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 상승세 이끈 라모스…“더 바랄 게 없다”[스경x현장]
“지금처럼 해주면 더 바랄 게 없다.”
두산의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32)는 개막 후 2주 만에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부진의 정도가 심했다. 개막 후 11경기 타율이 0.178(45타수 8안타)에 그쳤다. 출루나 장타, 둘 중 어느 것도 챙기지 못했다. OPS는 0.502까지 떨어졌고, 홈런도 치지 못했다.
외국인 타자가 제 몫을 못 해주면, 두산도 좋은 성적을 낼 수 없었다. 1군에 남아 타격감을 끌어올릴 기회를 주기엔 팀에도, 라모스에게도 부담이었다. 개막 10경기에서 4승6패(0.400)의 성적을 거둔 두산엔 그럴 여유가 없었다.
지난달 5일 1군 엔트리에서 말소된 라모스는 2군에서 2주간 재조정의 시간을 거쳐 19일 잠실 키움전을 앞두고 이승엽 두산 감독의 부름을 받았다. 이 감독은 라모스를 1군 엔트리에 재등록하며 “이젠 결과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당일 3안타를 몰아치며 반등의 조짐을 보인 라모스는 23일 잠실 NC전에선 마수걸이포까지 터트리며 인내의 결과물을 꺼내 보였다. 2군행 전후로 라모스는 아예 다른 타자가 됐다.
‘1할 타자’였던 그는 복귀 후 17경기에서 타율 0.377(61타수 23안타) 3홈런, 15타점, OPS 1.004를 기록 중이다. 두산은 살아난 라모스와 함께 최근 6연승을 질주하고 있다. 이 감독도 라모스의 활약에 흐뭇한 미소를 지었다.
12일 잠실 KT와 더블헤더 1차전에 앞서 취재진과 만난 이 감독은 “라모스와 계약하면서 바랐던 점이 나오고 있다”며 “열심히 치고, 뛰고, 수비한다. 지금처럼 해주면 더 이상 바랄 게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타격할 때 하체 밸런스도 좋아졌고, 스스로 컨디션이 올라오는 걸 느끼다 보니 굉장히 밝아졌다”며 “기분에 따라 성적이 좋아지고, 나빠질 수 있다. 지금은 본인도, 팀도 잘하고 있으니까 더 좋은 분위기에서 결과도 더 잘 내는 것 같다”고 전했다.
이 감독은 상대적으로 취약한 수비도 큰 문제가 되진 않을 거로 봤다. 그는 “한 번씩 실수가 나오긴 한다”면서도 “그 실수를 하지 않게 ‘독려’하는 것이 감독과 코치의 역할인 것 같다. 본인이 하고 싶은 야구를 그라운드에서 다 하길 바란다”고 다독였다.
잠실 | 배재흥 기자 heun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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