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생태계 파괴자, POLESTAR 4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022년 1월 브랜드 최초의 순수전기차 폴스타 2를 출시한지 2년의 시간이 흐른 지금, 폴스타가 전기 퍼포먼스 SUV 쿠페 폴스타 4를 한국 시장에 출시했다.

오랜만의 신차, 그것도 주력 모델이 폴스타 2 하나 뿐이었던 폴스타에서 두 번째로 선보인 신차이기에 반갑기도 했지만, 최근 장기화되는 불황으로 전기차 시장이 위축돼 괜찮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폴스타 4의 실물을 마주한 순간 필자의 쓸데없는 걱정은 바로 눈 녹듯 사라졌다.

출시 전 유출된 이미지 사진을 봤을 땐 호불호가 갈릴 수도 있겠단 생각이 들었는데, 확실히 디자인에 진심을 담는 브랜드여서일까. 실물을 보니 그 존재감이 상당하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제 크기도 전기 SUV인 점을 생각하면 꽤 거대한 편이다. 차량의 스펙 시트를 살펴보면 길이가 4840mm로, 풀체인지된 현대 싼타페보다 10mm 길며, 전폭도 어지간한 대형 SUV에 준하는 2008mm에 달한다. 대신 높이는 1545mm로 동급 경쟁 차종 치곤 낮은 편이다.

공간 활용성을 중심으로 제작되는 패밀리 SUV였다면 이 부분이 아쉽게 다가올 수도 있겠지만, 쿠페형 실루엣을 기반으로 역동적인 외모를 강조한 모델이기에 전혀 아쉽게 느껴지지 않았다. 오히려 억 대를 호가하는 강렬한 인상의 머신들과 비교해도 부족함이 느껴지지 않는 강렬한 디자인이 만족감을 선사한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낮은 프론트를 통해 스포티한 인상을 주도록 설계한 전면부는 볼보에서부터 이어져 온 '토르의 망치 디자인'을 듀얼 블레이드 헤드램프로 과감하게 교체해 신비한 느낌을 준다. 일반 차량에서 쉽게 볼 수 없는 낯선 디자인이지만 그 모습이 불편하지 않고 특별하게 느껴진다.

측면부는 매끄럽게 떨어지는 쿠페형 디자인과 휠하우스에서부터 테일램프까지 이어지는 굵은 캐릭터 라인을 통해 마치 스포츠카를 보는 듯한 역동적인 모습을 연출한다. 여기에 프레임리스 도어와 전동식으로 작동하는 돌출형 도어 핸들, 일반 미러 대비 부피를 30% 줄인 프레임리스 사이드 미러 등으로 모던한 이미지를 더했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후면부는 볼륨감을 키운 패널 디자인과 램프가 서로 연결된 가로형 테일 라이트를 통해 강렬한 인상을 자아낸다. 그 자태가 마치 람보르기니 우루스의 후면부를 보는 듯하다. 과감히 리어 글래스를 삭제하고 패널로 마감한 C 필러 라인은 보는 이에 따라 어색해 보일 수 있겠다 생각했던 처음의 우려와 달리, 차량 디자인에 자연스럽게 녹아든 모습을 보여줬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실내는 심플함을 강조한 인테리어가 주를 이룬다. 대시보드에서도 화려한 장식이나 물리 버튼을 찾아볼 수 없다. 운전자에게 주행 정보를 송출해주는 10.2인치 디지털 계기판과 15.4인치 센터 디스플레이가 덩그러니 놓여있는 것이 전부다. 그 흔한 물리 버튼도 보이지 않는다. 그나마 찾을 수 있는 버튼도 센터 콘솔에 배치된 큼지막한 다이얼 하나가 전부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과거 물리 버튼으로 제공되던 공조장치 등의 주요 기능들은 모두 센터 디스플레이 내 기능으로 통합됐다. 이 화면을 통해 운전자는 오디오는 물론, 송풍구 방향 조절, 글로브 박스 개폐, 사이드미러 조절에 이르기까지 차량 내 대부분의 기능을 화면을 터치해 사용할 수 있다.

