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전라남도 담양은 예로부터 죽향이라 불리며 대나무의 고장으로 명성을 떨쳐왔습니다.
그 중심에 자리한 한국대나무박물관은 1981년 처음 문을 연 이래 2003년 현재의 명칭으로 변경하며 대나무 전문 박물관으로서의 입지를 견고히 다졌습니다.
45년이라는 긴 시간 동안 묵묵히 수집해온 방대한 자료들은 이곳이 단순한 전시 공간을 넘어 대나무의 모든 것을 품은 기록의 보고임을 증명합니다.
보랏빛 비가 내리는 등나무꽃 아래의 낭만


4월 하순부터 5월 초 사이가 되면 이곳은 보랏빛 등나무꽃으로 화려하게 물듭니다.
야외에 조성된 등나무 산책길을 따라 걷다 보면 머리 위로 길게 늘어진 꽃송이들이 마치 보랏빛 비가 내리는 듯한 환상적인 착각을 불러일으킵니다.
은은한 향기가 봄바람을 타고 번지는 이 길은 계절의 정취를 만끽하기에 더할 나위 없으며 대나무의 푸르름과 등나무의 보랏빛이 어우러져 독특한 색채의 대비를 선사합니다.
세계를 품은 대나무 공예의 정교한 미학

박물관 내부로 발걸음을 옮기면 2015년 담양세계대나무박람회를 계기로 더욱 풍성해진 국제적 규모의 컬렉션을 마주하게 됩니다.
중국과 일본은 물론 베트남에서 기증받은 귀한 대나무 공예품들은 각 나라의 고유한 문화와 기술력을 고스란히 담고 있습니다.
섬세한 손길로 빚어낸 세계 각국의 작품들을 감상하다 보면 대나무가 지닌 무한한 변신과 예술적 가치에 새삼 감탄하게 됩니다.
자연과 체험이 공존하는 다채로운 휴식 공간

관람객들을 위한 공간 구성도 매우 입체적입니다. 사계절 내내 초록의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유리온실과 마음의 평온을 찾아주는 대숲 산책길은 일상의 피로를 씻어내기에 적합합니다.
게다가 직접 손을 움직여 작품을 만들어보는 대나무공예체험관과 아이들이 마음껏 뛰어놀 수 있는 어린이 자전거 체험장까지 알차게 갖추고 있어 가족 단위 방문객들에게도 풍성한 즐거움을 제공합니다.
자연의 품 안에서 직접 대나무를 만지고 느끼는 시간은 단순한 관람 그 이상의 특별한 추억으로 남게 됩니다.
누구나 편안하게 머무는 배리어프리 여행지

현재 이곳은 입장료를 무료로 전환하여 운영 중이며 연중무휴로 언제든 편하게 방문할 수 있습니다.
휠체어와 유모차 대여는 물론 점자블록과 엘리베이터 그리고 턱 없는 입구 등 배리어프리 시설을 완비하여 누구나 제약 없이 관람을 즐길 수 있다는 점이 큰 장점입니다.
대중교통 이용 시 서울에서는 1일 4회 운행하는 직행 고속버스를 이용하거나 광주종합터미널에서 3분 간격으로 배차되는 311번 혹은 322번 버스를 타고 30분 정도면 도착할 수 있어 접근성 또한 매우 뛰어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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