이상으로 많은 양의 커피를 마시는 것으로 조사되었습니다. 1인당 연간 커피 소비량뿐만 아니라 커피 수입량도 세계 3위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처럼 수요가 충분하기 때문에 한국에는 국내 프랜차이즈뿐 아니라 외국계 커피 브랜드가 속속들이 진출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작지만 큰 사치
젊은 소비층이 새로운 경험과 스몰 럭셔리를 선호하면서 디저트 시장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비단 커피뿐 아니라 케이크, 초콜릿 등이 밥 한 끼와 비슷하거나 높은 가격대임에도 불구하고 소비자의 구매 경쟁이 치열한데요, MZ들은 디저트를 먹기만 하는 게 아니라 이슈가 되는 상품을 직접 체험하고 경험하는 것에 큰 의미를 두기 때문에 디저트를 먹는 것 역시 하나의 놀이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커피 양극화 심화
국제 원두 가격이 지속적으로 오름세로 돌아서면서 ‘커피플레이션’의 현실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이에 커피 소비 양극화도 심해질 것으로 예측하는데요, 원두 가격은 남미 국가의 가뭄과 서리 영향으로 지난 1년 동안 가파르게 상승하였습니다. 얼마 전 대표적인 커피 프랜차이즈인 스타벅스가 커피 가격을 인상하였으며, 소비자들은 이를 시작으로 다른 프랜차이즈들의 커피 가격 인상이 연쇄적으로 이어지게 될까 봐 우려가 커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취향에 맞는 고급 커피 찾는 추세
이제 커피는 잠을 쫓기 위해 마시는 음료가 아닌 하나의 문화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소비자들 또한 자신의 커피 취향에 맞는 원두를 찾아 카페를 옮겨 다니며 가격에 구애받지 않고 즐기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렇듯 커피에 대한 고객들의 취향이 점점 다양해지고 개인의 선호도도 확고해지는 만큼 고객을 사로잡기 위한 고급 커피 업계의 경쟁도 덩달아 치열해지고 있습니다.
싱가포르의 유명한 커피 하우스, 바샤커피
롯데백화점은 커피계의 에르메스로 불리는 ‘바샤커피’의 국내 프랜차이즈 및 유통권을 단독으로 확보했습니다. 바샤커피는 전 세계 35개국에서 공수한 100% 아라비카 원두로 커피를 만들고 모로코 마라케시의 전설의 커피 하우스 ‘다 엘 바샤 팰리스’의 오리지널 콘셉트를 반영한 인테리어로도 유명합니다.
고품질의 고급 커피
바샤커피는 고품질의 퀄리티 유지를 위해 원두를 싱가포르에서 핸드 로스팅을 하는데요, 원두 품종부터 커피 생산의 모든 면에서 세심하게 선택하고 관리하므로 마니아층이 두터운 편이며 커피 감정사들 사이에서도 인기가 높습니다. 전통적인 슬로 방식으로 저온에서 핸드 로스팅하며 커피 품종마다 로스팅의 정도를 다르게 하여 품질이 보장됩니다.
다양한 디카페인 종류
보통 디카페인 커피는 일반 커피보다 맛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바샤커피의 디카페인 커피에는 화학 성분이 없기 때문에 임산부나 산모들도 맛있게 마실 수 있는 커피로 유명합니다. 바샤커피는 디카페인의 종류만 12가지이며 밤에 보드카나 깔루아를 넣어 칵테일처럼 마실 수 있어 시간의 제약 없이 즐길 수 있습니다.
응접실 같은 황실 분위기
화려함의 극치라고 할 수 있는 바샤커피의 매장은 모로코 특유의 아랍 분위기와 웅장함이 조화를 이루어 커피 포장뿐 아니라 소품들도 눈길을 끕니다. 강렬한 색색의 조합은 모로코식 건축과 소품 양식을 활용하였으며, 매장 전체를 관통하는 주황색은 에르메스를 떠올리게 하고 200여 종이 넘는 커피콩을 담은 케이스는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느림의 미학, 블루보틀
‘블루보틀’은 클라리넷 연주자인 제임스 프리먼이 2002년 미국 캘리포니아주의 한 차고에서 시작한 브랜드입니다. 공연을 다닐 때 직접 도구를 챙겨 핸드드립으로 커피를 내려 마실 만큼 커피 애호가였던 그가 하나의 사업으로 확장시킨 것인데요, 블루보틀은 손님이 주문하면 60g의 원두에 94℃의 물을 정확히 맞추어 내린 커피를 판매하는 것을 고수하고 있으며, 한 잔 한 잔 정성스럽게 내린 맛있는 커피로 세계적인 브랜드로 인정받았습니다. 그 후 블루보틀은 2019년 성수동에 한국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한국에 약 14개의 매장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미국의 3대 커피, 인텔리젠시아
미국의 3대 커피 중 하나로 불리는 ‘인텔리젠시아’는 신세계백화점 본점에 입점되어 있으며, 서촌에 글로벌 1호점을 오픈하기도 했습니다. 인텔리젠시아는 철에 따라 커피 원두가 바뀌며 그때그때 제철인 지역의 원두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최고의 원두를 확보하기 위해 시세가 아닌 품질에 따라 가격을 매기며 커피 생산 농가와 직거래하여 원두를 공급받고 있는 것이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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