이에 더해 센터 디스플레이에는 티맵 내비게이션과 음성 인식 AI 플랫폼 누구 오토를 포함한 티맵 전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 적용돼 국내 주행환경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한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운전석과 조수석에는 100% 재생 페트를 새로운 공법으로 가공한 테일러드 니트 소재가 더해진 고급 나파 가죽 시트가 탑재됐다. 헤드레스트에는 하만 카돈 오디오 시스템을 더욱 입체감 있게 즐길 수 있는 헤드레스트 스피커가 추가로 장착된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2열은 2999mm에 달하는 휠베이스를 통해 넉넉한 공간을 구현했다. 쿠페형 SUV이기에 헤드룸 공간은 조금 타이트 하지만 레그룸은 다리를 벌려 앉아도 될 정도로 여유롭다. 나파 가죽으로 마감된 시트는 편안한 착좌감과 함께 전동 리클라이닝 기능을 지원한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리어 뷰 미러는 루프에 탑재된 후방 카메라가 전달하는 실시간 정보를 고화질로 표현하며, 일반적인 미러보다 훨씬 더 넓은 후방 시야를 제공한다. 필요시 디지털 피드를 비활성화하면 일반적인 미러가 돼 후방 탑승자를 확인할 수도 있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트렁크는 하부 공간을 포함해 526리터, 2열 시트를 폴딩했을 때 최대 1536리터에 달하는 공간을 자랑한다. 전면부에는 14리터의 공간을 제공하는 프론트 스토리지가 추가로 제공된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만족스러운 폴스타 4의 상품성을 뒤로 하고 이번엔 승차감을 느껴볼 시간이다. 본격적인 주행을 위해 운전석에 앉아 주행 준비를 위해 시트포지션을 조정했다. 럼버 서포트가 부드럽게 허리를 감싸 안으며, 단단하지만 불편하지 않게 허리를 세워준다. 나파 가죽 특유의 안락한 착좌감도 만족스럽다. 운전석 정면의 스티어링 휠은 생각보다 가벼운 조향감을 선사한다.

가속을 위해 액셀 페달을 밟아 본다. 2.2톤에 달하는 차체가 가볍게 앞으로 나아간다. 초반 저속 구간에서는 유럽산 전기차 특유의 부드러운 가속감이 느껴진다. 이는 전기차에서 일어나는 멀미를 염두한 세팅인 것으로 보인다.

전기차 특유의 변속 없는 가속을 통해 부드럽게 속도를 치고 나아가자 금방 100km/h 구간에 도달한다. 272마력의 다소 평범한 최고출력을 내는 싱글모터 모델임에도 400마력 대의 내연기관 차량을 탄 것처럼 시원한 거동을 보여준다. 고속주행 구간에 들어섰음에도 실내로 외부 소음은 거의 들어오지 않는다. 공기역학적인 디자인과 차음에 대비한 설계 덕분인 듯하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코너링 구간에서의 거동도 일품이다. 빠른 속도의 코너 진입에도 자세를 잃지 않고 예리하게 코스를 돌아 나아간다. 에어 서스펜션이 아닌 일반 서스펜션이 적용됐음에도 일상과 펀 드라이빙 영역 모든 구간에서 만족스러운 경험을 선사한다.

리어 글래스가 없어 후진 시 불편하지 않을까 걱정했던 부분도 기존 백미러의 역할을 대신하는 HD 리어뷰 디스플레이로 말끔히 해결했다. 시승 당시 비가 내리고 있어 시야가 제한될까 걱정했는데, 깨끗한 화질로 후방 시야를 제공해주니 오히려 주차가 편했다.

폴스타 4 사진 모터매거진 최재혁 기자

주행가능거리가 511km에 달하는 부분도 인상적이다. 이는 하부에 자리 잡은 100kWh 대용량 배터리 덕분이다. 충전 시간은 급속 기준 10%에서 80%까지 30분 정도가 걸린다.

6690만원부터 시작되는 합리적인 가격도 폴스타 4의 가치를 높여주는 매력 포인트로 작용한다. 과연 폴스타 4의 상품성과 가격에 맞춰 경쟁할 수 있는 전기차가 몇이나 될까 싶다. 오랜만에 시장을 평정할만한 강력한 다크호스가 등장했다.

SPECIFICATION_POLE STAR 4

길이×너비×높이 ​4840×2008×1545mm | 휠베이스 2999mm | 공차중량 2230kg

동력계 싱글 모터 | 배터리 용량 100kWh | 주행가능거리 511km

최고출력 200 kW | 최대토크 343Nm

구동방식 FWD | 0→시속 100km -초 | 최고속도 200km

전비 4.6km/kWh | 가격 8090만원