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통업계, 삼겹살데이 '비계 삼겹살 논란' 원천 차단한다

국내 유통업계가 삼겹살데이를 맞아 삼겹살 품질 관리에 적극 나선다. 사진은 롯데마트 그랑그로서리 은평점 축산매장 전경. (사진=롯데마트)

국내 유통업계가 '삼겹살데이'(3월 3일)를 맞아 관련 기획전을 개최하고 있는 가운데, 지방이 과도하게 많은 '비계 삼겹살' 원천 차단을 목표로 공을 들이고 있다. 지난해 삼겹살데이에 일부 유통사에서 비계 삼겹살을 판매하며 소비자들 사이에서 논란을 일으켰고, 이와 관련해 최근 정부에서 삼겹살 유통 지침을 내리는 등 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마트는 황금비율 삼겹살을 내놓는다고 밝혔다. 삼겹살 품질 개선 프로젝트의 핵심 과제를 적정 수준의 지방 관리로 삼고, 원물의 입고부터 상품화 작업, 포장까지 전 과정의 품질 관리 기준을 강화했다. 소비자 관점에서 삼겹살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인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이며 중량에 따라 판매가격이 결정되는 만큼 지방이 과도한 상품은 고객 불만을 초래하는 결정적 원인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롯데마트는 매장에서 판매하는 모든 삽겹살 상품을 신선품질혁신센터에서 직접 검수하고 상품화 작업을 진행함으로써 품질의 일관성을 높였다. 축산팀에서 직접 관리하는 직영 상품 외에도 협력업체의 ‘브랜드 상품’과 수입산까지 예외없이 관리해, 모든 삼겹살 상품의 관리 기준을 통일시켰다는 설명이다.

또 입고 단계에서는 지방이 과도한 원물을 사전에 예방하고자 검품 기준을 강화했다. 우선 정부 매뉴얼에 맞춰 일반 삼겹살 겉지방 10mm 이하, 오겹살 15mm 이하로 등지방 검품 기준을 이원화하고 입고시 진행하는 샘플 검사 횟수를 2배 늘렸다. 또한 등지방을 크게 베어내는 ‘호각 정형’의 횟수 기준을 상향해 2회 이상 진행한 원물만 취급하고 원물의 최대 허용 중량을 10% 가량 낮춰 지방이 많은 원물이 들어올 가능성을 줄였다.

아울러 롯데마트는 지난 21일부터 신선품질혁신센터에 삼겹살 품질 검수 'AI(인공지능) 선별 시스템'을 도입했다. 딥러닝 기반의 AI 장비가 삼겹살의 단면을 분석해, 살코기와 지방의 비중을 확인하고 과지방 삼겹살을 선별하는 기술이다.

이승현 롯데마트 축산팀 MD는 "소비자의 먹거리를 책임지는 대형마트로서 사명감을 가지고 과지방 삼겹살 근절에 앞장서고자 품질관리와 작업 기준을 강화하고 AI 선별 장비까지 도입했다"고 말했다.

롯데마트 신선품질혁신센터에 도입된 AI 선별기 내부. (사진=롯데마트)

SSG닷컴도 오는 7일까지 자체 검품 기준을 적용한 상품을 바탕으로 ‘삼삼데이’ 행사를 진행한다. 포장법을 개선한 상품 ‘속 보이는 삼겹살’과 강화한 자체 검품 기준, 고객 리뷰를 활용한 관리법을 적용해 품질 관리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이다.

SSG닷컴은 이번 행사를 위해 자체 검품 기준을 강화해 적용, 상품 선별 작업에 공을 들였다. 삼겹살 중심부 기준으로 껍질 있는 삼겹살은 15mm 이내, 껍질 없는 삼겹살은 10mm 이내로 겉지방 두께 기준을 적용했고 전체적 지방 비율 50% 미만, 부위별 지방 포함량 등 구체적인 검품 기준을 바탕으로 선별했다. 한 항목이라도 기준 미달인 경우 판매하지 않는다. 또 행사기간 동안 무작위로 상품을 골라 포장을 뜯은 후 내용물 상태와 품질을 확인하는 '개봉 검품'도 추가로 실시한다.

고객이 남긴 상품 리뷰를 활용한 삼겹살 품질관리에도 집중한다. 하루 2건 이상 낮은 점수의 상품평이 등록된 경우 담당자에게 점검 알림이 발송된다. 이후 담당자는 협력회사와 품질 개선 방안을 논의하고 검품을 강화하는 등 추가 조치를 발 빠르게 취해야 한다. 품질 이상을 신속히 인지한 후 빠른 개선을 통해 고객 만족도를 높이기 위함이다.

아울러 SSG닷컴은 신선식품을 주문한 고객이 제품 신선도에 불만족할 경우 무조건 교환, 환불해주는 '신선보장제도'를 운영 중이다. 고객이 상품 사진을 촬영해 온라인 접수하면 SSG닷컴은 신속히 교환, 환불 처리할 계획이다.

이호종 SSG닷컴 축수산팀장은 "이번 삼삼데이 행사에서 품질 높은 상품을 합리적인 가격에 즐길 수 있도록 상품 검수 및 행사 준비에 꼼꼼히 임했다"고 밝혔다.

이승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